25살 청춘이란다


이러저런 이유로 한동안 뮤지컬은 잊고 살았었는데 간만에 뮤지컬 관련 포스팅을 하게 된 건 바로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 소식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갔더니 Colm Wilkinson 페이지가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봤더니 25주년 기념공연 사진이 떡하니 있길래 바로 검색신공을 발휘했습니다.
1985년에 초연공연이 있었고 그 10년후인 1995년에 런던 로얄알버트홀에서 있었던 10주년 공연은 많이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VHS, DVD 등 여러가지 매체로도 판매가 되었었고 공연실황이라고 해서 웹상에 돌아다니는 파일 중 대부분이 바로 이 10주년 기념 갈라콘서트 영상이었죠. (제가 첨 10주년 공연을 본 건 LD라는 매체였습니다. 레이저디스크라고 아실랑가?)
앵콜장면에서 세계 각국의 장발장이 등장해서 one day more를 부르던 장면은 정말 감동이었죠.

정확히 올해 언제 있었던 공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10월엔 극장에서 영상으로 상영도 했었다고 하네요 공연 DVD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아마존 들어가 봤더니 정식 DVD가 11/29 판매될 예정이랍니다. 지금은 프리오더만 받고 있네요~

DVD가 나오면 우리나라 소개되는 데까지 또 시간이 걸릴테니 일단 유튜브 동영상으로라도 감상해 보시죠.
참고로 정식 공연 실황이 아닌 관객들의 핸드헬드 촬영분이기 때문에 퀄리티는 감안해 주세요. 걔중엔 꽤 훌륭한 것도 있고 영 아닌 것들도 있는데 걔중에 괜찮은 것들을 골라서 링크해 놓았습니다.


먼저 레미제라블 25주년 공연 홈페이지에 있는 소개영상입니다.

간략한 공연 장면들과 함께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와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습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레미제라블은
42개국 308개 도시에서(여기 우리나라는 없다는 거)
21개의 언어로
런던에서 1만회 이상
전세계적으로 4만5천회 공연됐으며
5천6백만 관객이 봤으며
윈저궁에서도 공연했고
40가지 캐스트 버전의 앨범이 있고 등등...
뭐 엄청난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의 얼굴도 오랜만에 봅니다. 특유의 영국식 액센트와 귀여운(?) 얼굴은 여전한데 많이 늙은 거 같네요.

25주년 공연의 캐스팅을 살펴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테너 알피 보가 장발장을 맡았고 아이돌 스타라는 닉 조나스는 어렸을 적 브로드웨이에서 가브로쉬 역할을 했었다고 하네요.
10주년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로는 레아살롱가와 제니 갤로웨이가 이어 참여하는데 10주년 공연에서 우렁찬 에포닌을 맡았던 레아살롱가는 이번에 팡틴을 맡았습니다.
제니 갤로웨이는 떼나르디에 부인 역할을 그대로 맡았구요.
그리고 떼나르디에 역엔 매트 루카스라는 배우가 캐스팅 되었는데 대머리 떼나르디에의 등장이 독특하네요.
자베르 역에 흑인이 캐스팅 된 게 새롭네요. 기념 공연이 아니었다면 힘들었겠죠~ (19세기 프랑스 이야기에 동양인 팡틴과 흑인 경찰이 있는 건 말이 안되니까요)

자, 서론이 길었습니다. 본격적인 공연 영상으로 넘어가볼까요?


공연실황

 
일단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멀리서 찍은데다가 촬영 퀄리티가 그다지 좋진 않지만 대충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났던 공연의 규모를 알 수 있는데요.  work song으로 이어지는 오프닝 씬에서의 조명을 좀 보십시오. 조명 바텐 자체를 들어올리면서 효과를 내고 있는데 정말 웅장하네요~

O2라는 곳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아마도 전용 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경기장 같은 곳인가 봐요~ (아시는 분 댓글 좀)


work song입니다. 여러번 reprise 되는 look down의 메인 장면이죠.
오케스트라 피트가 무대 위로 올라간 것이 특이하고
노래나 의상에만 집중해서 그야말로 갈라콘서트였던 10주년 공연때에 비해 무대장치도 좀 더 사실적으로 꾸며놓았습니다.
빙글빙글 도는 바리케이트를 볼 수 없는 건 좀 아쉽네요.


요즘 분들은 수잔보일의 노래로 더 많이 기억하시려나요? 팡틴이 부르는 I dreamed a dream입니다.
10주년 공연 때 에포닌을 맡았던 레아살롱가가 이번엔 팡틴으로 변신했네요. 하긴 10주년 공연이 벌써 15년 전이니 이제 소녀 역을 맡긴 힘들겠네요.
레아살롱가는 여전히 노래를 잘 하는군요. 재작년인가 한국에 왔을 때 공연 봤던 사람들이 미사리 분위기였다고 하던 생각이 나네요.

10주년 공연때도 그랬지만 이번 공연에도 미스캐스팅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레아살롱가 같은 경우에도 욕을 많이 먹은 케이스인데 병들어 죽어가면서 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팡틴이...
너무나 우렁찹니다. +_+
갈라콘서트의 특성상 자기 노래 열심히 잘 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15년 전 너무나 씩씩했던 에포닌에 이어 우렁찬 팡틴은 몰입이 잘 안되는 군요~

castle on a cloud / master of the house
코제트의 노래와 여관집 주인의 노래로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이 관객분은 꽤 뒤에 앉으셔서 줌을 시도하셨다가 카메라의 한계를 느끼셨는지 스크린 영상을 찍으셨네요~
이것이 그 유명한 캠버전?

여관집 주인 제니 갤로웨이의 모습을 다시 보니 참 반갑습니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떼나르디에도 맛깔스럽네요. 대머리 배우 매트루카스가 캐스팅 되어 대머리 떼나르디에를 보는 맛이 새롭지만 뭔가 좀 후덕하고 뽀얀 얼굴보다는 10주년공연에 나왔던 그 없어보이는 배우가 그립네요.
매트루카스라는 배우는 코메디언이면서 배우이면서 극작가까지 겸하고 있다고 합니다.


on my own
에포닌은 사만다 바크스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프로필을 찾아보니 로이드웨버와 매킨토시의 몇 작품에 출였했었다고 하네요.
뭐 나쁘진 않은데 역시나 짝사랑의 설움을 겪는 처자 치고는 좀 씩씩하네요~ ㅎㅎ
 

A heart full of light
이제 25주년 공연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마리우스 역할의 닉 조나스가 나옵니다.
누군지 잘 몰랐는데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무척이나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멤버라고 하네요. (걔네들 공연에서 원더걸스가 오프닝 게스트를 했다나요?)
티켓파워를 노린 전형적인 아이돌 캐스팅인 거 같은데 어렸을 적 브로드웨이에서 가브로쉬 역을 맡는 등 아역의 경험은 몇 편 있지만 성인연기경력은 거의 전무하네요.

블로그 몇 군데 돌아다녀 보니 가창력, 연기력 등등 닉 조나스의 마리우스 캐스팅에 대한 원성이 자자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제가 보기에 뭐 그렇게 나빠보이진 않는데 좀 어려보이긴 합니다. 가창력이야 뮤지컬배우가 아니니 뭐 딸린다고 치고 마리우스는 유약하면서도 결국 혁명에 가담하기로 결정하는 강인함 같은 게 느껴져야 할 텐데 그냥 딱 '소년'처럼만 느껴집니다.
자신을 짝사랑하던 여자가 총에 맞아 자신의 품에서 죽어가는데 당황해 어찌할 줄 모르는 연하남 같은 모습이네요 ㅎㅎ

애초에 1회성 출연이었는데 오빠부대의 티켓 싹쓸이에 고무되어 메인 캐스팅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는데 한국이나 외국이나 스타캐스팅을 무시할 순 없나봅니다.

닉 조나스에 대해선 마지막 앙코르 영상에서 좀 더 얘기할 거리가 있어요~


red and black
레미제라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중 하나인 red and black입니다.
자타공인 멋쟁이 앙졸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죠.
역시나 마리우스 역의 닉 조나스... 형들한테 둘러싸여 혼나고 있는 신입생 같은 포스입니다. ㅎㅎ
이렇게 다른 배우들과 맞붙는 장면에서는 가창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나저나 앙졸라 역을 맡은 배우 멋있네요. 노래도 잘하고...
영상이 몰카 분위기라 아쉽네요. +_+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말이 필요없죠~ 앙졸라의 앙졸라를 위한 앙졸라에 의한 장면
얼마나 많이 따라 불렀던지 ㅎㅎ

empty chairs at empty table
극 상으로 시간은 한참 뒤쪽인데 마리우스 노래를 한 곡 더 들어보죠.
제 베스트 넘버중 하나인 '빈 의자 빈 식탁'입니다.
아 닉조나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Stars
25주년 공연에서 그나마 호평을 받은 캐릭터 중 하나가 쟈베르인 것 같습니다. 흑인배우라는 게 살짝 어색하긴 하지만 쟈베르는 분위기로 먹고 들어가는 거죠.
전 그래도 오리지널 캐스트 필립 콰스트의 카리스마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피날레
장발장의 팡틴의 2중창에서 이어지는 피날레 장면입니다.
장발장 역의 알피 보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연기자가 아닌 테너다 보니 연기가 좀 어색하긴 하네요.
오페라 무대에도 서긴 했겠지만 뮤지컬은 오페라보단 사실적인 연기가 필요하니까요.

그나저나 나중에 전 출연진이 2층으로 서서 합창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웅장하네요~
오케스트라 피트도 함께 있고 스크린으로까지 때려주니 어마어마 합니다.
뭐 레미제라블은 피날레에서 압도하는 거니까요. 현장에 있던 관객들 아마도 피날레에서 모든 게 다 용서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앙코르 보너스
Bring him home 앵콜
자, 이제부터가 25주년 공연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5년 초연과 10주년 기념공연의 오리지널 장발장 '콤윌킨슨' 옹의 선창으로 시작되어 여러 다른 프로덕션의 장발장들의 합창으로 이어지는 Bring him home은 감동이네요.
선배 장발장들에 대한 관객들의 박수에 자극받으셨는지 테너 알피 보 아저씨 제대로 오페라 아리아 한 곡 뽑아주십니다.

One day more 앵콜
자 엑기스중의 엑기스가 나옵니다.
오리지널 장발장(콤윌킨슨), 마리우스(마이클볼), 코제트(레베카케인), 에포닌(프랜시스루펠)의 One day more~!!
우리가 씨디에서 듣던 바로 그 주인공들의 선창으로 시작된 One day more는 현재 캐스트들과의 합창으로 이어집니다.
중간에 얼 카펜터라고 백인 쟈베르가 25주년 쟈베르라고 나오는데 아마도 더블캐스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재미있는 건 닉 조나스의 모습인데요. 선배 마리우스 마이클 볼이 노래할 때마다 긴장되고 주눅든 표정이 역력합니다. 닉 조나스 자체로는 그냥그냥 봐줄만했던 거 같은데 역시 마이클 볼과 바로 옆에 놓고 비교해 보니 관객들이 왜 욕을 그렇게 해 댔는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닉 조나스 끝날때까지 내내 주눅들어 있는데 불쌍해 죽겠습니다 . ㅎㅎ

마지막 두 영상을 찍으신 분은 배우들 프로필까지 자막으로 띄워주시고 초근접촬영까지 성공하시는 포스를 보여주십니다. 열혈관객분에게 박수를~!!

서핑하다 돌아다녀 보니 카메론 매킨토시 인터뷰 내용 중에 레미제라블 영화화 계획도 있더군요. 아직은 루머정도지만 진짜로 영화화 되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뮤지컬 영화들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명성에 오점을 남기게 되는 건 아닌지...

곧 발매될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공연 실황 영상을 기다려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http://25.lesmis.com




2012.12.22 추가

레미제라블이 영화로 개봉했습니다. 곧 보러가야 할텐데 아직 복습만 하고 있네요.
그동안 유튜브에 25주년 콘서트 한글자막 풀버전이 떴더군요. 그래서 첨부합니다.
누구신지 엄청난 작업을 하신 것 같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네요. 10주년 공연 때 어렵게 LD 구해서 보던 때도 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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