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의 충격으로 감흥이 사라진 상태인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ㅋ



작년 CSI 2011이 끝난 후 생각 했었다.

"내년엔 대박이겠구나..."

2011 Camp Swing It 후기(완결)



① KLHC

CSI 2011에서 지펴진 불씨는 1년 내내 한국 스윙판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많은 한국 댄서들이 해외에 진출했고 좋은 성과들도 얻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공연팀이 무려 30여개에 육박했다. 작년 총 공연팀이 커플/단체 부문을 통틀어 10팀 남짓이었는데 수적으로만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잭앤질과 스트릭틀리 부문도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

공연은 쇼케이스/클래식/단체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솔직이 에어리얼 위주로 진행되는 쇼케이스 부문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클래식 중반 안단테/태연 커플의 공연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단체부문에서 열광적 분위기가 정점을 찍었는데 1년만에 이렇게 공연 수준이 높아진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공연들은 대체로 퍼포먼스적 성격이 짙었는데 클래식 부문에서는 클래식 기준에 맞나 싶을 정도의 퍼포먼스들이 많이 있었다. 린디합 공연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최근 퍼포먼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에어리얼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국제적 추세가 아닌가 싶은데 이번에 우리 댄서들이 보여준 공연들은 그 구성에 있어서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들었던 공연들이었다.

감히 말하지만 이번 KLHC 공연들이 세계 린디합 공연문화에 새로운 트렌드가 되리라.

(공연들을 보면서 몇몇 팀 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 보는 재미가 더했는데 활자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으련다.)


반면 잭앤질,스트릭틀리는 관객 입장에서 조금 아쉬웠다. 뭐랄까 크레이지함이 좀 약했다고 할까? 1년을 준비한 댄서들답게 준비한 것들은 상당히 많았는데 벌여놓은 판 위에서 잘 놀지 못하는 느낌들이었다. 짜여진 무브먼트의 공연들은 뛰어났지만 잭앤질의 즉흥은 약했다. 뮤지컬리티도 부족했고 크레이지함도 부족했고 각자의 색깔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결국은 크리에이티브와 여유... 이 정도 수준을 만들어낸 한국 댄서들의 노력도 높이 사지만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다. 뉴페이스들의 진출은 보기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나름 마음의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 왔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때문에 연습이나 대회 준비에 올인하기 힘들었다. 체력관리 실패도 반성할 부분이었다. 살도 쪘고 운동도 그닥 열심히 하지 못했다. 나이를 생각할 때 더 노력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ULHS 이후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는 것이 좀 안이했던 것 같다. 캬바레 솔로찰스턴도 그렇고 잭앤질 예선도 그렇고 체력이 달려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체력이 되어서 즐길 수 있어야 크리에이티브도 나온다. 노력 부족이라면 더 노력하면 되겠지만 나이의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조금 우울해졌다.

무릎부상도 도졌다.

특히 잭앤질/스트릭틀리 예선은 명백한 실패였다. 공연준비 한다고 잭앤질 등 소셜에 대한 대비를 못 했다고 변명을 할 순 있지만 몇 차례의 출전 경험으로 어느정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긴장한 탓인지 위치선정, 뮤지컬리티 등 어느 것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빨강구두양과 함께 했던 스트릭틀리도 마찬가지지만 오픈 잭앤질에서는 꼬물님, 뢰이첼님 등 파트너 운도 좋았는데 예선을 통과 하지 못했다. 철저히 리더의 책임이 크다...

첫 린디합 공연을 선보였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정작 린디합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그냥 졸공정도 느낌이었을지 관객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다. 난 퍼포머로서의 꿈이 있는데 이게 그 시작일지 끝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른 팀들 공연을 보면서 팀이라는 거... 동료라는 거... 무척이나 부러웠다.


② CSI

몇 차례의 대회를 치르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먹을거리도 풍성했고 숙소도 나쁘지 않았고 소셜도 훌륭했고 알콜잭앤질은 재미있었고 클럽타임도 열광적이었다. 통역에 안내에 촬영에 진행스탭들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고 즐기기만 하는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다. 강사들의 퍼포먼스와 강습도 언제나처럼 훌륭했다.

그런데 뭔가 2% 부족함이 느껴진다. 나같은 출전자들이야 컴피티션 참가하느라 축제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치더라도 조금 덜 풍성했던 작년의 열기가 오히려 더 나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더 커진 행사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 더 넓어진 공간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당연하겠지만 컴피티션의 비중이 더 커진 이유도 있을 터다.

공간에 대한 문제는 뭐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고, 컴피티션 비중에 대한 건 내년 CSI를 준비하는 스탭들이 이미 고민을 시작했을 것이다. 컴피티션 관람도 행사를 즐기는 것에 포함되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스스로 더 춤추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할 듯 하다. 선착순이나 사전 예선을 통해 공연팀의 수를 줄인다거나 어떤 방식이건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즐거웠고 재미있었고 열광적이었지만 컴피티션 참가자들을 제외한 일반 참가자들의 기대치엔 약 2% 모자랐을 수도 있겠다. 2%가 아주 작은 차이긴 하지만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 각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과 체력과 노력들을 생각하면 그 2%가 참가의 yes/no를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엔 올해의 분위기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는데 내년 행사의 분위기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2%때문이다.


③ 눈물

개인적으로는 웨스트도 더 열심히 하고 싶고 탱고도 겪어 보고 싶고 블루스도 더 파고 싶은데 린디합을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열기 때문이다. 어떤 춤들이 린디합의 열기를 따라올 수 있을까? 가쁜 호흡과 땀방울과 웃음들 그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몇 몇 사람들의 눈물을 보았다. 그 눈물의 의미를 알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언젠가 시간이 좀 더 지나 사람들이 울지 않고 웃으며 춤추고 웃으며 경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꿔본다. 누구의 말처럼 이제 시작이다.


행사를 진행한 아다마스 이하 모든 스탭들에게 다시금 수고했다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고, 대회준비를 같이 한 빨강구두양과 옆에서 마음고생 같이 했던 뮤즈양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p.s. 이번 CSI의 결실은 조와 홀딩한 거랄까 ㅎㅎㅎ

p.s.2 정치 관련 프로그램들을 계속 보다보니 자꾸 춤판을 분석하게 된다 ㅋㅋ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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