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단일화라는 게 정확히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진행되어야 옳은 건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안철수의 전격 사퇴로 일단락된 듯 하다. 일부에선 단일화냐 사퇴냐를 문제 삼고 원만한 합의, 아름다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생각해 보면 대권이라는 절대 권력을 앞에 두고 '아름다운' 합의가 어찌 가능할까 싶다.

이 둘을 보며 프로도와 샘이 떠오른 건 나 뿐인가


이거... 꼭 버려야 돼?



반지의 제왕에 보면 절대반지를 파괴하고 절대악을 물리치기 위해서 인간, 드워프, 엘프 3종족의 최정예 멤버들이 힘을 합쳐 반지 원정대가 꾸려진다. 하지만 절대반지 앞에서 평정심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 그 최정예의 반지원정대도 결국 와해되고 만다.


어쩌면 우리들 투표원정대


아무리 대의를 위해서라지만 대통령이라는 절대권력을 놓고 누가 선뜻 양보 하고 싶을까. 그것도 서로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사람들끼리 내심 상대방이 빠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당연하리라. 그러니 그 과정에서 의견충돌도 있고 그런 거지. 그런 점에서 후보등록을 몇 일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안철수의 사퇴는 어쩌면 더 진흙탕 싸움이 돼 서로 이미지에 흠집이 나기 전에 내린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캠프에서 보여준 볼썽사나운 모습은 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대통령이란 절대 권력 앞에서, 그것도 꽤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던 사람이 그 자리를 포기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다. 애초에 안철수의 역할은 여기까지였고 이 모든 과정이 계획된 것이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후보 사퇴를 결정하는 데 있어 엄청난 인간적 고뇌가 있었을 게 분명하다.

그 정의롭던 보로미르도 절대반지 앞에선 돌아버리고 마는 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고 방식이야 어찌됐든 이제 야권 단일화는 이루어졌는데 이제 문제는 우리 유권자들이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는 당연히 잘 된 일일테고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야 어차피 이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관 없이 자기네 후보 찍겠지만
안철수 지지자들 중 단일화 과정이 맘에 안 든다고 투표를 안한다느니 새누리당을 찍겠다느니 하는 모습들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사퇴했으니 그 아쉬움은 당연할테고 그 감정은 어쩌면 분노와 배신감과도 같을 것이다. 이해한다. 하지만 안철수가 처음 출마를 결정했을 때의 취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안철수의 지지자들이 그저 안철수라는 개인이 좋아서 선택한 걸까? 보수와 진보를 떠나 새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그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가 출마할 수 밖에 없던 배경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철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MB정부 5년 동안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대한민국. 거기서 비롯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 사람들의 부름에 역사적 책임을 짊어지기로 한 안철수.

물론 앞으로 문재인 후보의 행보와 민주당의 행태를 눈여겨 봐야 하겠지만 분명히 투표를 포기하거나 정권을 연장시키는 쪽에 투표하는 것은 절대 안철수가 바라는 게 아니다. 안철수가 진흙탕에 뛰어들고 후보 사퇴를 하기까지 겪었던 고뇌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 번 이해했으면 한다.

포인트는 간단하다...






사우론이 군대를 일으키고 있는데 프로도가 맘에 안 든다고 원정대에서 빠질 텐가!






p.s.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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