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IMAX 3D HFR 관람 완료

3D는 약간 눈이 아프긴 했지만 초당 48프레임이라는 HFR은 영화사에 혁신일 듯 싶다. 그 생동감이 전혀 다르더라. 17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스토리는 늘 그렇듯 끝판왕을 처치하기 전까진 아쉽기 마련. 용 스마우그를 살짝살짝만 보여주는데 얼마나 감질나던지. 속편이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인 액션이 펼쳐지는 중반까진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목적 달성을 위해 원정대를 꾸려 여행을 떠난다는 비슷한 구조의 '반지원정대'와 비교해 볼 때 캐릭터의 다양성이 좀 떨어져 흥미가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다양한 종족들이 섞여(마법사1+호빗4+인간2+엘프1+드워프1) 원정대를 꾸렸던 반지원정대과 비해 호빗의 원정대는 (마법사1+호빗1+드워프 뭉탱이) 캐릭터의 색깔이 다양하지 못해 사실 누가 누군지도 구분하기 힘들었다. 중반 이후 롤러코스터 타듯 펼쳐지는 액션씬은 아기자기 하고 코믹한 면도 있어서 마치 인디아나 존스나 성룡의 액션물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액션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는 상대하는 적의 스케일이 다르기 때문에 (용+오크들 vs 악의 무리 떼거리 몽땅 전부) 액션의 규모로 상대할 수는 없었으리라. 미리 읽었던 후기들 중에 반지의 제왕보다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들이 있었는데 우위를 논할 것은 못 되고 나름 다른 색깔의 액션이었다고 생각한다. 좀 지나치게 동화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원작 자체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정도였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이 정도로 수준 끌어올려준 걸 고마워해야 할 지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이후 거의 10년이 흐르는 동안 발달한 비주얼이펙트 역시 액션의 규모에서 생기는 간극을 충분히 메꾸고도 남음이 있었다.

특히 초당 48프레임이라는 HFR은 영화사에 혁신이 아닐까 싶다. 그 생동감이 일반 디지털과는 전혀 달라서 17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일반 디지털 버전으로 다시 보고 비교해 보고 싶을 정도. 3D는 눈이 좀 아프긴 했지만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자막만 3D인 몇몇 영화들(예를 들면 변신로봇 영화같은)은 반성해야 할 듯.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이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을 모르는 관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반지의 제왕 팬들이라면 그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일단 현실적으로는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변치 않은 외모로(CG려나?) 나타난 예전 캐릭터들. 간달프, 빌보, 프로도, 엘론드, 갈라드리엘 그리고 아직은 맛이 가기 전인 사루만까지 신기하면서도 반갑기만 하다. 프로도와 간달프의 만남, 빌보가 아이들에게 해 주던 옛날 얘기 등 빌보 배긴스의 생일잔칫날 에피소드들이 '호빗'과 '반지원정대'를 이어주고 아직까진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지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검 '스팅'과 절대반지로 얽힌 골룸과 배긴스 가문의 악연의 유래도 알 수 있다. 엘프와 드워프가 왜 원수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있고 김리의 아버지인 '글로인'도 등장하고 나중에 모리아 광산에서 최후를 맞게 되는 '발린'과 '오리'도 만날 수 있다.

'호빗'에서 배긴스의 절대반지 획득장면이 자세히 그려지면서 '반지원정대'의 이 장면과 오류가 생겼다 ㅎㅎ


원작 자체로 보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는 스토리가 단순하고 짧은 '호빗'도 1년에 1편씩 3부작으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인터넷에 이미 속편들의 이미지가 떠돌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창 촬영중인 듯 하다. 3편엔 레골라스도 등장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소설을 찾아 읽어봐야 할 듯 하다. 호빗을 보려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복습했는데 호빗을 보고 나니 반지원정대를 다시 봐야 할 듯 하다.

자막에 드워프와 엘프가 아니라 '난쟁이'와 '요정'이라고 나오는 게 좀 거슬렸음.

참, 호빗의 주인공 마틴 프리먼은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를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되었는데 셜록 시리즈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또한 호빗 시리즈에 등장한다고 한다. 무려 용 스마우그의 목소리와 모션캡쳐를 땄다고 하는데 용이 말도 하는 걸까? (그리고 1편의 강령술사 목소리 연기도 했다고 함)

p.s. 독수리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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