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다른 무대공연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라면 각 프로덕션마다 색깔이 다른 여러가지 버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일텐데요, 특히 음악이 주를 이루는 뮤지컬은 각 캐스팅에 따라 각각 다른 OST[각주:1]가 존재하는 셈이니 팬으로서는 각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를 놓칠 수 없겠죠. 더군다나 Youtube등 인터넷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대중화되면서 오리지날 캐스팅[각주:2]과는 또다른 느낌과 색깔의 버전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뮤지컬 렌트의 좀 독특한 버전이랄까요? 'filmed live on Broadway 2008' 버전을 살펴보겠습니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서 DVD와 블루레이로 출시된 이 작품은 2008년도 브로드웨이 버전의 막공을 라이브로 찍어서 극장에서 상영해버린 우리나라에선 접하기 힘든 케이스인데요, 그들의 문화컨텐츠가 부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영화라고 해야할 지 공연이라고 해야할 지 좀처럼 구분이 힘든 경우네요~ (티저광고와 DVD 소개멘트를 보니 12년동안 장기공연했던 렌트의 마지막공연이라는데 정말 마지막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 맛보기 1. rent



오프닝 넘버인 "Rent"입니다. 앞부분은 잘라내고 Rent 부분만 재생하고 싶은데 유튜브에 없네요 ㅎ
이번 버전에서 눈에 띄는 캐스팅은 마크역의 Adam Kantor입니다. 전 줄무니 목도리를 하고 있는 마크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해리포터 생각이 나곤 하는데요, 마크의 그런 귀여운(?)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리지날 마크보다도 훨씬 잘 어울리는 군요. 심지어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었다고 하니, 앞으로 장래가 촉망됩니다 그려~


> 맛보기 2. another day



이번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씬 중 하나인 another day입니다. 이 장면을 올릴까 말까 살짝 고민한 이유는 로저역을 맡은 Will Chase란 배우의 이미지 때문인데요. 워낙에 아담 파스칼의 로저에 익숙해져 있는지라 수염도 안기르고 허여멀끔한 로저는 뭔가 좀 어색합니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금발의 앵글로색슨 로저는 좀 느끼하기까지 하네요~

이번 캐스팅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흑인 미미가 등장했다는 걸까요? 오리지날에선 백인이었던 미미가 영화버전에선 라틴계로 나오더니 흑인으로 막공을 치르는군요~ 워낙에 샐러드볼 뮤지컬이다 보니 각 등장인물의 인종이 어떻게 바뀌어도 상관이 없는 작품이긴 한데 흑인 미미와 로저의 사랑은 좀 새롭긴 합니다.


> 맛보기 3. christmas bells



렌트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christmas bells'입니다. 모든 캐스트가 각자의 상황에서 각자의 멜로디를 노래하다가 나중에 합쳐지는 전형적인 형태의 뮤지컬 넘버인데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이런 장면은 뮤지컬만이 가질 수 있는 또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전 왜 늘 콜린스가 청소부처럼 보이는걸까요?

더 많은 씬들을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도 있고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더 보고 싶으시면 DVD나 유튜브등 각자의 방법으로 구해서 보시길 바래요. 참고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몇 개 있는데요. 공연실황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느라 그런건지 인터미션까지도 자막으로 카운트 해가면서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극장에서 화면에 인터미션이라고 나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그리고 커튼콜 때 오리지날 캐스트들과 함께 'Seasons of Love'를 부르는 장면은 렌트 팬들에게 가장 즐거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공연이다 보니 팬서비스와 함께 관객들의 반응도 남다르군요. 오리지날 마크와 콜린스, 앤젤은 확실히 알아보겠던데 아담파스칼은 빠진 거 보니 오리지날 멤버 중 가장 유명인사가 되어 바빴던 걸까요?

그리고 위키피디아를 짧은 영어실력으로 뒤져보니 베니역의 Rodney Hicks와 'Seasons of Love' 솔로 Gwen Stewart가 오리지날 공연에도 출연했던 멤버라고 하고, 폴 역의 Shaun Earl 은 유일하게 영화 렌트에 출연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느 팬이 올린 아래 remembrance 영상을 보니 렌트 막공이 맞긴 맞았나 봅니다.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내린 것 같네요. 갑자기 아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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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ST는 'Original Sound Track'의 약자로 엄밀히 따지면 영화에서만 쓰이는 용어인데요, 편의상 OST로 지칭하겠습니다~ [본문으로]
  2. 어떤 공연의 초연을 보통 오리지날 공연이라고 하고 초연의 캐스팅을 오리지날 캐스팅이라고 하죠~ [본문으로]
  1. 소영 2009.06.14 12:52 신고

    '어나더 데이'는 나도 정말 좋아하는 장면인디, 위의 미미도 별로 맘에 안 들어~ 전에 동영상으로 보니 김수용이랑 정선아가 했던 우리나라 로저랑 미미가 오히려 더 괜찮은 듯~ㅎㅎ (개인적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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