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주군님의 2009년 12월 24일에서 2009년 12월 26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지난 6월25일 마이클잭슨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 제 자신에 놀라게 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떠나가는데 애도할 틈도 없이 일상처럼 여겨지는 이런 상황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젠 누가 죽었다는 소식에도 잠시 놀랄뿐 담담해져만 갑니다.

말년이 불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 전 세계가 추모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 인터넷에서 본 영상 하나가 유독 눈에 띕니다. 마이클잭슨을 추모하는 교도소 퍼포먼스라는데 일단 한번 볼까요? 잭슨파이브 시절 마이클 잭슨의 앳띤 목소리가 더 아련하게 들리는 'Ben'과 'I'll be there' 그리고 'we are the world'가 배경음악으로 쓰였네요.

마이클 잭슨 추모 공연


오 굉장합니다. 1500여명의 참가자 숫자도 대단하지만 이들이 모두 교도소에 복역중인 재소자들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더 놀라운 건 마이클 잭슨 사망 후 10시간이 채 되지 않아 퍼포먼스를 완성했다는 건데요. 이들의 마이클 잭슨과의 인연은 2007년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이 교도소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쓰릴러'를 공연했는데요, 그 수준이 가히 놀랄만 합니다.

쓰릴러


유튜브에 보니 이들의 쓰릴러도 여러버전이 있던데 소품사용이나 구성, 화질등이 더 나은 것이 비교적 최신버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재소자의 문워크나 무대매너도 그렇고 특히 소품으로 관을 사용한 것 하며 1000여명 재소자들의 단체 좀비 연기는 정말이지 쓰릴러 뮤직비디오를 능가하는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군요~

그래서 대체 이 교도소 뭐하는 곳인지 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CPDRC... 이 교도소의 명칭입니다. Cebu Provincial Detention and Rehabilitation Center 즉 '필리핀 세부 지방 교도소'의 약칭입니다. 이 교도소에서는 약 4~5년전부터 재소자 갱생프로그램의 하나로 재소자들에게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소자의 70%가 살인, 강간 등을 저지른 강력범죄자인데다가 정원의 10배가 넘는 2,000여명의 재소자가 수용되어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재소자들은 점점 더 반사회적이 되어가고 폭력과 폭동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재소자들을 단결시키기 위해 처음엔 단체행진으로 갱생프로그램이 시작되었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곧 춤으로 발전되었고 이후 교도소 안에는 폭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후엔 대외적으로도 알려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춤이 세상을 바꾸리라는 제 모토에 걸맞는 좋은 예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여기 CPDRC의 유명한 동영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시스터액트의 삽입곡인 'I will follow him'입니다.



작년에 MBC W에서도 이 춤추는 교도소에 대한 방송을 했었는데요 그 때 소개되었던 게 바로 이 'I'll follow him'입니다. 가톨릭 국가라서 그런지 이런 공연은 교화 프로그램으로서만이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꽤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 같습니다.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CPDRC의 작품은 또 있습니다. 그레고리안 찬트입니다. (아티스트가 누군지 모르겠네요)

그레고리안 찬트(?)


재소자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십자가가 인상적입니다. 영상을 보니 아마도 교도소 내 실제 미사와 함께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의 레파토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실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데요.

라인댄스의 대표적인 마카레나도 있구요~


인기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pump it'에 춤을 추기도 합니다.


80년대 팝송도 눈에 띄는데요, 보니타일러의 'I need a hero'도 있구요~


로라 브래니건의 '글로리아'에도 춤을 춥니다.


'Jump'도 있습니다. (가수가 생각이 안나네요)


그런데, 남자분들 군대있을 때 국기게양식날 분열같은거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아무리 보기에 멋져도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대외적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면 이 감동적인 퍼포먼스들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겁니다.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강제성 프로그램이라면 심지어 재소자들의 인권침해가 우려되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저정도 인원으로 저정도 수준의 공연을 만들자면 엄청난 연습량이 필요했을테니까요. 어떤 보도자료에서는 매일 4시간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지만 유튜브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니 잠도 줄여가며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다행히도 그런 우려는 크게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작년 MBC W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이나 CPDRC의 갱생프로그램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보니 춤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재소자들의 얘기가 꽤나 많이 들리네요. 실제로 영상을 자세히 보면 그냥 의욕없이 걸어다니는 재소자들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신나서 춤추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저런 프로그램이 시행된다면 강제성을 띌 가능성이 많지만 춤과 음악을 즐기고 음악성이 다분한 필리피노의 기질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저런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도 같습니다.

춤추는 교도소 CPDRC 관련 다큐
(링크만)

오늘 준비한 보너스 영상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반가울 듯 합니다. 바로 CPDRC가 우리의 가요에 안무를 한 것인데요. 일단 원더걸스의 '노바디'입니다. 원더걸스역을 맡은 다섯명의 여장남자들도 인상적이지만 절대 놀지 않고 군무까지 곁들여주시는 동료 재소자들의 모습도 놀랍습니다.

원더걸스 - 노바디

근데 왜 여장남자일까 궁금해지는군요. 여자재소자들도 있던데 말이죠~ 게이가 많은 동남아 분위기 때문인건가요?

이번엔 빅뱅의 거짓말(Lies)와 원더걸스의 '텔미' 메들리입니다. 보고 있는 제가 이렇게 뿌듯할 수가요~ ㅎ


필리핀 세부교도소의 '춤을 통해 재소자들을 교화시킨다'는 발상은 우리가 군대에서 매일 아침 행했던 국군도수체조나 태권무로 건강을 얻지 못했던 것, 그리고 분열이나 제식훈련으로도 단결심을 얻지 못했던 것과 달리 무척이나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요즘 미술, 연극, 음악, 무용 등 모든 예술분야에서 치유와 치료의 기능이 관심을 받고 있는 데요, 예술과 문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우리 생활 속에 가져오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라는 것, 그리고 예술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필리핀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상상력과 추진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기도 하구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뭘까요? 인프라? 정책? 시장? 글쎄요... 용기가 첫번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세부교도소의 영향을 받은 마닐라 교도소의 퍼포먼스를 보시겠습니다. 교도소마다 춤의 느낌이 다르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요... ㅎ 세부교도소가 다양하긴 하지만 좀 클래식한 느낌이었다면 마닐라 교도소의 춤은 뭐랄까 음악선곡도 그렇지만 좀 더 가볍고 캐주얼한 느낌이 듭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 MBC W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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