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디제잉 데뷔 했는데 지난 주엔 2건이나 디제잉 섭외가 들어왔다.


<8/19 블파 디제잉과 8/20 박쥐스윙 와인파티 퓨전 디제잉>


최반장 형이 한국을 비운 사이 링고팝에서 급추진된 블파인지라 디제이 섭외가 힘들어서였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튼 블파 다닌지 1년만에 디제잉도 하게 되고 감개가 무량수전.

여러장르 섞은 퓨전 디제잉만 한두번 해봤을 뿐 단일 장르 디제잉은 처음인데다가 블파 매니아들의 평가가 두려워 솔직이 처음엔 부담이 되긴 했지만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어 OK를 했고, 부랴부랴 이틀정도 선곡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동안 1년 남짓 모아놓은 선곡에다가 최근 급관심 가지기 시작한 남부블루스(델타블루스라고 하더라) 몇 곡을 검색해서 추가해 리스트를 만들었다.

디제잉이 다 그렇겠지만 스윙판에서 블파만큼 매니아적 취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곳도 없을 것이다. 스윙재즈 디제잉이 대체로 '좋다/별로다' 정도로 평가된다면 블파는 이 디제이는 어떻고 저 디제이는 어떻고 하는 식의 디테일한 평이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나는 어떤 색깔을 보여줘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처음인만큼 그냥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을 섞기로 했다.

(블루스 장르 구분 설명 - 최반장형 포스팅 참조)

그 동안의 블파 경험에 따르면 블파에서는 일반적으로 정통 블루스가 주류다. (정통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업자 용어로 '시카고 블루스'나 '컨트리 블루스'정도가 맞는 표현이려나?) 업바운스 타기 쉬운 으따으따 리듬에 기타 핑거링 작렬하는 그런 분위기의 곡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많고 나머지는 호불호가 갈린다. 예를 들어 misty같은 느낌의 감미로운 재즈발라드 같은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유람선 카페 음악이라고 폄하 하는 사람들도 있고, 너무 익숙한 가요나 팝송은 무조건 싫어하는 부류도 있고 드래그 위주로 춤을 추게 되는 탱고풍 블루스는 어려워서 싫어하기도 하고 뭐 아무튼 취향들이 다양하다.

목표는 딱 하나였다. '춤추기 쉬운, 몰입하기 쉬운' 음악을 고르자!!!

스윙재즈도 그렇지만 듣기 좋은 음악과 춤추기 좋은 음악의 구분은 블루스라는 장르에서는 더 명확해지는데, 곡이 너무 난해해서 리듬 캐치하기도 어려워 춤추다가 맥이 탁탁 끊기는 디제이들의 '실험정신'을 이번에 난 최대한 자제하기로 하고 '몰입하기 좋은' 곡들을 골랐다.
(물론 그래도 뭔가 한 방에 대한 부담을 느낀 나머지 Boney.M의 Sunny를 도중에 틀었는데 이 날의 유일한 일탈이지 않았을까 싶다 ㅎ)

신청곡을 포함해 대부분의 선곡은 보통 블파 분위기의 곡들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이 곡들도 블루스 추면 좋겠다 싶어서 찜해 두었던 '의외의' 곡들도 대거 포함되었다. 미시시피 톰아저씨의 기구한 삶이 눈앞에 그려지는 '델타블루스'라거나 (보통 델타블루스는 너무 쳐지고 난해하다고 여겨지지만 잘 찾아보면 몰입하기 좋은 넘버들도 꽤 있다) 잘 알려진 넘버들 중에서 비틀즈의 'Oh Darling'이라거나 엘비스의 'crying in the chaple'이라거나 하는 곡들이 그런 것들이다. 사실 이런 올디스 중에도 블루스에 어울리는 곡들이 꽤 많은데 잘만 찾으면 블파에서 새로운 분위기의 선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반응은 그닥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블루스 매니아 리얼님도 와서 음악 좋다고 하기에 용기가 좀 났다.
프로그램 조작이 서툴러서 마지막에 한 곡 건너 같은 곡이 두 번 나갔는데 다행히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ㅎㅎ





다음날은 논현바에서 박쥐스윙 와인파티 디제잉이었는데 운영진 요청도 있었고 놀자 파티였던만큼 퓨전으로 준비했다. 파티 도중 키노형이랑도 잠깐 얘기를 나눴지만 하나같이 똑같은 파티 형식에 좀 변화를 줘 보고 싶어 큰 맘 먹고 마이크를 좀 잡았다. 의상도 좀 신경썼고 처음에 행사 진행처럼 인사도 하고 이벤트송(현장에 있었던 사람만 아는 ㅎㅎ)도 준비해 나름 이벤트도 살짝 하고... 그런 것들이 자칫 어색해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재미있었다는 반응들이었다.

동호회 파티였던 만큼 댄서들 수준을 짐작하기 힘들어서 생각만큼 음악 틀기가 수월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운영진인 신지가 와서 린디곡 비중을 좀 높여달라 부탁하더라. 이후엔 대부분 스윙재즈로 갔던 듯 하고 막판에만 클럽분위기로 두 곡 빵 터뜨렸다.

다음번에도 해 달라는데 상황이 어찌될지... 난 춤춰야 되는데 ㅎㅎ





최근 디제잉을 몇 번 하면서 느끼는 건 내가 다행히도 춤추기 좋은 곡을 골라내는 거 같긴 하다는 거, 하지만 문제는 소스라는 거. 이미 몇 번의 디제잉으로 밑천이 다 떨어진 느낌이다. 계속 새로운 곡을 찾아서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고 내 색깔을 만들고 댄서들의 몸짓에 귀를 기울이고... 디제잉을 지속적으로 하는 건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겠다.

p.s.
맥북에어에 djay 프로그램은 디제잉 편의성에서나 간지에서나 최고인 듯.
구매할 땐 망설였는데 지금은 대만족 ^^
선곡리스트도 첨부하려고 했는데 pdf로 저장되어 있어 귀찮아서 생략


- 배경

'어딕션' 그 출발은 2009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윙댄스에 갓 입문해서 지터벅을 배우던 시절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만난 USD현대무용단의 작품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스윙댄스는 아니었지만 클럽 빵의 넓지 않은 공간에서 올드재즈 'cheek to cheek'에 맞춰 춤을 추는 그들의 모습은 스윙댄스의 공연화에 관심이 많았던 내게 뭔가 가능성 같은 걸 느끼게 해 주었었다.

2009/08/25 - 어느 '듣보' 무용단의 보석같은 작품 ; '아름다운인생' 리뷰

'스윙댄스만 추지 말고 스윙댄스랑 현대무용의 움직임들과 연기등을 섞어서 공연을 만들면 어떨까? 한 곡으로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스토리를 만들고 분위기 다른 곡 몇 개를 드라마적으로 배치해서 2,30분 정도의 스윙댄스드라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팀을 만들어서 프린지페스티벌 같은 데 참가할 수도 있겠고 작은 클럽 같은 데 빌려서 공연해도 좋을 것 같다...'

블루스도 몰랐고 스윙바가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던 당시의 지터벅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의 이미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보게 된 영상 하나.



댄/켈리의 이 공연은 딱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이런 공연도 많이들 하더라.

그래서 알게 된 블루스라는 장르. 린디합 등이 음악의 템포나 패턴등에 어느정도 제약?이 있다면 블루스는 느린 템포와 표현의 자유로움 때문에 그저 춤 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더라.

블루스 공연 영상으로 처음 본 작품인지라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맨발과 미니멀한 의상 컨셉 등등.

그래서 입문하게 된 블루스.
블루스 입문은 그저 신나고 흥겹게만 추는 것이 스윙댄스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데...

2010/11/29 - 스윙댄스 지터벅, 린디합 외 여러 장르에 대한 관심

이후 시간은 흐르고 흘러...
공연 한 달 전 블루스파티에서의 공연제의가 들어왔다. 블루스는 물론이거니와 졸공 단체공연 빼고는 단독공연은 해 본적이 없었던 지라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2년전 꿈꿨던 공연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파트너만 구해진다면 공연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답신을 보냈다.


- 컨셉

사실 공연얘기를 들은 순간부터 컨셉은 대충 떠올랐었다.

'뱀파이어와 미녀'

뭐 패틴슨 이미지를 소화하려 했던 건 아니니 비난마시고...



마침 당시 '트와일라잇'과 '언더월드' 시리즈를 정주행 했던 지라 뱀파이어 이미지에 꽂혀 있었고

기존의 스윙판 공연에서 보기 힘들었던 음산함, 기괴함 등을 표현해 보려고 했었다.
더불어서 '야수와 미녀', '하이드와 루시' 등의 비슷한 컨셉이 떠올랐다.


미녀와 야수


지킬앤하이드 중 하이드와 루시 - dangerous game



결국 음악 선곡 과정에서 적당한 음악을 찾지 못해 이 컨셉은 수정되고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집착, 애절한 사랑등을 다룬 '중독'이란 컨셉으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음산함과 기괴함의 컨셉은 어느 정도 살려가고 싶었다.

그리고 좀 있어 보이려고 영어단어 addiction(중독)을 공연제목으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런저런 블루스 패턴을 다양하게 소화할 능력은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블루스와 웨스트, 현대무용, 연기 등을 적절하게 섞은 블루지 퍼포먼스로 안무의 방향을 정했다.


- 음악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에 블루스 리듬까지 가진 곡은 찾기 어려웠다. 가장 근접했던 후보곡 lovesick lullabye가 있었는데 클라이막스가 부족하고 밋밋해 표현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블루스 파티 오거나이저이자 DJ인 최반장형한테 부탁, 바로 다음날 U2 bono의 'if you were that velvet dress'를 소개받았다. 이 노래는 원곡은 그렇게 드라마틱한 곡이 아닌데 블루지한 리듬으로 편곡된 버전이 음산함과 애절함을 동시에 담고 있어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음악은 원곡과 라이브버전, Jools Holland버전 등 몇 가지가 있는데 관심있으시면 검색들 해 보시라.


U2 - if you were that velvet dress (원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라이브버전)

6분15초 분량의 원곡에서 2분가량을 잘라내고 4분정도의 곡으로 편집을 했다.
잘라낸 2분도 상당히 드라마틱 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다시 들어보니 새로운 느낌이더라.
몇 번의 공연을 통해 음악 편집의 달인으로 거듭난 느낌이다. ㅋ


- 연습

파트너를 누구에게 부탁해야 하나 고민했다. 몇 명 소개받은 팔뤄가 있긴 했었는데 메티양의 필이라면 이번 공연의 애절함을 잘 살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메티양은 춤을 그렇게 많이 춰 본 건 아니었지만 자기만의 춤 색깔이 확실하고 블필(blues feel) 또한 탁월한 친구였는데 첫 컨택에서 흔쾌히 오케이를 해 주었다.
메티양은 사실 출빠 초반에 동경하던 완소팔뤄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공연 파트너를 하게 된 건 개인적으로 참 감격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파트너 섭외, 선곡, 연습일정을 잡는데 1주일이 걸렸고 남은 3주동안 주 3일씩 연습을 했다.

내가 안무를 짜는 방식은 보통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 쓰고 싶은 동작을 정해놓고 나머지 연결부분들을 메꿔나가는 식인데 이과적 마인드로 예체능적 작업을 하려니 벽에 부딪히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다.

동작을 무조건 머리 속에 그려서 외울 순 없고 그나마 패턴이름을 알면 괜찮은데 솔로무브 같은 추상적인 동작들을 기록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런 방식이랄까?

신의 물방울식 추상적 표현

졸라맨 찬조출연


늘 춤은 내 느낌대로 즐기면서 춰야 한다는 게 지론이긴 하지만 공연은 역시 다르다. 정한 느낌과 컨셉, 음악의 리듬에 나를 맞추어야 한다. 서로 가지고 있던 버릇을 버리고 안무컨셉에 몸을 맞춰가는 점이 어려웠다.
그리고 선곡한 음악은 들을 땐 좋았는데 막상 춤을 추려니 꽤나 어려운 음악이었다. 템포가 너무 느렸고 너무 쳐졌다. 그 느낌대로만 가면 공연 자체가 처질 것 같아 생각보다 더 많이 박자를 당기고 그루브를 살리려고 애를 썼다.

새로운 움직임을 창조해낸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다.
하루종일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이미지를 몸으로 표현해 보고 가능성 있는 동작으로 만들거나 블루스 패턴을 이리저리 변형시켜가며 원하는 이미지를 머리속으로 구체화 시켜 나가면서 실제로 파트너와 출 때 생기는 문제점들은 서로 상의하면서 보완해 나가려고 노력... 하다가 잘 안돼서 유튜브에서 베꼈다.
(농담이다 하하하)

리프트라던가 포인트가 되는 몇 동작들은 다른 작품들에서 따오기도 했는데 솔로무브라던가 연결동작들은 가능한한 독창적이려고 노력했다. 뭔가 춤의 패턴같은 느낌보다는 원초적인 느낌처럼 표현하려고 애썼다.

가뜩이나 우울한 음악을 한 달 내내 귀에 달고 살자니 미쳐버리는 것 같다. 간간이 쿵짝쿵짝 재즈로 귀 정화.


- 의상

가능한한 화려하지 않게 미니멀한 느낌으로 가려고 했다.
남자는 베이지 계통으로 헐렁한 팬츠와 티 정도를 생각했는데 다행히 집에 비슷한 느낌의 옷이 있어서 구매안하고 활용할 수 있었다.
여자는 살짝 칼라가 들어가도 괜찮았다. 좀더 컨셉에 맞는 드레스가 있었지만 움직임에 불편이 있어서 살짝 샤방한 느낌이 드는 원피스를 선택했다.

몇 가지 의상 후보들


애초에 구두를 신는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고, 발레슈즈를 신을까 뭘 신을까 하다가 맨발로 공연하는 걸로 합의. 맨발로 춤추는 게 식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느낌이 잘 살았던 것 같다.


- 사람들

선곡을 해 준 최반장 형을 비롯해 도와준 몇 분들이 계신다. 링고팝 티지군이 조명에 대해 이러저런 아이디어를 많이 내 주었다. 덕분에 멋진 실루엣 오프닝이 만들어졌다.
스모키 분장에 링고팝 지니님이 도와주기로 했다. 수박바 하나면 된다고 해서 계약했는데 수박바 찾기가 어렵다. 누가 수박바 보면 연락 좀...


스윙 행사마다 수고하는 라디앙군이 촬영을 해 주기로 했고, 두기님도 당일날 장비를 들고 나타나 촬영을 해 주었다.
대학시절 연극좀 하셨다는 링고팝 커먼님은 연습 스포일러 영상을 통해 의견들을 전해주었다. 그 중 몇 가지가 '나도 그 생각을 안한 건 아니야'라는 명목으로 반영되었다.


- 기획

솔직이 말해 약간 깜짝쇼를 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파트너랑 단독 공연 처음이라 긴장될까봐 그런 것도 있고 블파 공지까지는 공연사실을 많이 알리지 말기로 했다.
페이스북에는 project addiction이라는 타이틀로 매일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들이 티저형식으로 포스팅 되었고 낚여든 사람들의 궁금증은 점점 더 커져만... 가지 않고 별로 관심이 없더라. 그러다가 먹는 거 사진 올리면 댓글 러쉬 ㅋ

간략하게나마 포스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글링으로 이미지를 검색했다. addiction 하니까 순 담배,약물중독 얘기만 나오고 love, kiss 등의 검색어로 몇 가지 이미지를 찾을 수 있었다.

addiction 후보 이미지들. 맨 위 이미지가 채택.


이미지 무단도용은 그닥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나하나쯤이야' 하는 마인드로 후다닥 최대한 원본과 다른 느낌으로 보정에 들어갔는데 나름 반응이 괜찮았다. 포토샵이 없어서 사용한 온라인 편집프로그램에서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본의 아니게 영어지상주의적 포스터가 되었다.

무단도용해서 미안하다 사과한다
sorry for using this image without permitting. I appreciate to you who makes this image...


- 개인적 의미

나는 딴따라다. 기질 자체는 그렇지 못하지만 언제부턴가 딴따라로 살고 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춤추고 노래하고 울고 웃고 울리고 웃기는 게 내가 하는 일이다.
매년 연극 한 편씩은 꼬박꼬박 했었는데 이러저런 이유로 무대를 떠난지 좀 되었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생기면 또 모르지만 당분간 연극무대에는 서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힘들기도 했고 고통스럽기도 했고 기타등등... 성우라는 타이틀도 사실 그닥 내세울 게 없어지는 요즘 스윙판에서의 첫 단독공연은 새로운 무대처럼 느껴졌다.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을 떠나 전혀 다른 무대에서 전혀 다른 관객들 앞에서 다른 모습으로 새출발 하는 느낌이었다. 무대도 훨씬 작아지고 지켜보는 관객들도 훨씬 적어졌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전처럼 고통스럽지 않았다. 비록 아직 어설프긴 하지만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하고 하는 것보다 춤추는 것이 훨씬 더 즐거운 작업이었다.
나름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던 만큼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도 표시하고 작은 이벤트를 하고 싶어 싶었는데 공연 끝나고 마이크 잡았던 게 거슬렸던 관객들도 있는 듯 하다. 생각보다 길어진 건 좀 문제였다.

공연 끝나고 누가 준비했는지는 모를 장미꽃 세례...
무대위에 꽃다발들이 날아드는 커튼콜은 대학 2학년 때 동아리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행복하다고 느꼈다.
감사하고 감사했다.


- 공연보기


라디앙 버전

Project Addiction - Blues Performance from Dan Kim on Vimeo. (두기 버전)



- 차기작

스윙판 첫 안무 공연이 웨스트(졸공)더니 두 번째 공연이 블루스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작 린디합 공연은 언제 하나? 다른 블루스 공연 아이디어도 막 떠오르긴 한다. 아마도 하게 되면 이번과는 다른 밝은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늘다 보면 꿈꾸던 스윙드라마나 스윙뮤지컬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공연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가 재정적인 부분이더라. 아마추어 공연이 원래 사비 털어서도 하는 거긴 하지만 지출 문제가 다음 공연 의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더라. 단체 공연이면 뿜빠이라도 할텐데 둘이서 연습실 비용 대려니 이것도 만만치가 않더라. 대회 나가는 거면 상금이나 상품을 노릴 수도 있을텐데 파티용 공연은 그런 것도 없으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쉽기도 하고.
누가 후원 같은 거 좀 안해 주나? ㅎㅎ

만약에 어떤 행사 때 공연하는 걸 미리 기획해서 행사 오거나이저에게 정식으로 후원 받고 관객동원도 좀 더 신경쓰고 한다고 하면 너무 상업적인 접근이려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posted by 주군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나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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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워크샵 자기소개 시간에 '스윙안에서 보다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어서'라고 워크샵 참여 소감을 밝혔다. 사실 소셜에서 에어를 써먹을 일은 거의 없고 사용하게 된다면 공연이나 잼 정도일텐데 퍼포머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는 걸까...

에어리얼 강습을 본격적으로 들은 적은 없고 다른 쇼/잼 강습들에서 패턴식으로 배운 정도였는데 플립이랑 팬케익의 원리를 하나하나 배운 게 오늘의 성과.
정우크리스탈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커플답게 에어리얼 강습도 체계적이었다.
레알/요요 커플이랑 홀리님, 이르다에서 만났던 원리님 등 아는 얼굴도 많고 많지도 적지도 않은 6커플 적당했음.

지지난주 사실 연습모임에서 플립을 처음 해 봤을 때 끝나고 어깨가 너무 아파서 이 날도 사실 걱정을 좀 했는데 확실히 체계적 단계별로 진도를 나가니까 어깨에 무리가 덜 가더라.
파트너였던 에그도 근력이 좀 딸려서 그렇지 생각보다 잘 따라와줬다.
그 전에 멋모르고 그저 팔로 팔뤄를 돌려서 던지려고 했다면 리더/팔뤄 합을 맞춘 상태에서 서로의 힘을 적절히 이용해서 사뿐히 넘어간다고나 할까. 처음 도입부 락스텝 텐션부터 마무리까지 텐션이 쭈욱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어느 한 부분 리더/팔뤄 한쪽이라도 텐션이 느슨해지면 상대방이 힘들거나 위험해질 수 있다.

팬케익은 습득하기는 쉬운데 실제로 하기엔 플립보다 어려운 듯.
팔뤄의 복근힘도 많이 필요하고 팔뤄를 들었을때 뒤로 넘어갈 위험이 좀 있다. 플립 점프하는 느낌이 더 멋있기도 하고...

챔피언들 동영상 보면서 쉽게만 생각했던 플립/팬케익 파트너와 오랫동안 맞춰보지 않으면 쉽게 구사할 수 없는 동작들이구나. 연습 파트너 구하면 연습 많이 해 봐야지.

p.s. 정우크리스탈 강습에서 제일 힘든 건 워밍업... 어우 군대 피티체조에 맞먹는 게 정우크리스탈 워밍업이다. 날도 춥고 에어리얼 하려면 충분히 몸 풀어줘야 하긴 하겠지만 헬스까지 하고 와서 하려니 힘들더라 +_+





에어리얼 워크샵 끝나고 생각보다 몸상태가 괜찮아서 신청해놨던 골방블파로 넘어감.

에어리얼 직후에 블루스 모드로 전환하는 데 꽤나 오래 걸렸다. 맥주랑 와인 거의 원샷하다시피 하고 알콜기운을 빌어 블루스 모드 진입.

역시나 링고팝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빅애플 넓은 공간이 휑하게 느껴지더라. 여유가 있어서 좋기도 했는데 역시 블파는 아늑한 공간에서 해야 제 맛인듯...

블루스 기본 리듬타는 건 어느정도 되는 듯 한데 이제 패턴들을 좀 더 자유롭게 구사해보도록 해야겠다. 정확하지 않은 드래그블루스 패턴도 좀 더 다듬어야겠고...
확실히 하체근력이 중요하다. 운동 좀 더 꾸준히 해서 몸을 좀 더 저중심으로 만들어야 할 듯...

최반장 형이 소울 음악 잘 틀어주는데 웨스트 시도해 보려는데 그새 패턴이 잘 생각 안나더라. 아무래도 램이 딸려... ㅜㅜ

주최자인 당통/만정님도 블루스 추신지 오래되셨다는데 만정님이랑 첨해본 홀딩도 색다른 느낌이었음.
애쉬가 잘 춘다고 칭찬해줘서 기분 좋았음 ㅎㅎ

골방블파 이번이 처음이었다는데 다음에 하게 되면 가게 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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