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에서 있었던 세계 춤의 날 기념행사

하루 지나서 쓰려니 귀차니즘 발동

생각나는 단편들만 적어 본다.

천천히 글 읽고 계시면 사진이랑 동영상 첨부하겠음



- 식전행사?로 먹으러 간 오향족발.
족발이 야들야들 맛은 있는데 장사잘되는 집의 도도함이 살짝 불편하더라. 사람 많을 땐 추가주문을 안 받는다나 뭐라나. 암튼 족발은 야들야들 계속 생각남.

- 남경주 형님이 사회를 보시는데 너무 원고 주어진대로만 읽으시더라. 사회보신 적 별로 없으신가봐. 좀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아무튼 오랜만에 무대에 서신 모습 보니까 왠지 반가움. 1994년도 '뮤지컬 그리스'의 대니로 처음 만났던 생각을 하면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감개가 무량수전. (뭐 친한척 하고 있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음 ㅎㅎ)

- 육완순 선생님은 '수퍼스타'에서도 이름이 나왔는데 프로그램 보니까 라인댄스 협회 회장도 하시더라. 그런데 라인댄스 첫 곡이 이문세 곡이었음. 사위사랑은 장모라는 말이 생각났음.

- 행사 축하메세지에 이런 저런 분들 영상메세지가 나오는데 스윙판 사람들도 나와서 깜놀. 해피바에서 찍었다더니 옆에 앉아있던 '인간'양도 나오고 사람들 춤추는 것도 나오고. 나도 갔었으면 나도 나왔을까?

이선 선배님 뽀로로 메세지도 재미있었다. 뭔가 살짝 안어울리는 듯 싶으면서도 제일 인상적이었음. 선배님 잘 지내시나...

- 태권무, 현대무용, 플라멩코, 벨리댄스, 탭댄스, 스윙, 비보잉 등 여러장르의 공연이 이어졌는데 세계춤의날인 만큼 다양한 장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음. 근데 레벨 격차는 좀 났던 듯.

- 가장 박수를 많이 받았던 건 역시 발레.
발레가 순수예술로 치부되어 대중성이 제일 약하다고 평가받는 클래식 장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제일 몰입해서 보는 건 발레더라. 길쭉길쭉한 팔다리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선들. 연속 훼떼와 삐루에(돈다는 얘기), 제떼(뛴다는 얘기)의 향연은 사람들의 환호를 연발하게 하더라.

늘 하는 생각이지만 클래식은 클래식으로서의 이유가 있다.

- 다양한 장르의 춤들 속에서 가장 많이 들렸던 리듬은 바로 스윙재즈 리듬이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sing sing sing'에 춤을 췄던 툇마루 무용단 (우리 갤러리들은 찰스턴을 췄음 ㅎㅎ)
POZ댄스씨어터도 스윙음악.

스윙재즈가 그 흥겨움 때문에 여러 춤들의 음악으로 쓰이는 건 참 반갑긴 한데 정통 올드재즈무브를 추구하는 린디하퍼들에게 스윙댄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

(글 쓰는 도중 창 밖으로 비가 억수같이 퍼 붓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구경 ^^;;)

- 평소 접하기 힘든 벨리댄스, 플라멩코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었음. 안단테님이 속한 탭퍼스의 공연은... 살짝 아쉬웠음.

- 엄마와 딸이 함께한 커뮤니티 댄스는 재미가 없긴 했지만 그 과정 이야기를 들었기에 관심이 갔었음.
평생 춤이라고는 춰 본 적 없는 엄마와 딸이 춤으로 하나되는 과정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음.
최근 각광받는 다양한 예술치료의 한 분야로서 앞으로 춤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음.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 스윙댄서들의 자랑! KLHC 2011 단체전 1위에 빛나는 '다크나이트'의 공연!!

남경주 형님이 '코리아 린디합 챔피언쉽' 얘기하는 데 왜 이렇게 웃기냐. 괜히 민망하고 막 그러더라. 첨 발음해 보시는 단어인 티가 팍팍... 아무튼 자랑스럽긴 한데 다크나이트의 공연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음.

스윙댄서들이 보는 다크나이트의 공연은 물론 훌륭했는데
서울광장을 찾은 일반적인 서울시민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았음.
공연내내 관객들 반응을 계속 봤는데 다른 공연들에서 환호와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이 다크나이트 공연에선 너무 얌전해지더라. 박수치는 건 우리 스윙갤러리들 뿐.
뭐랄까 일단 비주얼에서 많이 부족하다. 그 큰 무대에서 4커플이 공연하는데 아기자기한 재즈무브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린디합의 꽃 풀스트레칭 스윙아웃이나 야심찬 에어리얼 플립도 그냥 묻혀버리고 만다.

음악도 올드재즈가 왠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에서 들을 땐 그렇게 자연스럽던 재즈도 이 넓은 곳에서 클래식에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같이 들으니 뭔가 LP음질부터가 확 귀에 거슬린다.

보여지는 공연으로서의 린디합의 한계를 절감했다고나 할까...
뭔가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크나이트의 공연은 좋았는데 린디합이란 춤 자체가 가진 한계에 대해서 얘기한 거예요. 오해가 없기를...)

- 행사가 끝난 후 비보잉팀 라스트포원과 함께 한 난장 퍼레이드.

무대에까지 올라가서 웨스트코스트스윙도 추고 놀았는데 나중에 만들어진 배틀 원 가운데서 커플댄스를 췄으면 스윙 홍보도 되고 눈에 확 띄었을텐데 아쉽...
벨라미의 디제잉에 맞춰 잔디밭에선 우리 스윙갤러리들의 즉석 소셜막춤 퍼레이드.
더 놀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중단됨.
감기기운에 시간이 애매한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나머지 멤버들은 해피빠로 이동해 새벽까지 또 불살랐다는 소식이 전해짐.

-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즐거웠고 재미있었고 한편으론 스윙댄서로서 아쉬움도 살짝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멀티토탈댄스 행사에 스윙댄스가 한 자리를 차지한 데 뿌듯했음. 아마도 행사 기획팀장인 힐러리양이 스윙댄서였기에 가능했던 일인 듯. 블루스 공연 뛰랴 행사 준비하랴 수고한 힐러리양에게 박수를 보냄.

p.s. 그 취객분의 함성이 귀에 맴돈다. 잘한다~ 화이팅~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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