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턴 아니죠~ 쉐그!!



얼마 전 KBW 2011때 제레미/로라가 쉐그 클래스를 열었었는데 꽤 호응이 좋았습니다. 2시간 동안 어려우면서도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린디합을 비롯 발보아, 쉐그 등 세부 장르로까지 스윙댄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데 쉐그란 어떤 춤인지 잠시 살펴보도록 합시다.

쉐그(shag)는 1920,30년대 사보이 볼룸에서 태동한 여러가지 형태의 스윙댄스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당시 춤들이 지그워크, 피바디, 쉐그, 린디합 등등인 것이죠. 처음엔 flea hop('벼룩깡총' 정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shag란 이름으로 정리되었다고 합니다.



쉐그에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데요, 일단 가장 오래된 형태인 collegiate shag를 볼까요?
말하자면 '대딩쉐그'정도라고 할 수 있을텐데 대학생들이 많이 췄던 걸까요?


제레미/로라 collegiate shag

제레미/로라의 collegiate shag 공연입니다. collegiate shag는 보통 200bpm 전후의 빠른 템포에 맞춰서 추는 춤인데 1920년대에 만들어져서 3,40년대 가장 인기 있었다고 하네요.
쉐그란 용어가 생소하더라도 동작들을 보면 아마 린디합의 스타일링으로 많이 봤던 형태들일 겁니다.
2011 CSI 때 케빈/조도 쉐그 스타일링을 가르쳤었고 truckin', skating 등 hop 위주의 스타일링이 이 collegiat shag의 영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 쉐그의 특징은 한 쪽 손 홀딩을 비교적 높게 드는 것인데요. 제레미/로라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볼룸댄스의 격식을 비꼬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 우아하고 멋있지? 소셜댄스란 이런 것!!"

"그럼 아예 이렇게 추지 그래? 멋있긴 개뿔!!"



대충 이랬다는 얘기



싱글/더블/트리플 베이직이 가능한데 6스텝의 더블타임스텝이 일반적이죠. '슬로우 슬로우 퀵퀵' 무브가 쉐그에서도 동일합니다.



또 다른 종류의 쉐그로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태동한 St. Louis shag가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쉐그의 특징은 킥, 스텀프 등의 동작을 주로 사용하는데 우리가 아는 찰스턴과 매우 비슷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찰스턴에서 변형된 춤이라고 하네요.
지난 번 ULHS 2011 갔을 때 이 세인트루이스 쉐그 클래스가 있어 맛보기로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1시간 동안 계속 뛰어야 해서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St. Louis Shag

세인트루이스 쉐그는 최근 영상을 구하기 힘든 것이 아마도 가장 마이너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을 보면 아시다시피 커플찰스턴과 상당히 비슷하네요. 세인트루이스 쉐그 역시 200bpm 전후의 빠른 템포에 맞춰 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1940년대에 태동한 Carolina Shag가 있는데요. 앞에서 설명한 collegiate shag나 St. Louis shag가 빠른 템포에 바운스를 위주로 한 형태였다면 캐롤라이나 쉐그는 전혀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캐롤라이나 쉐그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들은 건 작년 마이키/니키 소울워크샵에서였습니다. 소울댄스에 영향을 준 여러가지 춤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캐롤라이나 쉐그라는 거였죠. 한 손에 맥주잔을 들고 춤을 출 수 있어야 한다는 캐롤라이나 쉐그. 어떤 춤일까요?


carolina shag

앞에서 본 쉐그들과는 전혀 다르죠? 100-150bpm 정도의 미디엄 템포에 맞춰서 추는 여유로운 춤입니다. 6스텝 패턴에 바운스 없는 부드러운 움직임과 발놀림은 어떻게 보면 웨스트코스트스윙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맥주잔을 들고 출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유튜브 검색을 해 보면 다른 쉐그들은 collegiate이다 st.louis다 수식어가 꼭 붙는데 캐롤라이나 쉐그는 일반적으로 shag 단독으로 표기되더군요. 아마도 현재는 캐롤라이나 쉐그가 쉐그 종류 중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춤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 생각) 실제로 북 캐롤라이나와 남 캐롤라이나 두 지역에서는 이 캐롤라이나 쉐그를 가장 많이 춘다고 하더군요.

미국 본토에선 마이너 장르라는 린디합, 그렇다면 스윙댄스 종류 중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일 쉐그에 대해서 이렇게 에너지를 들여 포스팅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마치 서양 애들이 우리나라의 부채춤 정도를 조사하는 격이랄까. 훗~

현재로선 우리나라에 발보아가 단독 장르로 자리잡은 만큼 쉐그가 인기를 끌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린디합의 스타일링적 요소로 많이 사용될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쉐그 형태의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강사들이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타일링으로 사용하고 있는 댄서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린디합을 필두로 한 여러가지 형태의 스윙댄스들은 이렇게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보완해 가면서 21세기에도 꿋꿋하게 살아남고 있습니다.


- 참조 : 위키피디아 '쉐그' http://en.wikipedia.org/wiki/Shag

아는척 하기 키워드
- 쉐그의 세 가지 이름 기억하기(칼리지에잇, 세인트루이스, 캐롤라이나)
- 사보이 볼룸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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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alboa.kr 2011.11.16 16:40 신고

    세인트 루이스 쉐그 동영상에 나오는 리더 중 한명이 마리오 로바우라는 사람인데 켈리포니아 엘에이 쪽 웨코와 린디합씬에서 꽤 알려진 아저씨인듯.

    글 좋은데 스크랩해 갈수가 없어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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