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익스체인지 후기에 포함해서 쓰려던 건데 따로 제목을 붙여주고 싶어서 포스팅을 분리시켰습니다.



익히 들어왔던 우리나라 댄서들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는 이런 것들이다.

"보고 따라하는 건 잘 하는데 특색이 없다."
"천편일률적이다. 다 똑같은 댄서랑 추는 것 같다."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토드/니나 역시 익스체인지 워크샵 내내 줄곧 이런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이런 의견들에 나 역시 동의하면서도 반면에 반항하는 마음도 살짝 생긴다.

사실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 이 정도도 대단한 거 아닌가? 요즘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사교춤이라고 하면 아직도 춤바람과 불륜, 제비족 등 온갖 안좋은 이미지들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이 나라에서, 게다가 예체능은 국영수에 밀려 창의성이라거나 끼라거나 하는 것들이 우리 안에 있는지도 모르는 채 10대와 학창시절을 다 보내고 대부분의 스윙댄서들이 대학졸업후나 30대에 접어들어 스윙을 시작하는데 (그도 그나마 먹고 살 만한 사람들이 하는 거겠지만) 그런 나라에서 뒤늦게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희열을 느낀 서민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거의 한 번도 스스로의 느낌대로 몸을 써 보지 않은 우리 나라 사람들로서는 유튜브를 뒤지고 챔피언들의 동작을 따라하고 느낌을 따라하고 열일 제쳐두고 거의 매일같이 출빠를 하며 강습을 듣고 연습모임을 만들고 하는 노력들이 어쩌면 저들이 음악에 몸을 싣고 개성있고 간지있게 춤추는 그 멋들어진 느낌보다 더욱 가치있을 수도 있는 거다.

어렸을 적부터 춤을 시작하고 감정표현에도 거리낌이 없고 개방적인 문화에서 자란 외국댄서들에게는 한국 댄서들의 춤이 그저 그렇게 밖에 안 보일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한국댄서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다. 그냥 가는데까지 가보자. 열심히 놀아보자.

괜히 쓰다 보니 울컥한다. 스윙댄스에도 한의 정서가 배어나올라... +_+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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