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스윙 1주년 결산을 하려던 것이 하루 이틀 포스팅 미루다보니 어느새 1년 6개월이 되어 버리면서
그냥 2010년 마무리 포스팅으로 몰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몇가지 다른 주제로 몇 편 더 연작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냥 압축해서 정리해 보렵니다.
(그런데도 스크롤 압박 +_+)



1. 출빠시대 - 저 지터벅 밖에 못추는데요...

린디합 배우기 전 첫 출빠가 기억납니다. 2009년말 12월 어느 날이었는데 링고팝에 갔더랬지요.
티켓이 뭔지 음료수는 어떻게 바꿔 먹는 건지 카운터에는 왠 산적같은 험상궂은 아저씨(제니스 ㅋ)가 앉아계시질 않나 혼란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확실히 기억나는 몇 장면이
아마도 바니님한테 '저 지터벅밖에 못 추는데...'라며 홀딩신청을 했었고
TZ가 어떤 덩치 큰 흑인리더(나중에 보니 오마라는 분)에게 스윙아웃을 처음 가르치고 있었고
스윙페스티벌때 만났던 유메님이 있었고
마치의 현란한 춤사위를 구경했었습니다.

그리고는 2010년 접어들어 1월이었나 2월이었나 구정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출빠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 출빠하면서도 혼자서 타임빠 라이브파티랑 신사빠랑 스윙주랑 빅애플이랑 막 돌아다녔지요.
뮤지컬리티라고는 없는 패턴콤보로 일관하면서 라인댄스 추는 거에 신기해 하고 그렇게 스윙시즌2가 시작되었더랬습니다.

시간만 나면 매일같이 출빠를 다녔고 스윙바마다 포스퀘어 찍고 다니면서 메이어 차지하는 게 뿌듯하던 하루하루였습니다. 춤을 추면서 그야말로 살아있는 걸 느꼈더랬죠. 정말 이렇게 열정을 쏟을만한 아이템을 만난 건 예전 뮤지컬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정말 출빠 1년동안 슬럼프는 많았지만 한 번도 시들했던 적은 없었네요.
한 번은 출빠를 얼마나 자주하나 체크를 해 봤는데 (강습,연습모임을 포함해서) 21일까지 가더군요. 비록 회식때문에 기록을 이어나가지는 못했지만 단지 기록갱신을 위한 출빠는 의미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스케줄이 빡빡한대도 출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춤도 즐거워지지가 않더군요.
스윙을 늦게 시작한 만큼 마음이 급한 점도 없지 않은데 오래 즐겁게 추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둥~ 21일 연속 스윙의 기록



5월에는 부산에 결혼식이 있어 갔다가 혼자 부산 스윙바로 출빠를 합니다.
타지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춤을 춘다는 이유만으로 친밀해지는 건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춤도 즐겁게 추고 마침 월드컵 우루과이전이 있던 날인데 끝나고 술마시면서 축구도 같이 보고
비록 게임이 져서 아쉬웠지만 참 좋은 취미를 택했구나 싶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 때 만났던 부산 스윙팩토리 분들께 감사드려요~ ^^)

8월 제주스윙캠프는 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워크샵이 아닌 춤추고 즐기기만을 위해 참가하는 모임은 처음이었는데
전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참가한 댄서들과 한 장소에서 2박3일동안 먹고마시고 춤추던 기억은 특별했습니다.
인원제한으로 스윙캠프 참가하지 못한 다른 많은 댄서들이 일정을 맞춰 제주도에 내려와서 같이 놀았었는데(일명 아웃사이더)
그렇게 전국의 많은 댄서들이 다 같이 모여서 놀러다니는 것도 신기했지만
아웃사이더들과 함께 했던 그 폭우 속의 야외 댄스파티는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2010 제주스윙캠프 태연 생일잼

사실 저도 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춤 열심히 춥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강습듣고 워크샵 듣고 연습모임 하고 춤에 대해 고민하고 매일같이 출빠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 '지독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인데요.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한국 댄서들의 끝장나는 춤사랑...
뭔가 열심히 추는 것도 좋지만 정말 '놀고' '즐겼으면' 합니다.



2. 챔피언과의 만남 - 소문듣고 왔소이다!!

린디합을 시작하기 전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2009 스윙페스티벌에서 처음 본 제갈량은 좋은 타겟이었습니다. 제갈량/토깽님 커플은 2009 스윙페스티벌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했었는데요. 그 전부터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직접 보고 확실히 맘을 정했더랬죠.


"좋아, 내 상대는 너다!!"
... 까지는 아니지만 저 사람들을 찾아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1월에 열린 베이직 강습에서 스윙아웃을 거의 처음 제대로 배웠고 뒤이어 열린 2월 뮤지컬리티에서는 패턴에서 벗어나 노는법을 알게 되었더랬죠. 3월 업글린디에서는 패턴 몇가지를 배웠습니다.
강습도 강습이었지만 때마침 저에게 필요한 강습들이 순서대로 개설되어 주욱 따라갈 수 있었죠.

이후 아다마스,이화,견우,뽈,정우,크리스탈,바다,샤이 등 유명한 국내 강사들도 만나봤고 다들 훌륭한 강사들이었기에 특정강사를 지칭하는 건 좀 그렇지만 일단 저의 2010년 스윙라이프에서는 제갈량이란 댄서를 빼놓긴 힘든 것 같습니다.

다른 강사들과 다르게 그가 가지고 있는 성향들 중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
댄서로서의 쇼맨쉽과 강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함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앞서 공연들을 보면서 느꼈던 건, 다른 팀들이 춤을 '열심히' 춘다면 제갈량은 보다 더 엔터테이너적이라고 할까요?

스윙댄스가 가지고 있는 소셜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저로서는 우리나라 댄서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바로 쇼맨쉽이라고 생각합니다. 춤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그 즐거움을 관객에게까지 확장시키는 것, 내가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위한 볼거리제공이란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제갈량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죠.

대부분의 우리나라 스윙댄서들이 춤을 즐기면서도 남 앞에 나서는 것, 나를 드러내는 것을 무척이나 어색해 하고 창피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공연문화를 업으로 하는 게 아니니 취미로서 즐기는 춤 그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공연문화를 많이 접했었고 나름 연기자 생활을 하는 저로서는 무척이나 답답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력이 오래된 강사급 댄서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역시나 대중들을 위한 볼거리라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얘기하도록 하구요, 스윙댄스를 일반 대중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마인드가 제갈량의 쇼맨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11년에는 보다 많은 훌륭한 강사분들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3. 스윙댄스와 소셜네트워크 - 와글와글 수근수근 스윙스윙

아무래도 제 스윙인생에서 소셜네트워크를 빼놓을 순 없겠는데요. 스윙댄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이 트위터에서였다면 2010년 스윙라이프는 미투데이와 함께 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2010년 3월에 있었던 '광화문고양이스윙'이었습니다.


광화문고양이스윙의 시작(with 큐티캣)

여러번 언급했던거라서 관련포스팅 링크만 하도록 하죠.


비비형이 종종 저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너무 자주 포스팅을 자주 한다고 핀잔을 주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제 유일한 사회생활이예요~!!" ^^;;

사실 그렇습니다.
동호회 생활을 안하는 저에게 스윙판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공유하고 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소셜네트워크였지요.
소셜네트워크는 참 신기한 공간입니다. 그냥 농담 주고받고 수다떨다보면 같은 꿈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러다보면 간혹 실제로 뭔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 대표적인 사건이 광화문열린스윙이었습니다. 그 때 참 재미있었고 덕분에 많은 분들을 만났었고 고마운 인연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인연으로 인사를 건네시는 스윙댄서분들이 계신데 감사할 따름이죠.

나름 머리를 짜냈었던 출빠투데이도 비슷한 소셜활동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늘 가지는 궁금증, '오늘은 사람들 어디로 출빠가나?' 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던 건데 비록 현재는 구글문서를 활용한 허접한 수준이지만 이게 시작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엔 트위터에서 한창 스윙댄스 어플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소셜네트워크에서의 교류들이 분명 더 재미있고 더 생산적인 이벤트들을 만들어내기를 바라봅니다.



4. 타 장르로의 확대 - 블루스가 린디합을 자유롭게 하리라

린디합을 시작하면서 린디합이 참 재미있었고 린디합을 제대로 출 수 있게 된 다음에야 다른 장르에 도전하리라 마음먹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결심을 바꿔놓은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블루스'였습니다.
바다/샤이의 블루스 강습 겨우 2번 듣고 참석한 블루스파티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패턴이랄까 춤에서의 틀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블루스가 린디를 자유롭게 하리라 - 주군서 3장3절"

어찌보면 모든 춤이 다 섞여 있는 블루스는 느린음악에 춤을 추는 만큼 패턴보다 음악을 듣고 표현하는 그 과정이 린디합에 비해 훨씬 디테일하고 섬세합니다. 그리고 여유롭지요.
느린음악에 춤을추고 나니 패턴에만 갇혀있던 린디합이 좀 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패턴이라든가 뮤지컬리티가 다양해졌고 표현의 폭이 넓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후 모든 춤들을 다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블루스에 대한 관심은 탱블(드래그블루스)로 이어졌고
발보아도 하루 배워서 얼레벌레 소셜때 춰보고 있고
웨스트코스트스윙도 시작해서 아직은 비기너 단계이지만 공연도 하고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스윙댄스 지터벅, 린디합 외 여러 장르에 대한 관심

애초에 린디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시작된 타 장르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어떤 춤도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시점인지라 어떤 순간엔 이도저도 아닌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작용도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봐선 그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춤을 출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요즘 특히 관심이 가는 분야는 '소울'이지요.
어찌보면 전혀 새롭지 않고 또 어찌보면 무척이나 색다른 소울은 노는 것에 대해 그리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댄서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 아마도 린디합을 베이스로 하면서 웨스트/소울쪽 스타일링으로 차별화된 댄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 소망입니다. ^^

웨스트코스트스윙 비기너 졸업공연



5. 에필로그 - 춤이 세상을 변화시키리라

앞서 말했듯이 동호회 생활을 안하다 보니 생기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후배기수를 챙긴다거나 춤 이외의 모임에 불려나간다거나 하는 일도 없고 의무적으로 뭘 해야하는 게 없어서 요즘같은 떠돌이 생활이 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아쉬울 때가 많죠. 이제 스윙빠에서 더 이상의 생일빵도 없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누가 파티에 불러주지도 않습니다. 모든 걸 다 혼자서 알아보고 좇아다녀야 하죠.
왠만큼 친한척하고 눈에 띄지 않으면 출빠 후 맥주 한 잔 생각날 때 뒤풀이 초대받기도 힘듭니다.
워크샵이나 큰 행사 같은 경우엔 미리 섭외하지 않으면 누구랑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지도 고민스럽지요.
분명 아는 얼굴도 많고 두루두루 다 친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어느 그룹에 끼어야 할 지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참 난감합니다.
연말의 동호회 파티들도 어느 한 편으론 꽤나 부럽더군요.

그래서 동호회 지터벅 기수로 다시 들어가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봤지만 그건 좀 아닌 거 같고 그냥 이렇게 스윙판 장돌뱅이 생활을 좀 더 즐겨 보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는 게 아직은 좀 더 재미있는 거 같네요. 가끔 알아봐 주시고 반겨주시고 홀딩신청해주시면 그게 또 반갑고 고맙고 그렇더라구요 ^^

전 스윙판에서 꿈이 참 많습니다.
일단 좋은 댄서가 되고 싶고 실력이 쌓이고 기회가 되면 강습이나 공연/퍼포먼스 활동도 해보고 싶습니다.
지나온 세월들을 아무래도 퍼포머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지 소셜로는 만족하긴 힘든 거 같습니다.
그러려면 좋은 파트너 만나서 실력도 한 층 업그레이드 해야 할테고 훌륭한 동료들도 만나서 꿈을 나눠봐야겠지요.

간간이 외부언론?과 접촉할 때마다 스윙댄스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하는데요.
아직도 춤 하면 순수예술로 거부감 느끼거나 유흥으로만 느끼는 문화가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춤을 즐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참 오래전부터 가져왔던 모토중 하나가 바로 '춤이 세상을 변화시키리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쉘위댄스'나 '풋루즈' '더티댄싱'같은 스토리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책밖에 모르던 괴짜 범생이가 춤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느꼈고 그 변화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치있는 것이었기에 그렇습니다.

2011년은 보다 나은 댄서가 되고 이러저런 꿈들을 구체화시키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데 그 과정에 좋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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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우나비 2011.01.17 17:46 신고

    정리와 규정짓기의 능통ㅋ
    단, 부산스윙은 6월이었음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11.01.23 17:18 신고

      부산스윙 얘기는 안 했는데?

    • 여우나비 2011.01.24 22:38 신고

      부산(에 결혼식이 있어 혼자 갔었던) 스윙(바)
      부산스윙 ㅋㅋ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11.01.25 10:58 신고

      그게 pssf 얘긴 아니잖어~ +_+


2010년 3월 광화문고양이스윙 때 한 장면



- 소셜네트워크와 스윙댄스

주군의 스윙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소셜네트워크활동이다. 미니홈피의 시대가 저물고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접하게 된 SNS라고도 불리는 이 신세계는 혼자놀기의 달인인 주군에게 놀이터이자 일터이자 뭐 이런저런 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는데,

그래서 간혹 언론과 접촉할 일이 있으면 '스윙댄스'와 '소셜네트워크'의 홍보대사격의 발언들을 하곤 했었다.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로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활발히 활동한 건 역시 미투데이다.

너무 홍보해주나? ㅎㅎ


이런 식


지금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트위터 유저가 무지하게 많아졌지만 이때는 페이스북과 미투데이정도였는데 스윙을 시작한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한 미투데이에서 스윙댄스 관련 이런저런 포스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미투데이 내 스윙댄서들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에 온라인에서 만났던 댄서들을 떠올려보면 대충...
휘발성고양이, 소나기양, dzr(퓨리), 낙정(마야) 대충 이런 분들이 기억난다.

재미있는 건 이 중 대부분이 알고보니 친정집인 딴따라땐스홀 출신이었던건데 이렇게 해서 스윙계의 이단아, 스윙계의 풍운아로 일컬어지는 그들의 존재를 접하게 된다.

이름하여 '린디유랑캠프' !!!

안드로메다 히치하퍼스 (지금보니 유랑캠프 아닌 분들도 계시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5월 부산 갔을 때 만났던 부산 스윙댄서의 대화 한 토막을 덧붙인다.

부산 : 어디서 왔어요?
주군 : 서울에서 왔습니다.
부산 : 아 서울 어데요? 동호회가 어디예요?
주군 : 린디..유랑캠프라고...
부산 : 아~ 거기 별난 분들 많다면서요?
주군 : -_-;; 하하하


- 초짜스윙댄서, 스윙페스티벌에서 신세계를 만나다

2009년 9월5일20일 대한민국 스윙페스티벌이 있었다.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지만 트리플스텝을 겨우 밟고 있던 나는 딴따라땐스홀의 바깥세상은 구경도 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망설였더랬다.
그러던 중 온라인을 통해 만난 휘발성고양이 누나는 지터벅을 막 끝낸 이 초보 스윙댄서를 기꺼이 초대해 주었고 이렇게 해서 역사적인 린디유랑캠프와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다~!!
(뭔가 상당히 거창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린디유랑캠프는 당시 스윙페스티벌에서 '안드로메다히치하퍼스'라는 팀으로 단체전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하게 되는데 휘발성고양이 누나가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이 분은 주군님이신데 지터벅 배우고 린디 배우려고 하시는 분이래요. 춤도 같이 춰 주세요~ ' 하면서 소개를 시켜주었다. 덕분에 꿔다놓은 보릿자루 되지 않고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지금도 내가 이런 얘기 할 때마다 휘고누나는 쑥스러워 하시지만 사막같던 그 체조경기장에서 참 고마운 마음이었다. ^^

2009 스윙페스티벌 안드로메다 히치하퍼스의 공연(3위 입상)

지터벅 막 마치고 린디합은 전혀 배우지도 않았던 나는
(린디합은 8카운트 춤이라고 하기에 언더암턴 같은 것도 8카운트로 하는 줄 알던 때였음 +_+)
'저 지터벅 밖에 못춰서...' 이러면서 린디하퍼들과 처음 홀딩을 해 보는데 얼마나 떨렸던지...
특히 멀뚱히 앉아있던 내게 처음 홀딩을 신청해 준 '힐러리'양은 딴따라땐스홀 밖에서 처음으로 춤을 춰보는 팔뤄가 되는데 정작 자신은 잘 기억못했겠지만 이런 게 인연이 되었는지 한참이 지나 출빠를 시작했을 때 나를 참 많이 챙겨주었더랬다. (이 기회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닉 윌리엄스 역시 처음 만난 챔피언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짧게나마 인사를 나눴던 M,휘발성고양이,리코,슈테른,엉클,애쉬,처퐈니,깜악귀,거룩한황제,유메,꿈나무,니오 (존칭생략) 등등은 이후 온라인에서 혹은 스윙판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게 됩니다.

아무튼, 스윙페스티벌이란 꿈의 무대를 지켜본 이 우물안 개구리는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렇게 스윙댄스 추는 사람들이 많았었다니!!
이렇게 다들 잘 추다니!!
이렇게 큰 대회도 주최하다니!!

정말 자극받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가장 놀라웠던 건 댄서들의 뮤지컬리티의 부분이었다.
보통 지터벅 때 뮤지컬리티라고 하면 간단한 브레이크나 스위치 정도였는데 그것도 리더/팔뤄가 서로 어긋나거나 쑥스러워하거나 하던 차에 리더가 착~ 하면 팔뤄가 척~ 하고 알아듣는 린디하퍼들의 뮤지컬리티는 놀라운 것이었다.

문화적 충격!!!


나름 지터벅은 그래도 평정하지 않았나~ 하는 기고만장한 생각을 갖고 있던 나에게 스윙페스티벌은 신세계일 수 밖에 없었고 큰 물로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결국 스윙페스티벌은 딴따라땐스홀을 떠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스윙페스티벌때 접했던 국내외 챔피언들은 이후 주군의 스윙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 포스팅에 언급 예정)


- 린디유랑캠프와 함께

린디유랑캠프는 뭐랄까 동호회인데 강습은 하지 않으면서 문은 활짝 열어두고 파티나 퍼포먼스 등의 활동을 하면서 스윙을 즐기는 모임인데 나처럼 딱히 동호회가 없는 이른바 '난민'들에게는 동질감도 생기고 참 반가운 곳이 아닐 수 없었는데 린디합도 배우지 않았고 출빠도 하지 않던 때이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인사나누는 정도 말고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린디갱생반이란 게 만들어졌다.

린디갱생반은 유랑캠프에서 주최했던, 소위 춤춘지는 꽤 되었지만 너무오래 쉬어서 출빠가 두려워진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워크샵 모임이었다. (원래 자격은 안되었지만 졸라서 들어갔다 ㅎㅎ)
기본스텝부터 스윙아웃, 몇가지 패턴 등을 속성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꽤나 버벅댔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멤버들이 나를 비롯 휘발성고양이/소나기양/낙정(마야)/골드문트/간자보/미중년/릴리아/내꿀/우드로 등이었는데 (대부분 딴따라땐스홀 출신들) 지금 출빠를 꾸준히 하면서 살아남은 건 나 뿐인가 하노라...

2009년 12월에 링고팝에서 있었던 이 워크샵 모임에서 캠프사람들을 비롯한 스윙판 인사들과 대면하게 되는데 그렇게 링고팝은 첫 출빠장소가 되었고 2010년 1월 본격적인 출빠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린디유랑캠프는 파티나 퍼포먼스 같은 활동을 주로 하는데 올해 린디유랑캠프의 대표적 활동이었던 '고고걸스'를 소개한다.

고고걸스 뮤직비디오 (starring 슈테른/미레미/처퐈니 produced by M)
 
이건 링고팝에서 있었던 쇼케이스~ 초반에 멘트 치는 게 주군~

이 밖에도 린디유랑캠프는 정기 블루스 파티 등을 개최하고 있고 각 구성원들이 스윙판 여기저기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스윙판의 주축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 생각임)

이렇게 린디유랑캠프와 시작한 스윙시즌2도 참 재미있었는데 정기적인 이벤트가 없는 유랑캠프 시스템의 특성상, 딱히 어딘가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멤버들의 성향상 그저 몇몇 멤버들과 개인적인 친분 이외에는 별다르게 소속감 느낄만한 계기가 마련되진 않았다.

어찌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고 어찌 생각하면 원래 내 자리로 돌아온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2010년 가을 현재 스코어로 나는 그저 떠돌이 스윙댄서로 살아야 되나보다 하고 혼자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한국 스윙판에서 게릴라로 살아가기에 관해선 연작 포스팅 말미에 언급할까 한다.)

2009년 딴따라땐스홀과 함께 했던 스윙인생 시즌1...
2010년 린디유랑캠프와 함께 했던 스윙인생 시즌2...

그런데 공교롭게도 린디유랑캠프의 주요 핵심 멤버들이 전부 딴따라땐스홀 출신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내막의 스토리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걸로 남겨둔다)

그렇게 주군의 정체성의 혼란은 계속되어 갔다.

to be continued...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나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해당 제작사와 개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1. 고슴돋이 2011.02.12 22:57 신고

    ㅎㅎ 살그머니 스윙 배워보려고 알아보다가 역시 주군님 몰래 배울 순 없는건가요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

  2. 고슴돋네 2011.02.13 22:06 신고

    ㅇㅇ 소개해주셈. 주말에 몸 쓰는 취미 가져볼라고요. 진심으로.
    몇군데 카페 통해서 알아보고 있어요...


주군 with Sharon


- 소셜네트워크 시대의 개막

때는 바야흐로 오픈웹, 웹2.0을 위시한 블로고스피어와 트위터, 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시대...
주군의 스윙라이프는 소셜네트워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하기로 하고)

어느 날 트위터에서 록큰롤 스윙댄스 왕초보반 모집이란 포스팅을 우연히 접하게 된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비주얼을 보라 (이거 디자인한 분은 진실게임 아랍왕자로 나오셨던 '왕기붕기'님)



- 록큰롤 스윙


스윙댄스에 대한 관심은 잠시 접어둔 상태에서 만난 '록큰롤'이라는 한 단어는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록큰롤과 올디스 매니아로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말로할 수 없는 흥분이었다.

엘비스를 알고 척베리를 알고 그 음악들에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다니...
빽투더퓨쳐와 그리스에서 봤던 그런 댄스파티를 재현하며 노는 사람들이 있다니...
한 눈에 이건 딱 내 스타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이름하여...

딴따라땐스홀!!!


이 매력적인 타이틀을 가진 스윙댄스 동호회는 문화예술인을 위한 워크샵이라는 컨셉으로 현재 4년째 운영되고 있는데 록큰롤, 부기우기 등의 올디스 넘버들에 맞춰 춤을 추는 독특한 색깔을 가진 스윙댄스 동호회다. 스윙댄스도 댄스지만 록큰롤이라는 장르의 음악이 1순위가 되기 때문에 흥겨운 음악의 특성상 지터벅이나 찰스턴 위주의 춤을 주로 추곤 한다. (요즘엔 보니까 스윙아웃도 가르치고 린디합을 다루긴 하는 거 같더라)

아무튼 록큰롤이라는 미끼가 아니었더라면 난 어쩌면 아직껏 스윙판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지터벅 2달정도 되었을 때의 제네럴 동영상인데 지금 보니 참 바운스도 없고 뮤지컬리티도 없고 그렇다
(feat. 무리꼬)


- 거리 졸업공연

무엇보다 딴따라땐스홀의 가장 큰 매력은 각자의 개성을 맘껏 뽑내는 빈티지 컨셉의 의상을 갖춰입고 하는 거리졸공이 아닐까 싶다.

2009년 9월 지터벅 졸공 거리공연(무려 대학로 CGV앞)


보통 타 스윙 동호회 졸업공연의 경우 각 클래스 수료후 곡을 정하고 안무를 새로 짜서 공연을 하는 게 보통이다. (대부분 의상도 일괄적으로 맞춰 입곤 하더라.) 그리곤 스윙빠를 하루 빌려서 동호회 식구들을 모아놓고 공연도 하고 파티를 벌이는 형태가 대부분이더라.

딴따라땐스홀의 경우는 각자 개성에 맞는 빈티지 의상들을 갖춰 입고 대학로와 홍대를 번갈아가며 거리공연을 하는데 흔히들 '열린스윙'이라고 말하는 그 거리공연을 늘상 레파토리로 삼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클라스별 졸공 음악과 안무가 정해져 있어서 매 졸공때마다 새로운 창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해진 안무를 연습해서 공연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타 동호회와 비교해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다.

매번 새로 안무를 짜야할 필요가 없어서 효율적이기도 하고 라인댄스처럼 모두가 공통된 안무를 알고 있어서 파티에서 그 음악이 나오면 즉석 공연도 벌일 수가 있는데 딴따라땐스홀의 이 졸공 시스템은 지금도 참 맘에 드는 시스템이다.


딴따라땐스홀 지터벅 졸공 음악인 '락스텝'은 록큰롤밴드 '오부라더스'가
직접 딴따라땐스홀을 위해 만들어 준 곡이다.
멋지지 아니한가!!

파트너였던 유깅아 그 때 재미있었지? ^^

딴따라땐스홀의 친구 '오 부라더스'

그 뜨겁던 대학로의 한여름부터 홍대앞 놀이터에 매서운 바람 불 때까지 두 계절 정도를 참 열심히 춤 췄었다. 2009년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던 나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서 참 열심히도 춤을 췄었고 음악을 들었었다. 결국 춤은 내 안의 열정을 다시 불러냈고 구원이 되었더랬다.

지금 생각하면 그 덥고 좁은 제인스그루브(홍대 클럽)에서 어떻게 춤췄나 싶기도 하지만 참 재미있었다. 클럽장을 졸라 록큰롤 디제잉도 하면서 내 음악에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도 보면서 참 즐거웠었다.
그렇게 즐거웠던 딴따라땐스홀이었는데 결국 2009년 11월 딴따라땐스홀 3주년 파티를 기점으로 5개월여의 딴따라 생활에 안녕을 고하면서 스윙시즌1을 마감하게 된다.

록큰롤을 떠나는 건 아쉬웠지만 당시 더 큰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었던 내 열망이 더 컸던 탓이다.

2009년 9월 주군의 스윙인생 중 가장 큰 전환점 중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2009년 한국 스윙페스티벌'이었다...

두둥... 운명의 그 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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