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nosagi



웹 서핑 중에 발견한 단편 영화 하나가 좀 재미있네요.

The Horribly Slow Murderer with the Extremely Inefficient Weapon


라는 엄청나게 긴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요 번역하면 '엄청 비효율적인 흉기를 가진 끔직하게 느린 살인범' 정도가 되겠네요.

스토리(라고 할 것도 없는)는 아주 간단합니다.

"잭이란 남자 앞에 어느날 정체를 알 수 없는 킬러가 나타나 잭을 죽이려고 하고 잭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맞섭니다."

스토리 끝!!

특이한 점이라면 주인공 잭의 직업이 법의학 병리학자라는 설정(왜 이런 직업 설정인지 도통 알 수 없는)이라는 것과 기노사지가 사용하는 흉기가 '스푼'이라는 정도일까요?


스푼킬러 오리지널 동영상

스푼으로 잭을 죽일 때까지 때린다는 설정이 처음엔 코믹하다가 나중엔 필사적인 잭에게 감정이입까지 되어 버려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퀄리티 높은 영상 편집도 한 몫 하고 있네요. 성우의 내레이션을 통해 마치 스릴러 영화 예고편처럼 제작되었지만 사실 이게 본 영화인 거죠. (본 영화의 내용은 12년 촬영에 상영시간이 9시간이라고 중간에 나오네요 뻥도 참... ㅎㅎ)
히치콕의 사이코를 패러디한 장면도 압권입니다.
게다가 10분 짜리 영화를 만들기 위해 세계 각국 올로케이션 우와~

이 황당한 영화의 정체를 알기 위해 조사를 해 봤더니 13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단편 영화 대상을 받은 작품이더군요. (당시 한국 제목은 살인의 막장입니다. +_+)

재미있는 건 이 영화가 이후 유튜브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내용을 전개해 가는 이른바 '인터랙티브 무비'로 발전해 가는 과정인데요.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꽤 재미난 이벤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ask Jack!!

이어 감독은 영화를 유튜브에 올려놓고 잭을 구하기 위한 방법을 댓글로 남겨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선별한 댓글 내용대로 후속편을 찍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채택된 네티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어진 속편이 바로 '스푼vs스푼'이죠.


네티즌에게 항의하는 불쌍한 잭...


그리고 제작진은 영화를 보다 큰 온라인 놀이터로 만듭니다.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개설하고 팬들의 기노사지 코스프레 콘테스트를 여는데요, 이른바 '제1회 국제 기노사지페스트 2010'입니다.
팬들은 그닥 어렵지 않은 기노사지 코스프레를 하고(검은 후드티에 얼굴에 분칠만 하면 됨) 이런저런 사진들을 올려댑니다.

콘테스트 결과 영상을 보실까요?


과연 매년 이어질 지는 미지수...


이 뿐이 아닙니다. 이 스푼킬러 동영상 채널은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각종 편집도구들을 사용하여 영상 자체를 마치 하나의 온라인 게임처럼 만들어 놓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랙티브 영상으로 만들어진 후속편은 무려 결말이 4가지입니다.

1. 방어복을 입어라.
2. 큰 자석을 사용해라.
3. 킬러를 안아라.
4. 급소를 차라.

이 4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전개 영상으로 링크가 되어 넘어가게 되는 거죠.



과연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영화는 끝이 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잭을 구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와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황당한 인터랙티브 영화 '엄청 비효율적인 흉기를 가진 끔직하게 느린 살인범' 이야기였습니다.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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