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5일 마이클잭슨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 제 자신에 놀라게 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떠나가는데 애도할 틈도 없이 일상처럼 여겨지는 이런 상황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젠 누가 죽었다는 소식에도 잠시 놀랄뿐 담담해져만 갑니다.

말년이 불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 전 세계가 추모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 인터넷에서 본 영상 하나가 유독 눈에 띕니다. 마이클잭슨을 추모하는 교도소 퍼포먼스라는데 일단 한번 볼까요? 잭슨파이브 시절 마이클 잭슨의 앳띤 목소리가 더 아련하게 들리는 'Ben'과 'I'll be there' 그리고 'we are the world'가 배경음악으로 쓰였네요.

마이클 잭슨 추모 공연


오 굉장합니다. 1500여명의 참가자 숫자도 대단하지만 이들이 모두 교도소에 복역중인 재소자들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더 놀라운 건 마이클 잭슨 사망 후 10시간이 채 되지 않아 퍼포먼스를 완성했다는 건데요. 이들의 마이클 잭슨과의 인연은 2007년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이 교도소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쓰릴러'를 공연했는데요, 그 수준이 가히 놀랄만 합니다.

쓰릴러


유튜브에 보니 이들의 쓰릴러도 여러버전이 있던데 소품사용이나 구성, 화질등이 더 나은 것이 비교적 최신버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재소자의 문워크나 무대매너도 그렇고 특히 소품으로 관을 사용한 것 하며 1000여명 재소자들의 단체 좀비 연기는 정말이지 쓰릴러 뮤직비디오를 능가하는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군요~

그래서 대체 이 교도소 뭐하는 곳인지 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CPDRC... 이 교도소의 명칭입니다. Cebu Provincial Detention and Rehabilitation Center 즉 '필리핀 세부 지방 교도소'의 약칭입니다. 이 교도소에서는 약 4~5년전부터 재소자 갱생프로그램의 하나로 재소자들에게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소자의 70%가 살인, 강간 등을 저지른 강력범죄자인데다가 정원의 10배가 넘는 2,000여명의 재소자가 수용되어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재소자들은 점점 더 반사회적이 되어가고 폭력과 폭동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재소자들을 단결시키기 위해 처음엔 단체행진으로 갱생프로그램이 시작되었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곧 춤으로 발전되었고 이후 교도소 안에는 폭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후엔 대외적으로도 알려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춤이 세상을 바꾸리라는 제 모토에 걸맞는 좋은 예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여기 CPDRC의 유명한 동영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시스터액트의 삽입곡인 'I will follow him'입니다.



작년에 MBC W에서도 이 춤추는 교도소에 대한 방송을 했었는데요 그 때 소개되었던 게 바로 이 'I'll follow him'입니다. 가톨릭 국가라서 그런지 이런 공연은 교화 프로그램으로서만이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꽤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 같습니다.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CPDRC의 작품은 또 있습니다. 그레고리안 찬트입니다. (아티스트가 누군지 모르겠네요)

그레고리안 찬트(?)


재소자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십자가가 인상적입니다. 영상을 보니 아마도 교도소 내 실제 미사와 함께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의 레파토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실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데요.

라인댄스의 대표적인 마카레나도 있구요~


인기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pump it'에 춤을 추기도 합니다.


80년대 팝송도 눈에 띄는데요, 보니타일러의 'I need a hero'도 있구요~


로라 브래니건의 '글로리아'에도 춤을 춥니다.


'Jump'도 있습니다. (가수가 생각이 안나네요)


그런데, 남자분들 군대있을 때 국기게양식날 분열같은거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아무리 보기에 멋져도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대외적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면 이 감동적인 퍼포먼스들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겁니다.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강제성 프로그램이라면 심지어 재소자들의 인권침해가 우려되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저정도 인원으로 저정도 수준의 공연을 만들자면 엄청난 연습량이 필요했을테니까요. 어떤 보도자료에서는 매일 4시간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지만 유튜브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니 잠도 줄여가며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다행히도 그런 우려는 크게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작년 MBC W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이나 CPDRC의 갱생프로그램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보니 춤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재소자들의 얘기가 꽤나 많이 들리네요. 실제로 영상을 자세히 보면 그냥 의욕없이 걸어다니는 재소자들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신나서 춤추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저런 프로그램이 시행된다면 강제성을 띌 가능성이 많지만 춤과 음악을 즐기고 음악성이 다분한 필리피노의 기질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저런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도 같습니다.

춤추는 교도소 CPDRC 관련 다큐
(링크만)

오늘 준비한 보너스 영상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반가울 듯 합니다. 바로 CPDRC가 우리의 가요에 안무를 한 것인데요. 일단 원더걸스의 '노바디'입니다. 원더걸스역을 맡은 다섯명의 여장남자들도 인상적이지만 절대 놀지 않고 군무까지 곁들여주시는 동료 재소자들의 모습도 놀랍습니다.

원더걸스 - 노바디

근데 왜 여장남자일까 궁금해지는군요. 여자재소자들도 있던데 말이죠~ 게이가 많은 동남아 분위기 때문인건가요?

이번엔 빅뱅의 거짓말(Lies)와 원더걸스의 '텔미' 메들리입니다. 보고 있는 제가 이렇게 뿌듯할 수가요~ ㅎ


필리핀 세부교도소의 '춤을 통해 재소자들을 교화시킨다'는 발상은 우리가 군대에서 매일 아침 행했던 국군도수체조나 태권무로 건강을 얻지 못했던 것, 그리고 분열이나 제식훈련으로도 단결심을 얻지 못했던 것과 달리 무척이나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요즘 미술, 연극, 음악, 무용 등 모든 예술분야에서 치유와 치료의 기능이 관심을 받고 있는 데요, 예술과 문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우리 생활 속에 가져오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라는 것, 그리고 예술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필리핀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상상력과 추진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기도 하구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뭘까요? 인프라? 정책? 시장? 글쎄요... 용기가 첫번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세부교도소의 영향을 받은 마닐라 교도소의 퍼포먼스를 보시겠습니다. 교도소마다 춤의 느낌이 다르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요... ㅎ 세부교도소가 다양하긴 하지만 좀 클래식한 느낌이었다면 마닐라 교도소의 춤은 뭐랄까 음악선곡도 그렇지만 좀 더 가볍고 캐주얼한 느낌이 듭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 MBC W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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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롯데에서 하는 '드림걸즈'가 요즘 꽤 괜찮은가 봅니다.
영화 '드림걸즈'와 비교하는 등 좋다~ 별로다~ 주변에선 평이 갈려 개인적으로 썩 내키지는 않는 공연인데 아무튼 LED를 사용했다는 무대장치나 홍지민, 오만석 등의 캐스팅이나 볼만한 공연이긴 한가봐요~

드림걸즈 하면 뭐니뭐니 해도 'one night only'를 빼놓을 수가 없죠. 2004년 토니상 오프닝에서 휴잭맨이 선보였던 'one night only' 이후로 기분 up 시킬 때 듣는 음악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one night only'의 여러가지 버전을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드림걸즈란 작품 안에서 'one night only'는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에피 화이트가 사랑과 명예를 모두 잃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재기를 위해 부르는 슬로우 템포의 곡이 원곡이구요, 이걸 무단으로 가로채 템포도 빠르게 하고 볼거리도 풍성하게 만들어 'dreams'가 부르는 상업적인 버전의 곡이 있습니다. 굳이 뮤지컬 용어로 말하자면 리프라이즈reprise 되겠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one night only'는 바로 비욘세가 부른 이 빠른 버전이죠~

일단 제니퍼 허드슨의 슬로우 버전을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쇼에 출연해서 부른 라이브 버전인데요, 제니퍼 허드슨은 늘 느끼지만 노래를 참 잘하긴 하는데 너무 무섭게 잘해서 살짝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안좋은 일을 겪은 이후로 어떻게 잘 살고 있나 모르겠네요~


제니퍼 허드슨 ver.



이번엔 영화 드림걸즈에서 'dreams'가 부르는 그 상업적으로 포장된 버전을 보시죠~

비욘세의 Dreams ver.



우리나라에도 'one night only'의 버전은 많이 있습니다만 사실 분위기가 다 비슷비슷 한데요, 오늘은 빅마마 버전으로 들어보시죠~ 동영상을 보니 아마 '러브레터' 같은 프로그램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뮤지컬 배우 김선영씨의 버전을 올리려고 했는데 동영상을 찾으려니 없네요~ ㅎ

빅마마 ver.

(fame이랑 뒷부분은 보너스~~)


'one night only'는 특히 오프닝 곡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잔잔하게 시작해서 큰 규모로 신나게 끝나는 곡 구성 자체가 오프닝 넘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뿐더러 간주 때 게스트 소개하기에 적당하거든요. 또 유난히 남자들이 많이 부른 넘버이기도 합니다.

영국 SF드라마 닥터후를 보신분들은 알아보실텐데요, 존 배로우먼이 자신이 진행을 맡은 쇼의 오프닝을 'one night only'로 장식합니다. 이 배우는 노래도 많이 하더군요~
 
존 배로우먼 ver.


그런데 우린 이런 버전의 'one night only'가 낯설지 않습니다. 바로 지난 4월 있었던 제3회 뮤지컬 어워즈의 오프닝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오만석씨가 진행을 맡았던 뮤지컬 어워즈의 오프닝 곡이 'one night only'였습니다. 오만석씨도 괜찮았고 오프닝 쇼로서의 구성도 좋았고 썩 괜찮았습니다.

제3회 뮤지컬 어워즈 오프닝 - 오만석 ver.


그런데 이 버전 역시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합니다. 우린 이미 2004년 토니상 시상식 오프닝을 기억합니다. 노래며 연기며 영화며 뮤지컬이며 못하는 게 없는 우리의 울버린 휴잭맨이 그 길쭉길쭉한 다리를 차 올리며 후보작들을 소개하던 그 장면을요~

2004 토니상 시상식 오프닝 - 휴 잭맨 ver.


음... 우리 뮤지컬 어워즈에서 토니상을 심하게 차용한 걸 아시겠죠?
(참조 : 어디서 본 듯한 '제3회 뮤지컬 어워즈' 오프닝 살펴보기)


이번엔 좀 더 색다른 버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브로드웨이 보이즈'라는 남자 중창단이 부른 버전인데요, 이렇게 아카펠라처럼 편곡을 한 것도 멋지군요~

The Broadway Boys ver.


중창에 이어 이번엔 합창입니다. 율동까지 곁들여 혼성 합창단의 웅장한 느낌으로 들으니 또 다르네요.

BBC One - Last Choir Standing ver.


그런데 이렇게 편곡에 따라 때론 아련하게, 때론 신나게, 때론 씩씩하게 각양각색으로 사용(?)이 가능한 'one night only'의 진가를 알아본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있었으니... 'one night only'를 살짝 개사해 대학 응원가로 사용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연세대학교 응원단 아카라카인데요, 연고전 당시 응원버전을 살짝 들어보겠습니다.

연대 응원가 ver.

경기현장 영상이라 음질이 다소 고르지 못하지만 그 열기는 느껴지시지요?
아~ 뮤지컬 음악을 응원가로 사용할 줄 아는 이 젊은이들의 센스란... 참 이쁩니다 그려 ㅎㅎ


- 보너스 영상 : 푸켓 사이먼쇼 ver.
푸켓 다녀오신 분들은 한번쯤 보셨을만한데요, 사이먼쇼의 한 장면입니다. 저도 작년에 사이먼쇼 보면서 막 따라불렀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사이먼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 설명하자면... 이분들 다 게이 혹은 트랜스젠더구요 립싱크입니다.




- 보너스 영상 2 : 원더걸스 ver.
팬서비스 차원에서 원더걸스 LA투어 버전도 올립니다. 원더걸스는 노바디 활동하면서 슈프림스 등 복고 스타일을 추구해 '드림걸스'를 많이 연상시켰더랬죠~ (풀빵닷컴 영상인데 파폭,크롬에선 안보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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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dda 2010.04.03 00:27 신고

    우와 빅마마 버전도 좋지만 원더걸스 버전이 제일 제 맘에 드네요!
    이렇게 많이 있는지는 몰랏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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