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디하퍼들이 주로 하는 말들에 이어 웨스트코스트스윙댄서들이 주로 하는 말들입니다.

역시나 짧은 영어로 대충만 번역해 봤는데 틀린 거 빠진 거 제보 바랍니다.



웨스트코스트? 아니 네가 상상하는 스윙이랑 전혀 달라.

이거 좀 붙여줄래? (컴피티션용 백넘버)

너 아직도 노비스 아니야? (너 아직도 초짜야?)

나 노비스까지 3포인트만 얻으면 돼. (포인트제)

너 다음 행사 어떤 거 갈 거야?

슈즈 냄새 -_-

나 어제 춤추느라 밤샜어. 엄청 피곤해 죽겠어. 레드불 어딨지?

나 워크샵 안 들을래. 그냥 자고 나중에 프로들하고 춤이나 추지 뭐.

이 청바지 입으면 내 엉덩이 어때 보여?

스윙아웃이 뭐야?

제시카 콕스 완전 죽인다...

??? 마시러 갈 사람?

세상에 사람들 슬랏을 안 지키고 있어

내 슈즈 어딨지?

왜 WSDC 사이트에 내 포인트가 아직 안 뜨지?

타이밍 테크닉 팀웍 어쩌고... (??)

오늘 젤로샷(칵테일이름) 가져온 사람 없어?

제 커넥션 어떤 거 같아요? 괜찮아요?

이게 이 동호회 문제점이야. 아무도 웨스티범(??) 하러 나가질 않아.

걔 리딩 진~~짜 잘해...

너 프로 누구 제일 좋아해?

타티아나처럼 스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프로한테 들러 붙어야 돼(stuck? stock?)

이런 세상에 카일&새라다. 새라 너무 좋아.

챔피언이 청바지 입으면 나도 입는 거지.

음악 좀 느린 거 틀어주시면 안 돼요?

음악 좀 빠른 거 틀어주시면 안 돼요?

컨템포러리 좀 더 틀어주시면 안 돼요?

더 블루지한 거 좀 틀어주시면 안 돼요?

무브라익재거 있어요?

I’m so sick of the wobble.

I love shag. But it’s all about the guy. and it’s little boring.

미안해요. 전 투스텝 못 춰요.

저 리더는 컨트리를 췄었나 봐. 내가 보기엔 쿵후 했던 거 같은데?

여기 너무 덥다.

그는 좋은 댄서야. 옛날 스타일이지. (??)

버라이어티가 핵심이다.

이러이러한 거(밴드, 문고리 등)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앵커링 연습할 수 있어.

술 마실 사람?

디제이가 대체 누구야? 음악 똥같네.

내가 스윙컨텐츠가 없다니 무슨 뜻이야? (??)

웨스트 댄서는 시퀀스(?)를 입지 않아. 우리를 정형화 하려 하지 마. (??)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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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린디합+웨스트코스트스윙(이하 웨스트) 합동 행사. 크로스오버 댄서로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행사였는데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기에 참여가 망설여졌다. 아마도 많은 댄서들이 그랬던 걸로 알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스윙 협회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온라인 상으로 자세한 내용을 적을 순 없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웨스트코스트스윙협회만 남게 되고 린디합쪽에서 협회 문제가 없었던 일이 되면서 일단락 되었다. 개인적으로 협회 형태의 어떤 조직이 언젠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서 또 다시 협회 문제가 '언급해선 안 되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쨌든 다행히 잘 수습되어 많은 팀이 참가하게 되었고 그나마 행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호텔에서 개최한 행사인만큼 접근성이나 대외적인 홍보효과도 컸고 무엇보다 체육관에서 하던 행사들에 비해 '있어'보였다. 어쩌면 스윙판에서 CSI+KLHC와 더불어 또 하나의 큰 행사가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최고의 대회였다. 일단 주최측이 내건 상금이 어마어마했고 솔직이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대회 규모가 커진 데에는 큰 상금도 한 몫을 했다. 상금이 기껏해야 10만원 단위이던 스윙판에 자리수 0이 하나 더해진 상금들은 그야말로 좋은 자극제였으리라. 게다가 최근 1년동안 급성장한 우리나라 린디합씬에 준비되어 있던 다수의 린디하퍼들이 출전하면서 린디합 파트에서는 그럴듯한 행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반면 웨스트 파트에서의 저조한 참여는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소셜인프라가 갖춰진지도 얼마 안되는 우리나라 웨스트 판에서 컴피티션 위주의 행사는 무척이나 낯설었을 것이다. 마치 린디합씬에서 2011년 1회 KLHC에 참여가 저조했던 것처럼. 하지만 국내 3대 웨스트 동호회 중 2개 동호회가 코리아 오픈에 불참하면서(자세한 스토리는 생략) 참여율이 저조해졌고 결과적으로 대회 수준이 그만큼 낮아진 건 인정해야 할 듯 하다. 열심히 대회 준비해서 상을 받은 분들에겐 박수를 보내지만 스윙댄스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린디합/웨스트 각 장르별 이해도를 높인다는 대회 취지면에서 볼 때는 분명 역효과를 일으킨만한 요소들이 존재했다. (아 이건 웨스트 스트릭틀리 부문에서 입상한 저를 포함한 이야기입니다. 입상 못 한 분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축하를 받는게 스스로 너무나 민망합니다. ㅜㅜ)

그 밖에도 아쉬운 부분들은 많았다. 논란이 됐던 바닥문제부터 대외적으로 홍보가 됐던 DJ doc의 석연찮은 공연 취소 문제, 협찬 간식 제공 문제, 챔피언 교체 문제, 상급 지급 문제 등등... 그러나 아쉬운 부분들이야 아쉬운 부분들인거고 엎어질 뻔한 행사가 이만큼 성황리에 펼쳐지게 되었고 댄서들에게 또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첫 대회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앞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린디합/웨스트 첫 공식 합동행사로서의 의미도 크다. 유일한 린디합+웨스트 교차 출전자로서 이런 행사가 계속 되었으면 바람과 함께 BTP나 CSC같은 크로스오버 이벤트도 언젠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자, 문제는 이제 내년에 있을 2회 행사다.
행사를 주최한 스피드님은 이미 2회 코리아오픈의 날짜까지 확정되었음을 알렸다.
일단 2회인만큼 올해 제기됐던 문제들은 당연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바닥문제부터 간식문제(?)까지...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린디합의 경우 올해 다행히 성황리에 끝났지만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던 행사를 떠맡아 뒷수습 하신 한댄스님이 아니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자세한 뒷이야기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한댄스님의 공이 컸다고 생각하는데 올해가 임시직이셨다면 내년에도 누군가 프로마인드로 무장한 '신뢰할 만한' 사람이 총대를 메고 나타나 주길 바란다. 그럼 린디합 파트는... 그냥 또 시끌벅적할 거다. 우리나라 린디합 씬은 이미 월드클래스니까.

웨스트의 경우 앞서 언급한 아쉬움들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외적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고 들었다. 코리아 오픈을 위해 내한한 US오픈 주최자 Jay Byam의 힘으로 코리아오픈 웨스트 파트가 국제적 웨스트코스트스윙 행사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웨스트코스트스윙은 미국에선 마이너 스트릿댄스격인 린디합과 달리 상당히 메이저격인 장르로서 공식 association을 두고 프로페셔널한 룰을 가지고 조직화되어 있는데 이 협회의 인정을 받으면 대회마다 일정 포인트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인증받은 대회에 출전해서 포인트를 획득하면 그 포인트에 따라 댄서의 레벨이 결정되는 것이고 댄서들은 레벨을 높이기 위해 포인트를 획득하려고 노력하는데 코리아 오픈 웨스트 파트가 이런 대회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코리아오픈 웨스트 행사는 국내뿐 아닌 국제적으로도 홍보되고 아시아권 혹은 외국 출전자들까지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런 대외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인서울코리안 댄서인 나는 국내 웨스트씬의 단합이 좀 더 이루어져 실력있는 우리나라 웨스트 댄서들이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마도 코리아 오픈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다.

이번 행사에서 웨스트/린디합 간의 교류랄 건 크게 없었지만 각 장르별로 배워야 할 부분들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웨스트씬의 프로페셔널함인데 린디합도 물론 객관적인 룰이 있겠지만 웨스트에는 대회의 룰이 좀 더 명확해서 그 룰에 맞춰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심사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스트릭틀리 부문에서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감점이라거나 이러이러하면 감점이라거나 공연에서는 이러이러하면 감점이라거나 하는 것들이다(들었는데 잘 생각이 안남 ㅎ). 웨스트 심사위원장인 Jay Byam이 심사도중 기립박수를 치는 심사위원들을 제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심사위원들의 이런 반응은 다음 출전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객관성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에 살짝이나마 느낀 프로의 미덕이었다. 반면에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모 린디합 챔피언의 뒷 이야기는 좀 실망스럽기도 하다. 린디합과 웨스트를 떠나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는 우리나라 댄서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꼭 지녀야 할 마인드.

길게 적은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도 뜻깊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행사였다. 내년엔 또 어떤 모습이 될 지 기대된다. 행사 주최하고 진행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초등학생들의 스윙 공연. 외워서 공연이나 할 줄 알았지 소셜까지 할 줄은 몰랐다. 냉큼 달려가서 홀딩신청 했는데 맥스가 스틸.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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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짬뽕파티는 스윙판의 두 사설카페 스윙통과 짬뽕쏘셜댄스클럽의 연합 주최 파티다.


(후기라기보다는 백서에 가까움. 스크롤 압박 주의!!)

기획

지난 여름 1회 통큰짬뽕파티의 감흥이 희미해져 가던 10월말, 2회 파티에 대한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솔솔 흘러나오기만 했지 구체화 되진 않고 있었는데 금요일 해피바 출바 이후 뒤풀이 장소였던 돈돈이돈순이에서 물꼬가 터졌다. 이 사람들 추진력 하난 알아줘야 해서 방아쇠만 당겨주면 일사천리다. 고기먹다 말고 바로 타임바에 일정 문의하고 역할분담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한창 슬럼프에 빠져 돌파구를 찾고 있던 주군 역시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공식적으로 맡은 역할은 디제잉 총괄과 잭앤질 진행.
이렇게 지난 여름 1회에 이어 어찌어찌하여 2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장소는 스윙바들 중 가장 메이저급이라 할 수 있는 타임바로 정해졌다. 장소도 넓고 인지도도 훨씬 높고 접근성도 훌륭하고 일정도 우리가 원하는 일정과 맞아 떨어졌다. 여러가지로 번잡스러울 연말은 피하되 송년분위기를 낼 수 있게 12월 초로 정해짐.

지난 번 1시까지였던 파티가 새벽 3시까지 이어진 걸 고려, 아예 밤샘파티로 컨셉을 잡게 된다.
파티비는 사전입금 12,000원에 현장 15,000원. 결과적으로는 준비한 내용들에 비해 좀 저렴하지 않았나 싶은데 파티비를 책정하고 홍보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파티 내용을 채워넣다 보니 어쩔 수 없었음. 추후 파티 내용이 알차다는 전제 하에 가격인상을 고려해도 나쁘지 않을 듯. (여차하면 타이틀에서 '통큰'을 빼든가 ㅋ)



홍보

애초에 파티는 한 장소에 국한하지 말고 여러 스윙바를 돌아가면서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덜컥 타임바를 대관하기로 했는데 막상 장소를 잡고 보니 이 넓은 공간을 채울 일이 막막해졌다. 타임바 대관해 놓고 파티 썰렁해지면 이번이 마지막 파티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인원 확보가 중요했는데 각 포털 스윙커뮤니티 게시판 홍보를 비롯해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에 주력했다.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파티 내용들을 하나하나 티저식으로 홍보했는데 효과적이었던 부분도 있고 스포일러적인 부분도 있었다.

짬뽕파티는 사실 애초에 다양한 장르를 즐기는 '린디하퍼'를 위한 파티였는데 이제 웨스트씬에서도 꽤 관심을 가지는 파티가 되었다. 웨스티코리아, 올스타는 물론이고 원조격인 웨클(웨스트코스트스윙클럽)에서도 순수 웨스트 댄서들이 많이 참석해서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1회 때 디제잉을 했던 웨코폐인 '윤걸'양의 공로가 지대하다고 생각된다.

파티 참석 대상의 범위가 넓어진 건 재정 면에서나 파티 취지 면에서나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만큼 주최측, 특히 DJ 입장에서는 고민거리가 늘어나게 되었다. 순수 린디하퍼들과 순수 웨스트 댄서들을 어떻게 모두 만족시킬 것인가? 힘든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따가 다시 얘기하기로 하자.

아무튼 사전홍보는 스윙판 걸출한 인맥의 허브들(대표적으로 레이,인간,니오 등등)이 운영진으로 자리잡고 있어 크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을 부르는 건 사람.

정신없어서 인사는 다 못했지만 파티 중반엔 피터바우터와 싱(싱가폴댄서) 같은 외국댄서들도 와서 즐겨주시고 신청명단엔 없던 의외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서 반가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음악(DJing)

1회 때 반응이 괜찮았었기에 2회를 추진할 수 있었지만 1회때에 비해 부담이 되었던 것이 팝에 춤추기 힘들어했던 린디하퍼들과 웨스트 음악 비중에 만족 못했던 웨스트 댄서들을 어떻게 모두 만족시키느냐 하는 점이었다. 린디합과 웨스트를 모두 출 수 있는 중간장르(비트감 약한 록큰롤이나 점프블루스, 소울 계열의 곡들)의 곡을 선곡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곡들의 비중이 많아지면 분위기 자체가 밋밋해질 우려가 있었다. 가장 린디합적인 스윙재즈와 가장 웨스트적인 팝을 선호하는 댄서들의 매니아적 취향을 무시할 수 없었고 비중이 가장 중요했다.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었다.

특별히 의견을 모은 건 아니었지만 디제이들이 암묵적으로 돌파구로 삼은 건 바로 7080 추억의 댄스음악들이었다. 홍대앞 '곱창전골'이라든가 '밤과음악사이' 같은 데서 느낄 수 있는 복고댄스장의 느낌을 가져 보자는 것이었는데 1회때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추억의 팝송들이 많이 흘러나왔다. A-ha의 take on me, 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 go, 김완선의 리듬속의 그춤을 등등...

사실 재즈+팝이라는 애초 컨셉과 달리 7080 댄스음악들이 이제는 짬뽕파티의 가장 주요한 색깔이 되지 않았나 싶다. 복고댄스는 1회 파티 때의 '잭앤질' 컨셉이었는데 괜찮았던 반응에 힘입어 2회 때는 아예 파티음악 전체적 컨셉으로 급부상하게 된 느낌이다. 이 부분은 처음 얘기했던 고민의 해결점, 즉 타 장르 댄서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로도 작용했다. 추억과 반가움과 환희에 젖어 린디합과 웨스트, 혹은 재즈와 팝 사이의 경계 같은 건 잠시 잊고 댄서들은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일종의 훼이크라고나 할까 ㅋㅋ

1회 때 실험적으로 실시했던 다음곡 장르 알리미의 효과가 미약하다는 판단에 이번엔 운영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최소한 다음 장르를 예측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아 생각해 낸 것이 2곡씩 묶어 틀기였다. 비슷한 장르의 곡을 연달아 트는 것을 규칙으로 정하면 아무래도 두 번째 곡을 예측할 수 있고 파트너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파티 이후 비공식으로 조사해 본 결과 음악이 '1회에 비해 별로였다', '전체적으로 쳐지고 밋밋했다'는 평가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아마도 메인 타임이었던 12시반-2시경 내 디제잉 타임의 반응이 아니었을까 싶다. 1회때의 반응이 부담감, 신상곡들에 대한 강박관념 등으로 선곡이 애매해진 것 같다. 차라리 귀에 익고 익숙한 곡들이 매니아적 성향의 곡들보다 낫지 않았을까 싶다. 새벽시간이라고 분위기를 낮춰봤는데 당장에 분위기가 쳐지더라. 어찌됐건 우리 파티는 '집에 가기 전까지 계속 빵빵 터뜨려 줘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공연

1회 때 발보아 공연 하나밖에 없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크로스오버 파티인만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린디합, 웨스트, 발보아, 블루스, 탱고, 찰스턴 등 여러가지 공연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린디합,발보아,웨스트로 정리가 되었다. 일단 린디합은 장소가 타임바였던 만큼 타임바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스윙프렌즈와 스위티스윙의 연합팀 '스위티프렌즈 연합군'을 섭외했다. 4커플의 단체 공연이었는데 한두커플만 섭외되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4커플 모두 참여해 주었다. DJ 실수로 공연 직전 음악이 끊기는 사고가 생겨 공연을 한 번 더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분위기 좋게 잘 넘어갔지만 아쉬운 부분이었다. 2번이나 공연해 준 공연팀 '스위티프렌즈연합군'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스위티프렌즈 연합군의 린디합 공연

웨스트 공연을 꼭 넣고 싶었는데 마땅히 공연으로 섭외할 만한 팀이 없었다. 비기너 공연을 올리긴 뭐하고 고민 끝에 스피드/료 커플에게 소셜이라도 부탁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스피드/료 커플도 흔쾌히 승낙했다. 스피드/료 커플의 즉흥 소셜은 왠만한 공연 이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의 가장 화려한 이벤트가 될 것을 확신했고 결과적으로도 성공이었다. 그들의 현란한 테크닉과 뇌쇄적(?)인 몸짓들은 순수린디하퍼들을 열광시켰다.

스피드/료 커플의 웨스트코스트스윙 즉흥 퍼포먼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파티 직전 발보아 공연이 취소된 점인데, 댄서의 건강 악화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그 대처 방법에 있어서는 댄서도 운영진도 프로페셔널 하지 못했다. 적어도 하루 전엔 판단이 났어야 했고 그에 맞춰 대처했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공연을 앞둔 댄서도 자신의 컨디션을 관리하지 못했고 운영진도 공연팀 준비상황을 체크하지 못했다. 너무 뒤늦게 통보를 받아 그저 파티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 밖에 도리가 없었다. 아마추어 동호회 문화때문이었을까 다행히도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넘어가 주었지만 어쩌면 이게 스윙판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로 느껴지기도 하는 대목이었다.

발보아가 빠졌지만 린디합과 웨스트 공연만으로도 파티 취지에 걸맞는 알찬 이벤트였다. 린디합과 웨스트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라니... 그것만으로도 나는 물론이고 파티 운영진들 모두 무척이나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신경썼던 부분중 하나는 공연팀 페이 지급 문제였다. 현재 스윙판 초청공연은 유명 강사급의 공연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품앗이성 무료 자원봉사인데 이 문화를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고자 했다. 다행히 파티 운영진들은 같은 생각이었고 공연팀들에게 소정의 수고료를 지급하기로 결론이 났다. 비록 이번엔 금액은 많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라도 페이가 지급되어야 본인들에게도 책임이 생기고 운영진으로서도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공연 퀄리티가 올라가고 파티 만족도가 올라가게 되고 이런 부분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스윙판에서의 활동으로 수익을 얻게 되는 소위 '프로'들이 많아질 것이고 결국 대한민국 스윙씬 전체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페이문화가 얼마나 정착될 지는 모르지만 외부에서 사람을 초청하면 그만큼 대접하고 대우를 해 줘야 한다는 게 이번 파티 운영진의 기본 마인드였다.


크로스오버 잭앤질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1회때부터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참조 : 크로스오버 잭앤질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나아갈 길)
이번엔 1회 때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형식을 많이 바꿔보았다.
나름 파티취지를 나타내는 메인 이벤트였던 만큼 1등 현금 10만원이라는 나름 엄청난 상품도 동원되었다.

8커플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길었던 만큼 이번엔 예선을 도입해 10커플로 예선을 치르고 6커플만 결승에 올렸다. (원래 5커플 뽑으려 했는데 박빙이었다.) 린디합을 기본으로 하고 세컨장르를 주최측 임의로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장르 선택을 하게 했던 지난 번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크로스오버 잭앤질 1위 비달/까쨔짱


결승에서 심사위원을 별도로 두지 않고 관객 반응으로 1,2등을 정하도록 했는데 시간도 줄이고 분위기도 좋았다.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연출해 준 비달/까쨔짱 커플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박군/꺄르멘 커플이 차지했다. 사실 2,3위의 관객호응이 박빙이었기 때문에 잠시 망설였는데 사회자 권한으로 박군/꺄르멘 커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얌전/메티 커플이 한없이 망가져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데 비해 박군/꺄르멘 커플은 뮤지컬리티에 충실했는데 앞으로 크로스오버 잭앤질의 나아갈 방향을 선택했다고나 할까. 평소에 잘 눈에 띄지 않는 댄서였던 박군의 재발견도 뜻 깊었다.

1회때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이번엔 사회와 디제이를 나눴는데, 적절한 부분도 있었고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크로스오버 잭앤질 전체적인 그림을 내가 그린만큼 내가 사회를 보기로 하고 디제이 라봉군에게 잭앤질 디제잉을 맡겼다. 잭앤질 디제잉을 별 거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댄서들의 뮤지컬리티적인 역량도 이끌어 내야 하고 관객들도 들썩이게 만들어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다. 특히나 모든 잭앤질 참가자들이 린디합/웨스트 댄서가 아니었기 때문에 세컨장르 선곡에 무척이나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잭앤질은 리허설 과정이 없었기에 사회자와 DJ의 호흡이 안 맞기도 하고 음악재생이 매끄럽지 못한 점들도 있었지만 기술적인 부분들은 차차 보완될 거라고 생각한다.



진행

처음 DJ를 본 비달군도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고 라봉군도 준비 많이 한 티가 났고 니오형은 역시나 로맨틱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개인적으로 내 디제잉타임에 발생한 음향사고가 너무나 아쉽다. 디제잉 초반 수차례 음악이 중단되고 정적이 계속되었는데 처음엔 경험부족으로 인한 기기조작 미숙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단순 '사고'에 가까워서 더 안타까웠다. 외장 사운드카드 연결잭이 현장의 좁은 틈바구니에서 눌려 꺾이면서 인식오류가 발생한 것이 문제였다. 재미있을까 준비해 간 음성합성 멘트도 에러가 나서 맥이 탁탁 끊겼다.

문제의 사운드카드


잭앤질을 비롯해 파티의 메인 사회를 내가 맡았는데 1회때에 비해 사회자의 역할이 많아진 느낌이다. 나름 멘트도 준비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면서 준비를 했는데 반응이 꽤 좋아서 뿌듯했다. 돌발상황에는 당황하는 모습도 보이긴 했으나 워낙에 말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관객들이 많이 좋아해 준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잭앤질 도중 사회자와 디제이간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각 파티장소에 따른 시뮬레이션과 리허설을 통해 차후에 보완될 부분이다.


먹을거리

1회 때에 이어 푸짐한 먹을거리가 등장했다. 꼼꼼한 인간양을 팀장으로 꺄르멘, 뮤즈가 장보기 음식준비에 동참했고 낮부터 이마트와 코스트코를 돌았다. 개인적으로는 파티음식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들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크나이트 파티와 함께 먹을 거 잘 나오는 파티로 유명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운 산더미같은 먹을거리들



해결과제

이런 저런 이벤트에 먹을거리도 풍성했지만 결국은 파티 참가자들이 스스로 가장 크게 만족감을 얻게 되는 부분은 막상 내가 춤을 춰야 하는 '음악'이다. 크로스오버 파티인만큼 여러 장르의 댄서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궁리를 했지만 역시나 여러가지 반응들이 나타났다.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하는 점이 순수린디하퍼들에게 팝음악을 어색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건데 이 부분은 여전히 숙제다. 어차피 크로스오버 파티인만큼 타 장르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아예 참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호기심에 혹은 용기를 내서 찾아온 순수린디하퍼들이 마음을 닫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들이 필요할 것 같다. 이는 스윙재즈를 어색해할 순수 웨스트댄서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파티 당일 웨스트코스트스윙 미니 강습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도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크로스오버 잭앤질을 스윙판의 고정레파토리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이 잭앤질을 시작으로 린디합/웨스트 크로스오버 행사로 키워가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긴 한데 현재 막춤위주인 잭앤질로는 한계가 있다. 솔직이 막춤도 한 두번이지 사람들이 언제까지 참가하고 박수를 쳐 줄지는 알 수 없다. 정통성 있는 이벤트로 키워나가기에는 뭔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당장은 힘들고 일단 웨스트코스트스윙의 인프라가 더 형성되어야 할텐데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7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 2011년에 어찌어찌 2번의 파티를 치뤘는데 내년부터 어찌될지는 또 모를 일이다. 이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파티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홍보성으로 파티가 필요한 사람들도 아니기에 귀찮거나 힘들면 안 할 수도 있는 거다. 가뜩이나 파티나 이벤트도 많은데 차별성이 없다면 굳이 안해도 될 거다. 모든 건 스윙판 댄서들에게 달렸다. 트위터든 페이스북이든 직접 대놓고 말하든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해 주시라. 짬뽕파티 이러이러하니 다음엔 저러저러했으면 좋겠다고. 물론 무관심도 피드백일테고 말이지.


posted by 주군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나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해당 제작사와 개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오늘은 크로스오버 잭앤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봅시다.
크로스오버 잭앤질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 '통큰짬뽕파티 이모저모'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린디합+웨스트코스트스윙, 혹은 린디합+소울 등으로 장르를 섞는데 보스턴 티파티(BTP), 캐나다 스윙 챔피언쉽(CSC), 론스타챔피언쉽(LSC) 등의 행사들에서 해마다 크로스오버 잭앤질을 이벤트로 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제일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크로스오버 잭앤질 영상 몇 작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크로스오버 잭앤질을 접한 건 아래 동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때는 댄서들 누가 누군지 이름도 몰랐었는데 처음 WCS(웨스트코스트스윙)에 대해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었죠.


Max Pitruzzella & Jessica Cox

린디합판에서도 챔피언급에 속하는 맥스와 웨스트 댄서 제시카 콕스의 2006년도 잭앤질 영상인데 린디합/웨스트 비교영상으로만 알고 있던 영상인데 이게 크로스오버 잭앤질이었습니다.



Max Pitruzzella & Tessa Cunningham - Invite Crossover CSC 2008


역시 맥스의 영상인데요,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이벤트인 CSC에서 웨스트 댄서 테싸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린디합에서 테싸가 잘 못받쳐주는 게 보이네요.

웨스트코스트스윙을 린디하퍼인 맥스를 통해 처음 접해서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맥스도 웨스트를 그리 잘 추는 건 아니더군요 ㅎㅎ 중요한 건 음악에 맞춰 다른 느낌으로 춤을 출 줄 안다는 거겠죠.


CSC 2011 - Invitational Crossover J&J - Arjay Centeno & Claudia Joyal Laplante (2nd Place)


올해 CSC에서 있었던 크로스오버 잭앤질 2위를 한 영상입니다. 개인적으로 1위를 한 빌&애니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알제이는 웨스트 쪽에서 유명한 댄서 중 한 명인데 린디합을 왠만한 린디하퍼보다 더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Ben Morris & Nina Gilkenson - Improv West Coast Swing and Lindy Hop


벤과 니나가 호흡을 맞춘 BTP에서의 영상인데요, 제가 크로스오버 영상중 단연 제일 좋아하는 영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영상은 초반 웨스트보다 후반의 린디합 영상이 메인이라고 할 만 한데요. 원래 벤이 과거 린디합 댄서였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음악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춤의 느낌, 그에 따른 뮤지컬리티가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니나의 천연덕 스러운 모습도 재미있구요.

벤은 이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웨스트 댄서가 되었죠.

아래 영상은 잭앤질은 아닌데 린디합 추다가 지금은 웨스트로 전향한 덕 실튼과 벤 모리스의 이벤트 영상입니다. 리더 둘이서 웨스트+린디합+살사를 보여주네요. 재미로 한 번 보세요.

Silton & Morris dance Lindy, West Coast Swing, & Salsa




자, 그럼 우리나라의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어떤 모습일까요?

린디합 위주인 우리 스윙씬에서 이런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거의 없었는데요, 한 번 제대로 해 보자 해서 시도되었던 게 지난 통큰짬뽕파티에서였습니다.

대부분의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린디합+웨스트코스트스윙으로 장르를 섞는데 웨스트댄서가 많지 않고 웨스트를 부담으로 느끼는 댄서들이 많은 현실에서 이런 형태의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좀 힘들다는 판단이었고 그래서 참조하게 된 것이 론스타 챔피언쉽이었습니다.


Lone Star Championships 2011 - Invitational Jack & Jill ENTIRE Competition (LSC 2011)


보시다시피 딱히 웨스트가 아니라 소울이란 타이틀 아래 다양한 느낌의 '막춤'을 춥니다. 챔피언들이 망가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재미있는데, 린디합+웨스트의 틀을 벗어나 이런 식으로 린디합+막춤으로 접근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죠.


지난 통큰짬뽕파티 크로스오버 잭앤질 1위 영상입니다.
비달&전면 커플은 넘치는 끼를 발산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더랬죠.

통큰짬뽕파티 비달&전면

아직까지 우리의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음악에 따른 춤의 변화를 멋들어지게 표현하기 보다는 '망가지는' 걸로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이었던 만큼 이번엔 의도한 것도 있었지만 우리 스윙씬이 가지고 있는 한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간혹 스윙빠에서 팝음악이 나올때에도 마찬가지죠. 웨스트 댄서들끼리 만나지 않으면 팝음악에 그저 서로 망가지는 모습에서 희열을 얻는 수준에 그치고 마는 게 대부분입니다.

뭐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서로 즐거울 수만 있다면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외국 행사에서도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컴피티션이라기보다는 번외 이벤트의 성격을 띠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욕심을 조금 더 내 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린디합은 좀 더 린디합스럽게, 웨스트는 좀 더 웨스트스럽게 표현하는 게 크로스오버 잭앤질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에 훌륭한 린디하퍼와 훌륭한 웨스트 댄서는 많지만 아직까지 두 장르를 모두 그럴듯하게 소화하는 댄서는 만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공개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린디합과 웨스트를 병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참조 : 린디하퍼들이 웨스트코스트스윙을 배워야 하는 몇 가지 이유)

별 거 아닌 1회성 이벤트일 수 있는 크로스오버 잭앤질에 대해 나름 많은 에너지를 들여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크로스오버가 그저 놀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장르간의 교류를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린디합+웨스트를 예로 들었지만 린디합+발보아 혹은 블루스+탱고의 형식도 생각해 볼 수 있겠고 잭앤질이 아니라면 공연의 형태로 발전시킬 수도 있겠죠.

아마도 조만간 크로스오버 잭앤질을 또 개최하게 될 것 같은데요 더 많은 댄서들이 자신의 끼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상 양손잡이 댄서가 되기를 꿈꾸는 주군이었습니다.




통큰짬뽕파티의 시작

때는 6월초로 거슬러 올라 간다. 모 스윙바 출빠이후 뒤풀이에 모인 몇몇이 닭다리를 뜯으며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된다. 당시 멤버가 레이, 히페리온, 니오, 까쨔짱, 똥나팔, 꺄르멘, 주군

A : 아 오늘 너무 재미없었어. 웨스트 음악도 하나도 안 나오고.
B : 재즈곡들도 좀 별로였어.
C : 재즈 음악도 신나고 춤추기 좋은 것들이 안 나오고 밋밋한 것들만 나오니까 졸리더라.
D : 그냥 우리끼리 모여서 음악 틀고 놀까?
A : 그럴까? 음악은 린디합:발보아:웨스트:블루스:탱고 = 3;2:2:2:1로 트는 거야!! 재미있겠다.
B : 비는 바들 많으니까 날짜 정해서 사람 좀 모으면 될 거 같은데?
C : 여기 마침 레이랑 니오형이랑 있네. 발 넓은 두 사설 스윙카페 짱들이 있으니 5,60명은 모이지 않겠어?
D : 그래!! 스윙통이랑 짬뽕쏘셜땐쓰클럽 연합 파티 하면 되겠네!!
모두들 : 그래그래 재미있겠다!!!
E : 그 닭다리 안 먹을 거면 나 먹어도 돼?

뒤풀이 멤버 대부분이 린디합은 물론 발보아나 웨스트, 블루스 등 여러 장르의 춤들을 즐기는 댄서들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푸념섞인 대화들이었는데 이는 최근 스윙바 해피데이들의 부작용과 한계에 대한 성토이기도 했으며 동호회의 틀을 벗어나 그늘 속 사설 카페로 모여들 수 밖에 없었던 비주류 아웃사이더 댄서들의 반란이기도 했다. 두둥!!

이 얘기는 뒤에서 다시...

아무튼 일이 되려면 모든 게 착착 맞아 떨어지는 법. 얼마 안 가 파티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고 니오형이 두 카페 이름을 적절히 합쳐 만든 '통큰짬뽕파티'가 파티 타이틀로 채택되었다. 그리고 카페멤버들 각자가 나서서 파티에서 맡을 역할들이 하나씩 정해지고 외부홍보가 시작되었는데 애초 '우리들'만의 파티가 되면 어쩌나 했던 우려와 달리 140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일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쟌느님이 디자인한 파티 홍보 포스터




크로스오버 잭앤질 이모저모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개인적으로 늘 꿈꿔오던 이벤트였다. 웨스트와 블루스 등 다른 장르의 춤들을 접하면서
가지게 된 '막춤' 혹은 '크로스오버'에 대한 동경은 린디합+스윙재즈라는 틀에서 벗어나 춤을 좀 더 '즐겨보자'라는 취지와 함께 현재 상당히 많이 분리되어 있는 린디합/웨스트 씬의 댄서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고 싶은 개인적 욕심으로 이어졌다.

크로스오버 잭앤질은 CSC나 론스타챔피언쉽 같은 외국 스윙행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벤트인데 우리나라에선 웨스트씬에서 한두차례 있었을 뿐 린디합이 주류인 스윙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보통은 린디합+웨스트코스트스윙의 형식이 일반적인데 파티에 참가한 댄서들이 전부 웨스트 댄서는 아니었기에 좀 다른 컨셉을 생각해 보았다.

이른바 "린디합 + 막춤"

이 컨셉은 론스타 챔피언쉽 인비테이셔널 잭앤질에서 따온 건데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이런 거다.


< 론스타 챔피언쉽 2011 - 인비테이셔널 잭앤질 >

보시다시피 낯익은 린디합 챔피언들의 막춤퍼레이드는 화려한 고난이도의 무브를 선보이던 그들도 놀 땐 이렇게 노는 구나 하는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첫 곡은 린디합, 두번째 곡은 두가지 장르 중 선택하게 하는 방식도 론스타에서 따온 건데 여기서 작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사실 음악들도 저 잭앤질대로 'summer night' 'I'll survive' 같은 음악들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저 음악들은 그들에게나 추억의 노래일 뿐, 우리가 저 음악들에 얼마나 흥을 느끼며 망가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7080디스코소울'였는데 너무 올드한 사운드도 댄서들이 낯설어 하지 않을까 싶어 선택장르를 '8090추억의댄스 or 최신팝가요' 두 가지 장르로 결정하게 된다. 검색해 보니 소방차, 박남정, 박진영, 김건모, DJdoc 등 춤추기 좋은 반가운 댄스음악들이 굉장히 많았고 선곡과정에서도 옛날 생각들이 나면서 너무나 즐거웠다.

지정장르인 린디합 음악은 1년여를 수집해 왔기 때문에 선곡에 큰 문제가 없었고 뮤지컬리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음악들을 준비했다.

실은 애초에 고민했던 게 내가 잭앤질 참가자로 출전을 하느냐 스탭으로 디제잉을 하느냐 진행을 보느냐였는데 머리 속에 있던 크로스오버 잭앤질의 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진행과 디제잉만 보게 된다.

잭앤질 디제잉 진행 플랜


파티 전부터 잘 놀만한 댄서들 몇 명을 사전섭외해 놓았고 파티 현장에서 좀 더 섭외해 총 8커플이 참가하게 되었는데 랜덤으로 정한 파트너가 정말 기막힌 조합이 나왔다.

리딩과 팔뤄잉이 모두 가능한 레이+얌전의 만남, 웨스트에 버닝중인 머슴+꺄르멘의 만남, 교태스윙과 무아지경댄스의 비달+전면의 만남.


그럼 잭앤질 영상들을 보도록 하자.


레이+얌전


야오+미소


뭉치+인간


머슴+꺄르멘


짐승+까쨔짱


안단테+멜라니


처음처럼+애쉬


비달+전면

다들 멋진 무대였는데 몇몇 인상적인 장면을 뽑자면 리딩팔뤄잉 체인지를 보여줬던 레이+얌전 커플, 웨스티코리아의 리더이신 머슴님의 처음 보는 린디합 무대와 멋진 에어리얼, 오랜 관록에서 묻어나는 여유와 쇼맨쉽의 뭉치+인간 커플, 최신 팝에 린디합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녹여낸 안단테+멜라니 커플. 그리고 단연 압권은 1위를 거머쥔 비달+전면 커플이었다. 애초에 뭔가 보여주리라 예상했던 이 둘이 만나니 그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거기에 선곡까지 잘 맞아떨어져 마지막 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사실 심사는 크게 생각 안하고 그냥 관중 박수로 정하려고 했었는데 최반장, 이브와 파티 직전 저녁을 같이 먹으며 급 심사위원으로 섭외하게 되었고 현장에서 한국 발보아의 대모 진님까지 섭외해 3인의 관중평가단이 구성되는데 이 방식도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새로 장만한 아이패드로 최첨단 집계방식을 준비해 준 이브양



그런데 역시나 처음 진행해 보는 만큼 몇 가지 시행착오들이 발생했다. 추후에 크로스오버 잭앤질을 진행하실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1.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 론스타 잭앤질을 보면 각 음악당 1분30초~2분 정도씩 춤을 추는데 좀 길지 않을까 싶어 1분으로 줄였지만 중간중간에 멘트도 치면서 8커플을 진행하자니 예상보다 상당히 길어졌다. 후에 동영상을 보니 댄서들이 기다리다가 바닥에 널부러져 앉아 있는 모습이 미안한 것이 의자를 준비할 생각을 못한 게 아쉽다. 특히 계속 지켜봤던 관중들은 살짝 지루해지지 않았을지 궁금하다. 어차피 린디합보단 두 번째가 막춤파트가 메인이었던 만큼 린디합을 4,50초정도로 줄이고 팝,가요를 1분여로 진행하면 좀 더 알찬 잭앤질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2. 선택장르는 필요한가?
   ; 선택장르를 올디스와 최신 팝 중에 선택하게 한 건 댄서들에게 선택권을 좀 더 주고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거였는데 결과적으로 선택장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더 결렸고 생각보다 아무거나 틀어달라는 댄서들이 많았다. 다음번엔 그저 '린디합+팝,가요(혹은 랜덤)'의 두가지 장르만 정해놓고 7080이든 최신가요든 디제이 마음대로 음악을 트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3. 심사와 발표의 문제
   ; 많이 생각하지 못하고 급하게 진행한 만큼 채점지, 의자 준비 등 심사위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시상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애초에 상품은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충분했기 때문에 순위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상품을 수여하기 위해 댄서들을 불러내려니 순위발표를 하게 되었고 결국 시간도 오래 걸리면서 하위권 팀에 대한 비매너가 된 게 아닌가 싶다. 1,2,3위 정도만 발표를 하는게 어땠을까 싶다.

4. 음악장르의 다양성은 어디까지 허용?
   ; 어차피 막춤으로 갈 거 장르를 댄스음악으로만 한정할 것이냐 아니면 좀 더 그로테스크하게 갈 것이냐 고민이었다. 예전에 야유회 같은 데서는 이박사 뽕짝이나 애국가, 클럽뮤직 같은 것도 틀고 그랬는데 너무 망가지면 자칫 유치하고 저렴한 느낌이 날 것 같아서 자제했다. 파티 분위기에 따라서 다른 장르의 음악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5. 기타사항
   ; 디제잉과 진행을 같이 하면 안된다. 진행하랴 데스크에서 음악준비하고 틀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파티 디제잉

사실 니오형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디제이들은 (주군,라봉,윤걸) 큰 파티용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초보 디제이들이었는데 파티 기획단계에서 먼저 손을 든 덕에 운 좋게 DJ를 볼 수 있었고 총 디제잉 어레인지까지 맡게 되었다. 오거나이저 레이와 파티 기획 단계에서 외부 유명 DJ를 영입하는 문제도 거론되었으나 애초 지인들끼리 모여서 놀자는 취지의 파티였던 만큼 그냥 우리 디제이들을 믿고 맡기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선곡의 퀄리티는 그냥 서로를 믿어주기로 했고 한 가지 우려가 되었던 부분은 파티 특성상 다양한 장르 음악이 나와야 한다는 거였는데 각자 양보도 하고 신청곡도 받는 등 각자 곡 수집 노력들도 많이 하면서 결국 재즈, 팝, 가요, 블루스, 소울, 7080댄스 등 다양한 장르가 골고루 섞여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낸 디제잉이 되었다. 만약 퀄리티를 고려해 외부 DJ를 영입했다면 그렇게 다양한 음악들을 파티에서 만나기 어려웠을 거다.

개인적으론 크로스오버잭앤질의 연장선상에서 8090컨셉을 유지했는데 잭앤질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애초에 준비한 선곡에서 발보아,락큰롤 등을 많이 틀진 못했지만 엔딩 3콤보로 준비한 '흔들어주세요(철싸)/해변으로가요(DJdoc)/잘못된만남(김건모)'의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번 파티에서 새롭게 선보인 것 중 하나가 다음 곡의 장르를 미리 알려주는 '다음곡 알리미'였는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나오는 만큼 필요하긴 했으나 효과는 반반이었던 것 같다.

- 미디엄스윙
- 패스트스윙/록큰롤
- 슬로우/블루스
- 오직발보아
- 팝/가요
- 소울/7080
- ??(애매한거)

이렇게 7개 장르로 구분해서 새음님이 손수 제작한 알리미 판과 얌전님이 준비해온 파워포인트를 통해 다음곡의 장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었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디제이들이 일일이 신경쓰기 힘들다는 점과 데스크에서 먼 쪽에서는 잘 안 보였다는 점이 문제였다. 좋은 시도였는데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좀 더 생각해 볼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남는 생각들

처음에 얘기했던대로 이번 파티는 그저 몇몇 댄서들이 우리끼리 놀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지만 그런 마음들이 모아지게 된 배경은 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파티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얘기하고 싶었던 건 '다양성'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스윙판을 움직이는 가장 핵심 문화인 해피데이.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춤을 출 수 있는 매력적인 제도인 건 분명하지만 해피데이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결국 높은 인구밀도에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서 춤을 출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다수의 댄서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기에 스윙판의 주류인 린디합에 어울리는 음악을 주로 틀 수 밖에 없을테고 그렇게 스윙재즈 일색인 환경에서 다양한 장르에 춤을 즐기기 원하는 댄서들은 갈증을 느껴왔던 터였다.

그나마 재즈라는 음악을 공유하는 블루스나 발보아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예를 들어 한국의 웨스트코스트스윙 댄서들은 (그들은 린디합도 즐기던 분들이었는데) 자신들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자 스윙씬과 결별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은 오히려 살사나 라틴씬에 더 가까워져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한국의 웨스트와 린디합은 가정형편으로 동생을 외국에 입양보낸 형동생마냥 가까우면서도 낯설고 어색한 사이가 되어갔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스윙판에는 린디합 댄서들만이 남게 되고 스윙재즈+린디합만이 스윙의 본질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된 게 아닐까?

해피데이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하고 싶진 않다. 나 역시 뭐 그냥 지금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하지만 적어도 이번 파티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춤을 춰 본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꼈고 입소문이 나서 해피데이나 스윙바들에서 재즈말고 다른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그 다양성과 즐거움이 전파될 수 있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 본다.

(가요나 팝이 나오면 어색해 하고 낯설어 하는 해피데이 분위기에 정작 가요,팝 라인댄스가 나오면 다 나와서 잘들 추시는 거 또한 생각해 볼 문제. 난 오히려 가요,팝 라인이 어색... '_')

아무튼 이러저런 이유로 나를 포함 파티 한 번 추진해 본 적 없는 많은 사람들이 나름 성공적으로 파티를 치뤄낸 것 같다. 오거나이저였던 레이, 니오형을 포함 준비하신 많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

또 다른 짬뽕파티를 기대하며...

잘 놀아놓고 쓸데 없이 심각하게 마무리 하는 주군이었습니다.


p.s. 이 자리를 빌어 파티를 더욱 빛내 준 무한도전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ㅎㅎ
       파티 한 번 하자고 디제잉 프로그램 구매한 건 비밀
       결국 1시까지 예정되어 있던 파티는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밤샘파티로 연장되어 진행되었다.




(저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아직도 린디합에 가장 많은 에너지와 돈을 투자하는 스윙댄서로서 웨스트코스트스윙에 대한 무조건적인 홍보가 아님을 밝힙니다.)


웨스트코스트스윙 써머리

지난 토드/니나 워크샵때 느꼈던 바도 있고 해서 타 장르 탐구 웨스트코스트스윙편을 올려봅니다.

웨스트코스트스윙(이하 웨스트,WCS)을 배운 지 2,3달정도가 되었네요. 나름 열심히 한다고 슈즈도 새로 사고 비기너 공연도 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포스팅(스윙댄스 지터벅, 린디합 외 여러 장르에 대한 관심)에서 언급한 것처럼 웨스트도 장르별로 다 조금씩 배워보자 하고 시작한 춤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음악에 춤을 출 수 있는 게 목표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 빠에서 웨스트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생각나네요. 뭔가 야시시한 동작들에 팔뤄를 10바퀴 넘게 막 돌려대는데 저게 대체 무슨 춤인가 눈이 휘둥그레져 넋놓고 쳐다보던 생각이 납니다. (알고보니 그게 웨클 사람들이었음) 하지만 그건 남의 춤처럼 여겨졌었죠. 나와는 약간 거리가 먼 춤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웨스트를 배워야겠다는 계기가 된 동영상 하나가 있었습니다.


맥스/제시카 2006년도 웨스트와 린디합 크로스오버 잭앤질

어쩌면 많이들 보셨을 영상일텐데 웨스트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 영상 때문이었습니다. 팝송에 춤을 추면서 린디합과는 다른 느낌의 웨스트코스트스윙이라는 춤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전까진 나와 거리가 멀다고 느꼈었는데 맥스가 웨스트도 잘 춘다는 사실에 약간의 벽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친근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미국 본토에서는 웨스트가 훨씬 주류의 춤이고 린디합을 추는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합니다. (뭐 땅이 넓으니 그 극소수도 우리 린디합 인구보다야 많겠지만 말이죠.) 실제로 우리가 '스윙'하면 대부분 린디합을 뜻하지만 미국에서 '스윙'하면 웨스트코스트스윙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린디합 대회 명칭들에 굳이 '린디합'이라고 표기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하긴 거의 한 세기 전 할아버지들이 만든 음악에 추는 춤과 최신 팝송에 추는 춤과 어느 것이 더 인기가 있을까요?

웨스트코스트스윙은 흑인의 정서가 담긴 린디합이 서부 캘리포니아쪽으로 넘어가면서 발전된 춤인데요, (참조 - 우리가 스윙댄스를 추게 되기까지 (2/2)) 그래서 비슷한 점도 참 많습니다. 락스텝-트리플-트리플의 6스텝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린디합을 대표하는 스윙아웃과 비슷한 동작(윕whip)도 있습니다. 웨스트 초반에는 '뭐야 이거 린디합이랑 똑같잖아?'라고 느껴지기도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스윙바에서 좀 느린 템포의 곡에 바운스 좀 빼고 추면 웨스트인지 린디합인지 구분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같은 듯 다른 린디합과 웨스트코스트스윙은 그렇게 사촌지간인 셈이죠.

린디랑 웨스트 우리가 남이가? (출처 - http://blog.naver.com/iprc/120113686046)



그런데도 아직 대다수의 린디하퍼들이 웨스트코스트스윙에 알 수 없는 거리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듯 해 안타깝습니다. 뭐 저도 그랬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웨스트에 대한 거리감... 대체 무엇때문일까요?

웨스트 이상한 춤 아니야...





어느 순수린디소녀와의 WCS 1문1답(FAQ)

어느날 어느 스윙바 해피데이 출빠 후 어느 뒤풀이 순수린디소녀(이하 린소)와의 대화

린소 : 오빠 오늘 홀딩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오빠가 짱이예요.
주군 : 하하하 나도 즐거웠단다. 스윙은 너무나 재미있는 거 같구나.
         나처럼 허접한 리더랑 춤춰주니 내가 오히려 영광이로구나 하하하.
린소 : 오빠는 겸손하기까지 하군요 역시 멋져~!!
         근데 오빠 요즘 웨스트도 하신다면서요? 아까 도중에 써먹은 패턴 웨스트 패턴이죠?
주군 : 어이쿠 이런. 그걸 알아챘단 말이냐? 넌 참 영민한 팔뤄로구나! 너도 웨스트 한 번 배워보지 않으련?

린소 : 저도 관심은 있긴 한데 봤더니 팔뤄를 막 휙휙 돌리고 웨스트는 너무 어려운 춤 같아요.
주군 : 오빠도 처음엔 그랬단다. 팔뤄를 열댓바퀴씩 휙휙 돌리는데 무슨 서커스를 보는 줄 알았단다.
         하지만 어느 춤이건 자신한테 맞는 레벨이 있는 거지. 린디합도 마찬가지 아닐까?
         고수들이 초패스트곡에 플립이니 팬케익이니 멋진 에어리얼까지 섞어 가면서 추는 거 보면 경탄스럽긴
         하지만 그렇게 못 춰도 우리는 린디합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잖니?
         웨스트도 똑같단다. 출 수 있는 만큼만 추면 되는 거란다. 오빠도 웨스트베이비란다. 하하하

린소 : 아 그렇구나. 근데 웨스트 되게 느끼하던데요? 음악도 클럽음악같고 전 노는 애가 아니라구요. 피~
주군 : 하하하 이런 귀여운 아이를 봤나. 잘 들어보렴. 물론 클럽음악처럼 느껴지는 음악들도 있지만
         테크노리듬으로 점철된 나이트스러운 음악과는 분명 차이가 있단다. 너무 빨라도 웨스트를 출 수가
         없거든. 기본적으로 웨스트는 4박자의 노래면 어떤 곡에도 출 수가 있는데 어셔라든가 레이디가가,
         케샤, 비욘세, 마이클잭슨 등등의 노래에 춤을 추는 거란다. 물론 가요도 포함되지. DJ DOC나 빅뱅같은
         익숙한 노래에 스윙을 추는 거 생각보다 신나단다. 참 요즘엔 아이유 '좋은날'에 맞춰서 추기도 하는데
         3단고음에서의 뮤지컬리티가 얼마나 재미있을지 생각해보렴. 블루스나 소울 음악에도 출 수 있단다.
         그리고 웨스트가 느끼하다고 생각들을 하는데 그건 각자의 스타일이란다. 기본적으로 춤이란 게 음악을
         듣고 자신만의 느낌대로 표현하는 거라는 것엔 동의하지?
린소 : 네. 강습시간에 많이 들었어요.
주군 : 그래. 춤이란 그런거란다. 그래서 음악에 따라서 춤이 달라지는 거고. 쿵짝쿵짝 스윙재즈음악만
         듣다보면 웨스트 필이 느끼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재즈댄스나 힙합같은 느낌을
         생각해보렴. 그건 느끼한 게 아니라 다른 거란다. 물론 요즘엔 살사댄서들이 웨스트를 많이 추다보니
         그런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일단 음악에 거부감이 없다면 춤은 얼마든지 자기스타일로 출 수 있단다.

린소 : 음... 그래도 음악이 낯설어서...
주군 : 우리 린디소녀 스윙춘 지 얼마나 됐지? 우리가 스윙을 추기 전에 팝송이나 가요를 더 많이 들었을까?
         아니면 올드스윙재즈를 더 많이 들었을까?
린소 : 아...

린소 : 근데 전 아직 린디합도 제대로 못추는데 배워도 괜찮을까요? 바운스가 망가진다고 하던데요?
주군 : 오빠도 처음엔 그랬단다. 바운스가 망가져서 린디합이랑 웨스트를 병행하기 힘들다고 엄청 겁을
        먹었더랬지.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춤은 음악을 듣고 표현하는 거잖니? 으따으따 리듬의 스윙재즈에
        제대로 춤추려면 바운스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거고 반대로 부드러운 리듬의 노래들에 추려면
        바운스를 일부러 넣을 수도 없는 거지. 음악만 정확히 들으면 바운스는 망가지지 않는단다.
        그렇게 따지면 블루스도 바운스 망가지는데 우리 린디소녀 블루스는 배웠잖아?
린소 : 네, 블파도 좋아해요. 히힛~ ^^
주군 : 그리고 우리가 춤을 추는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단다. 너는 스윙을 왜 추니?
         강습해서 돈 벌려고? 대회 나가서 챔피언 하려고?
린소 : 아니요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런 큰 꿈은 없고 일단 제가 즐거워서 추는 거죠.
주군 : 그래. 춤은 즐거우려고 추는 거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너무 이론이나 형식에만 얽매이는 것
         같더구나. 그래 웨스트나 블루스를 배우면 바운스가 망가질 수도 있단다. 하지만 오빠는 이렇게 반문
         하고 싶구나. 바운스가 망가지면 또 어떠냐고 말이야.

린소 : 그런데 수강료가 너무 비싸던데요?
주군 :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 린디판 외부강습보다 1.5~2배정도 비싼 것이
         사실이야. 하지만 난 이런 생각을 해 본단다. 스윙판 단가가 너무 낮은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지.
         살사판 같은 경우는 수강료나 빠비같은 것들이 스윙판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그들은 오히려 웨스트가
         싸다고 느끼고 많이들 찾아오고 있는데 스윙판 사람들은 비싸다는 이유로 웨스트에 뜸하니 아쉽지...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비기너 과정 같은 경우 강습비가 아주 저렴하단다.
린소 : 아 그래요? 그럼 일단 비기너 들어보고 다음 강습 들을 지 여부를 결정해도 되겠네요.

린소 : 오빠 오빠 그 밖에 웨스트를 배우면 좋은 점이 또 뭐가 있어요?
주군 : 글쎄, 몇 가지 장점들이 있긴 하지. 내가 느낀 바로는 텐션이 많이 부드러워지더구나. 웨스트는 린디합에
         비해서 굉장히 약한 텐션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웨스트를 추면 린디합 텐션이 부드러워지는 장점이
         있고, 왜 요즘 실뜨기라고 있잖니?
린소 : 음? 실뜨기가 뭐예요?
주군 : 왜 팔 꼬았다가 풀었다 놨다 하는 거 있잖니 토드가 많이 쓰는 거.
린소 : 아. 그걸 실뜨기라고 하는 구나. 꺅~ 그거 너무 멋있어요.
주군 : 사실 스윙판에선 그런 복잡한 패턴들에 신기해하고 열광하지만 살사나 웨스트에서는 늘상 사용하는
         동작들이란다. 웨스트를 배우면 실뜨기라거나 그런 패턴들을 배우거나 많이 보고 익힐 수가 있지.
         살사쪽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고.

린소 : 아 그렇구나. 근데 오빠는 왜 이렇게 웨스트를 홍보하는 거예요?
주군 : 음... 정확하게 말하면 웨스트를 홍보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다양한 음악에 다양한 느낌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란다. 요즘엔 그래도 많이 나아져 사람들이 블루스도 많이 추고 발보아도 배우고
         웨스트 인구도 늘었지만 웨스트의 매력에 비해 사람이 너무 적어서 좀 아쉽단다.

린소 : 와 오빠 얘기 듣다보니 웨스트가 막막 배우고 싶어졌어요. 그럼 강습은 어디서 듣는 게 좋아요?
주군 : 일단 우리나라엔 웨스트 동호회가 몇 개 없단다. 한국 최고,최초의 웨스트댄서라 할 수 있는 스피드/료의
         웨스트코스트스윙클럽(이하 웨클)이 있고, 요즘 한창 주목받는 리치/오브의 신생 동호회 올스타가 있고
         집이 가깝다면 신림쪽에서 강습하는 웨스티코리아가 있지. 여긴 사람들이 많으니 이따 밤중에 오빠한테
         전화하면 오빠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강습을 속닥속닥 알려줄께.
린소 : 아잉 오빠는 풍각쟁이야~!!
함께 : 하하하~ 하하하~

(참고로 '린디소년'으로 바꾸어 읽으셔도 내용은 같습니다.)

p.s. 아, 마지막으로 오빠가 좋아하는 웨스트 동영상 몇 개 보여줄께.


웨스트/린디 크로스오버 공연입니다. 비중으로 치면 웨스트의 비중이 많지만 음악의 변화에 따라서 춤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곡 안에서 이렇게도 출 수 있다는 게 재미있네요.


웨스트 프로인 벤과 린디합 프로인 니나의 보스턴 티파티 크로스오버 영상. 이런 린디/웨스트 크로스오버 영상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 영상은 단연 압권입니다. 웨스트보다는 린디합이 더 매력적인 이 영상은 벤의 센스있는 뮤지컬리티가 돋보입니다.


아레사 프랭클린의 소울곡 Think에 맞춘 웨스트 잭앤질입니다. 소울음악에 추다보니 정통 웨스트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런 스타일의 막춤이 어찌나 매력적인지요.


한국에 두 번이나 왔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제일 많이 알려졌을 조던/타티아나의 영상입니다. 빅애플에서의 웨스트 공연 영상은 왠지 낯설군요.


주군,꺄르멘,연필,Mocca,Ryan 등등 린디하퍼들이 참여한 웨클 23기 비기너 졸공입니다. 최신 팝송은 너무 흔해서 7080 더티댄싱 오마주를 해 봤습니다. 창피하군요. ㅋ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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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리는 해당 제작사와 개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원래 스윙 1주년 결산을 하려던 것이 하루 이틀 포스팅 미루다보니 어느새 1년 6개월이 되어 버리면서
그냥 2010년 마무리 포스팅으로 몰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몇가지 다른 주제로 몇 편 더 연작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냥 압축해서 정리해 보렵니다.
(그런데도 스크롤 압박 +_+)



1. 출빠시대 - 저 지터벅 밖에 못추는데요...

린디합 배우기 전 첫 출빠가 기억납니다. 2009년말 12월 어느 날이었는데 링고팝에 갔더랬지요.
티켓이 뭔지 음료수는 어떻게 바꿔 먹는 건지 카운터에는 왠 산적같은 험상궂은 아저씨(제니스 ㅋ)가 앉아계시질 않나 혼란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확실히 기억나는 몇 장면이
아마도 바니님한테 '저 지터벅밖에 못 추는데...'라며 홀딩신청을 했었고
TZ가 어떤 덩치 큰 흑인리더(나중에 보니 오마라는 분)에게 스윙아웃을 처음 가르치고 있었고
스윙페스티벌때 만났던 유메님이 있었고
마치의 현란한 춤사위를 구경했었습니다.

그리고는 2010년 접어들어 1월이었나 2월이었나 구정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출빠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 출빠하면서도 혼자서 타임빠 라이브파티랑 신사빠랑 스윙주랑 빅애플이랑 막 돌아다녔지요.
뮤지컬리티라고는 없는 패턴콤보로 일관하면서 라인댄스 추는 거에 신기해 하고 그렇게 스윙시즌2가 시작되었더랬습니다.

시간만 나면 매일같이 출빠를 다녔고 스윙바마다 포스퀘어 찍고 다니면서 메이어 차지하는 게 뿌듯하던 하루하루였습니다. 춤을 추면서 그야말로 살아있는 걸 느꼈더랬죠. 정말 이렇게 열정을 쏟을만한 아이템을 만난 건 예전 뮤지컬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정말 출빠 1년동안 슬럼프는 많았지만 한 번도 시들했던 적은 없었네요.
한 번은 출빠를 얼마나 자주하나 체크를 해 봤는데 (강습,연습모임을 포함해서) 21일까지 가더군요. 비록 회식때문에 기록을 이어나가지는 못했지만 단지 기록갱신을 위한 출빠는 의미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스케줄이 빡빡한대도 출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춤도 즐거워지지가 않더군요.
스윙을 늦게 시작한 만큼 마음이 급한 점도 없지 않은데 오래 즐겁게 추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둥~ 21일 연속 스윙의 기록



5월에는 부산에 결혼식이 있어 갔다가 혼자 부산 스윙바로 출빠를 합니다.
타지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춤을 춘다는 이유만으로 친밀해지는 건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춤도 즐겁게 추고 마침 월드컵 우루과이전이 있던 날인데 끝나고 술마시면서 축구도 같이 보고
비록 게임이 져서 아쉬웠지만 참 좋은 취미를 택했구나 싶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 때 만났던 부산 스윙팩토리 분들께 감사드려요~ ^^)

8월 제주스윙캠프는 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워크샵이 아닌 춤추고 즐기기만을 위해 참가하는 모임은 처음이었는데
전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참가한 댄서들과 한 장소에서 2박3일동안 먹고마시고 춤추던 기억은 특별했습니다.
인원제한으로 스윙캠프 참가하지 못한 다른 많은 댄서들이 일정을 맞춰 제주도에 내려와서 같이 놀았었는데(일명 아웃사이더)
그렇게 전국의 많은 댄서들이 다 같이 모여서 놀러다니는 것도 신기했지만
아웃사이더들과 함께 했던 그 폭우 속의 야외 댄스파티는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2010 제주스윙캠프 태연 생일잼

사실 저도 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춤 열심히 춥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강습듣고 워크샵 듣고 연습모임 하고 춤에 대해 고민하고 매일같이 출빠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 '지독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인데요.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한국 댄서들의 끝장나는 춤사랑...
뭔가 열심히 추는 것도 좋지만 정말 '놀고' '즐겼으면' 합니다.



2. 챔피언과의 만남 - 소문듣고 왔소이다!!

린디합을 시작하기 전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2009 스윙페스티벌에서 처음 본 제갈량은 좋은 타겟이었습니다. 제갈량/토깽님 커플은 2009 스윙페스티벌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했었는데요. 그 전부터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직접 보고 확실히 맘을 정했더랬죠.


"좋아, 내 상대는 너다!!"
... 까지는 아니지만 저 사람들을 찾아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1월에 열린 베이직 강습에서 스윙아웃을 거의 처음 제대로 배웠고 뒤이어 열린 2월 뮤지컬리티에서는 패턴에서 벗어나 노는법을 알게 되었더랬죠. 3월 업글린디에서는 패턴 몇가지를 배웠습니다.
강습도 강습이었지만 때마침 저에게 필요한 강습들이 순서대로 개설되어 주욱 따라갈 수 있었죠.

이후 아다마스,이화,견우,뽈,정우,크리스탈,바다,샤이 등 유명한 국내 강사들도 만나봤고 다들 훌륭한 강사들이었기에 특정강사를 지칭하는 건 좀 그렇지만 일단 저의 2010년 스윙라이프에서는 제갈량이란 댄서를 빼놓긴 힘든 것 같습니다.

다른 강사들과 다르게 그가 가지고 있는 성향들 중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
댄서로서의 쇼맨쉽과 강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함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앞서 공연들을 보면서 느꼈던 건, 다른 팀들이 춤을 '열심히' 춘다면 제갈량은 보다 더 엔터테이너적이라고 할까요?

스윙댄스가 가지고 있는 소셜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저로서는 우리나라 댄서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바로 쇼맨쉽이라고 생각합니다. 춤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그 즐거움을 관객에게까지 확장시키는 것, 내가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위한 볼거리제공이란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제갈량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죠.

대부분의 우리나라 스윙댄서들이 춤을 즐기면서도 남 앞에 나서는 것, 나를 드러내는 것을 무척이나 어색해 하고 창피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공연문화를 업으로 하는 게 아니니 취미로서 즐기는 춤 그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공연문화를 많이 접했었고 나름 연기자 생활을 하는 저로서는 무척이나 답답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력이 오래된 강사급 댄서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역시나 대중들을 위한 볼거리라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얘기하도록 하구요, 스윙댄스를 일반 대중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마인드가 제갈량의 쇼맨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11년에는 보다 많은 훌륭한 강사분들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3. 스윙댄스와 소셜네트워크 - 와글와글 수근수근 스윙스윙

아무래도 제 스윙인생에서 소셜네트워크를 빼놓을 순 없겠는데요. 스윙댄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이 트위터에서였다면 2010년 스윙라이프는 미투데이와 함께 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2010년 3월에 있었던 '광화문고양이스윙'이었습니다.


광화문고양이스윙의 시작(with 큐티캣)

여러번 언급했던거라서 관련포스팅 링크만 하도록 하죠.


비비형이 종종 저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너무 자주 포스팅을 자주 한다고 핀잔을 주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제 유일한 사회생활이예요~!!" ^^;;

사실 그렇습니다.
동호회 생활을 안하는 저에게 스윙판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공유하고 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소셜네트워크였지요.
소셜네트워크는 참 신기한 공간입니다. 그냥 농담 주고받고 수다떨다보면 같은 꿈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러다보면 간혹 실제로 뭔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 대표적인 사건이 광화문열린스윙이었습니다. 그 때 참 재미있었고 덕분에 많은 분들을 만났었고 고마운 인연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인연으로 인사를 건네시는 스윙댄서분들이 계신데 감사할 따름이죠.

나름 머리를 짜냈었던 출빠투데이도 비슷한 소셜활동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늘 가지는 궁금증, '오늘은 사람들 어디로 출빠가나?' 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던 건데 비록 현재는 구글문서를 활용한 허접한 수준이지만 이게 시작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엔 트위터에서 한창 스윙댄스 어플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소셜네트워크에서의 교류들이 분명 더 재미있고 더 생산적인 이벤트들을 만들어내기를 바라봅니다.



4. 타 장르로의 확대 - 블루스가 린디합을 자유롭게 하리라

린디합을 시작하면서 린디합이 참 재미있었고 린디합을 제대로 출 수 있게 된 다음에야 다른 장르에 도전하리라 마음먹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결심을 바꿔놓은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블루스'였습니다.
바다/샤이의 블루스 강습 겨우 2번 듣고 참석한 블루스파티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패턴이랄까 춤에서의 틀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블루스가 린디를 자유롭게 하리라 - 주군서 3장3절"

어찌보면 모든 춤이 다 섞여 있는 블루스는 느린음악에 춤을 추는 만큼 패턴보다 음악을 듣고 표현하는 그 과정이 린디합에 비해 훨씬 디테일하고 섬세합니다. 그리고 여유롭지요.
느린음악에 춤을추고 나니 패턴에만 갇혀있던 린디합이 좀 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패턴이라든가 뮤지컬리티가 다양해졌고 표현의 폭이 넓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후 모든 춤들을 다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블루스에 대한 관심은 탱블(드래그블루스)로 이어졌고
발보아도 하루 배워서 얼레벌레 소셜때 춰보고 있고
웨스트코스트스윙도 시작해서 아직은 비기너 단계이지만 공연도 하고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스윙댄스 지터벅, 린디합 외 여러 장르에 대한 관심

애초에 린디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시작된 타 장르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어떤 춤도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시점인지라 어떤 순간엔 이도저도 아닌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작용도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봐선 그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춤을 출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요즘 특히 관심이 가는 분야는 '소울'이지요.
어찌보면 전혀 새롭지 않고 또 어찌보면 무척이나 색다른 소울은 노는 것에 대해 그리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댄서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 아마도 린디합을 베이스로 하면서 웨스트/소울쪽 스타일링으로 차별화된 댄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 소망입니다. ^^

웨스트코스트스윙 비기너 졸업공연



5. 에필로그 - 춤이 세상을 변화시키리라

앞서 말했듯이 동호회 생활을 안하다 보니 생기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후배기수를 챙긴다거나 춤 이외의 모임에 불려나간다거나 하는 일도 없고 의무적으로 뭘 해야하는 게 없어서 요즘같은 떠돌이 생활이 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아쉬울 때가 많죠. 이제 스윙빠에서 더 이상의 생일빵도 없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누가 파티에 불러주지도 않습니다. 모든 걸 다 혼자서 알아보고 좇아다녀야 하죠.
왠만큼 친한척하고 눈에 띄지 않으면 출빠 후 맥주 한 잔 생각날 때 뒤풀이 초대받기도 힘듭니다.
워크샵이나 큰 행사 같은 경우엔 미리 섭외하지 않으면 누구랑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지도 고민스럽지요.
분명 아는 얼굴도 많고 두루두루 다 친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어느 그룹에 끼어야 할 지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참 난감합니다.
연말의 동호회 파티들도 어느 한 편으론 꽤나 부럽더군요.

그래서 동호회 지터벅 기수로 다시 들어가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봤지만 그건 좀 아닌 거 같고 그냥 이렇게 스윙판 장돌뱅이 생활을 좀 더 즐겨 보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는 게 아직은 좀 더 재미있는 거 같네요. 가끔 알아봐 주시고 반겨주시고 홀딩신청해주시면 그게 또 반갑고 고맙고 그렇더라구요 ^^

전 스윙판에서 꿈이 참 많습니다.
일단 좋은 댄서가 되고 싶고 실력이 쌓이고 기회가 되면 강습이나 공연/퍼포먼스 활동도 해보고 싶습니다.
지나온 세월들을 아무래도 퍼포머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지 소셜로는 만족하긴 힘든 거 같습니다.
그러려면 좋은 파트너 만나서 실력도 한 층 업그레이드 해야 할테고 훌륭한 동료들도 만나서 꿈을 나눠봐야겠지요.

간간이 외부언론?과 접촉할 때마다 스윙댄스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하는데요.
아직도 춤 하면 순수예술로 거부감 느끼거나 유흥으로만 느끼는 문화가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춤을 즐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참 오래전부터 가져왔던 모토중 하나가 바로 '춤이 세상을 변화시키리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쉘위댄스'나 '풋루즈' '더티댄싱'같은 스토리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책밖에 모르던 괴짜 범생이가 춤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느꼈고 그 변화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치있는 것이었기에 그렇습니다.

2011년은 보다 나은 댄서가 되고 이러저런 꿈들을 구체화시키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데 그 과정에 좋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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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우나비 2011.01.17 17:46 신고

    정리와 규정짓기의 능통ㅋ
    단, 부산스윙은 6월이었음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11.01.23 17:18 신고

      부산스윙 얘기는 안 했는데?

    • 여우나비 2011.01.24 22:38 신고

      부산(에 결혼식이 있어 혼자 갔었던) 스윙(바)
      부산스윙 ㅋㅋ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11.01.25 10:58 신고

      그게 pssf 얘긴 아니잖어~ +_+



2010.12.6(월) 스윙주

어제 마이키/니키 워크샵을 듣고 오늘은 번외 소울워크샵을 들었는데
일단 어제 워크샵은 컨디션이 말이 아니어서 파티도 취소하고 써머리만 대충 찍어온 데 비해
오늘은 그래도 좀 쌩쌩하게 놀다온 듯 하다.
아침부터 양도다 뭐다 난리치다가 그나마 분당 일이 일찍 끝나고 밥까지 먹고 왔으니 뿌듯~

양도한다던 내가 스윙주에 들어가니까 다들 깜짝 놀라더라. "어 오셨네요???"
트위터 한 번 올렸을 뿐인데... 나도 깜놀 +_+

뭐 강습이 두 시간에 끝나고 소셜 한시간 정도 있었으니 '놀았다'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굳이 '놀았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소울클라스가 '노는 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리라.

그렇다.

노는 법을 가르치더라.
어찌보면 필요없는 강습이면서 우리에겐 꼭 필요한 특히 잘 못노는 우리 코리안들에게는 꼭 필요한 강습이더라.

전에 장르에 대한 관심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그랬지만 나름 자유도가 높은 춤인 린디합도 바운스다 패턴이다 텐션이다 생각해보면 상당히 규제?가 많은데 블루스를 접하고 나서 그 긴장도가 많이 낮아지고 그야말로 '춤'을 출 수 있게 된 느낌이었는데 소울은 그 자유도에 있어서 최고인 듯...

첫 시간엔 그저 음악을 타는 그루브를 배웠는데 그 그루브라는 것이
우리가 소시적 나이트에서 다 하던 것들...
지금도 간혹 클럽에 가거나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면 몸을 까딱까딱 거리는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더라.
하우스 파티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흔들흔들 춤 추듯이 추는 딱 그 정도...
그것이 소울댄스의 시작이리라.

골반을 쓰지 않는 린디합과 달리 엉덩이를 마음대로 써도 되고
업바운스 다운바운스 신경쓸 거 없이 그저 음악이 느껴지는대로 스텝을 밟으면 그만이다.
트리플스텝에서 탭스탭, 슬라이드, 트위스트까지...
이 그루브란 놈은 막춤과 거의 동의어라고 봐도 될 듯?

블루스도 퓨전의 성향이 강한 춤이었는데 오늘 마이키도 설명하기를 소울 역시 거의 모든 춤이 다 섞인 춤이라고 하더라.

딴따라 동기였던 아코가 나에게 말하기를 '오늘은 딱 형님에게 최적화된 워크샵이군요' 하기에 '눈치챘어? 아하하~'라고 답해줬다. (나를 형님으로 부르는 아코는 참고로 팔뤄다.)

그랬다. 제갈량 블그린 때도 그랬지만 이런 소울, 그루비한 클래스에서 나는 참 편해진다.
일단 6,70년대 올디스 소울넘버들도 내 정서에 맞을 뿐더러
(사실 난 가리는 음악이 없다. 올디스면 올디스 모던팝이면 모던팝 스윙재즈면 스윙재즈 다 내 감성에 잘 맞는다.)
그나마 어릴 적 흥얼흥얼대며 익혔던 힙합의 몸짓이 소울에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그렇다고 힙합을 그렇게 잘 추거나 꾸준히 오래 춘 건 아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정확히는 양군. 이주노는 브레이크힙합, 양군은 소울힙합으로 대표되었다.)로부터 시작된 힙합/소울의 feel은 몸에 최초로 각인되었다는 이유로 다른 춤을 추고 있는 지금까지도 툭하면 튀어나오곤 한다.

한 예로 블루스나 슬로우 강습 때 보통 많이들 배우는 업바운스의 경우 대부분의 강습생들이 난코스로 꼽는 과정중 하나인데 난 그렇게 자연스럽고 편할 수가 없다.
힙합 학원 가면 처음 시키는 게 바운스인데, 흔히 토끼춤, 엉거주춤이라고 하던 다운바운스와 등을 펴면서 하는 (뭐라고 표현할 빵법이 없네~ +_+) 업바운스를 힙합 초반에 무진장 했더랬다.

블루스나 힙합이나 애초에 흑인들의 몸짓인지라 일맥상통하는 feel이 있는가 보다. 아무튼 소울댄스가 잘 맞는다는 얘기...

아직은 린디합계에서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느껴지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소울댄스가 내게 더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에 토깽님이 내 스윙아웃 클리닉을 해 주면서 내가 슬로우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스트레칭이 길고 앵커가 약하다는 얘길 했었는데 요즘 배우는 웨스트코스트스윙도 그렇고 바운스없는 장르가 사실 내 신체조건에 더 적합하다는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일단 린디합을 메인으로 하되 꾸준히 배워놨다가 나중에 무릎에 무리가 오면 소울쪽으로 전향해야 할까보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마이키/니키 소울 워크샵은 두 번째 시간 웨스트에서 따온 패턴 한 개 정도 배운 걸 빼면
사실 특별히 뭘 한 건 없다. 린디합 베이직 6스텝 안에서 자유롭게 놀라고 한 거 밖에는...

어떻게 생각하면 별 거 아닌 강습이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즐길줄 모르고 놀 줄 모르는 우리나라 댄서들에게는
어쩌면 그 어떤 강습보다 필요했던 강습이 아니었을까.

예전에 나이트댄스라는 게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다.
나이트 가서 그냥 음악 듣고 즐기면 되는 것을 일종의 패턴처럼 해서 가르치던 건데
(지금도 내 컴퓨터에 동영상 몇 개가 있긴 하다)
노는 것도 가르쳐야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노는 것도 가르쳐야 되는 문화가 우리나라 문화인가 싶어 살짝 씁쓸하기도 하다.

화장실에서 어떤 리더분이 나에게 그러더라. (닉네임을 까먹었다. -_-;;)
"솔직히 말하면 아~주 고수는 아니신 거 같은데 춤을 참 재미있게 추시더라구요. 어떨 땐 고수들보다 더 재미있게 추세요"
"아 그냥 노는거죠 뭐 아하하하~"

하지만... 저도 고수이고 싶네요~~~ +_+

p.s. 여러장르 얘기를 하면서 마이키가 캐롤라이나 쉐그와 디씨핸드댄스 얘길 했는데 전에 동영상만 잠깐 봤었는데 한 번 찾아봐야겄다. 춤이란 춤은 다 춰보자!!

p.s.2 혹시 소울음악을 줄 수 있냐는 날라킴님의 말에 마이키는 부드럽고 단호하게 'NO'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야 mp3 공유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서 이런 경우 인정머리 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난 마이키가 이해된다. 돈 주고 샀건 어디서 얻었건 댄서나 DJ들에게 힘들게 얻은 음악공유는 참 난감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내 경우에도 요즘 힘들게 네이버뮤직 검색해서 쿠폰 사서 음악 모으고 있는데 누가 그냥 달라고 하면 참 약오를 듯...
음악 몇 곡 공유가 문제가 아니라 컨텐츠는 그냥 공유하는 거라는 우리들 인식이 문제...
뭐 나도 거기서 그렇게 자유롭진 못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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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가 린디합을 자유롭게 하리라" - 주군서 3장3절

린디합을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당분간 다른 춤은 배우지 말아야지. 스텝이 엉킬거야. 이도저도 안되고 망가질 거야.
난 린디합 바닥에서 할 일이 아직 남았어... 등등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바다/샤이 블루스 비기너 강습을 들으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던 블루스파티가 그 마음을 바꿔 놓았다.
강습이야 한 두번 들은 거라 별 영향이 없었는데 블루스파티에서 문화적 충격과 함께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욕망과 교감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대한 느낌은 다음 기회에 얘기해보도록 하고...)

블루스를 추고 나니 패턴에만 갇혀 있던 린디합을 좀 더 자유롭게 출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느린음악에 춤을추게 되니 좀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음악의 변화에 따라 춤에도 입체감이 생기는 느낌.

그래서 그 이후 다른 장르의 춤들도 베이직 정도 배워놓으면 린디합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보아, 웨스트코스트스윙 등을 접하기 시작했다.

블루스-슬로우-탱고스타일블루스(스왕고,드래그블루스 등)로 이어진 관심은 급기야는 탱고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어 아마도 내년 즈음엔 탱고를 시작해 볼까 한다.
아다마스,힐러리 등 탱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댄서들의 증언도 있었고
그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그렇게 매력적이라더라...

발보아는 2010KBW 하루 배운 정도지만 그래도 베이직 스텝과 패턴 몇 개 빠른 음악에서 종종 써먹곤 한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답답해 하며 곧바로 스윙아웃하고 린디합으로 돌아가곤 하지만 린디합과 음악을 공유하는 발보아는 확실히 재미있고 유용한 춤이긴 하다.
(물론 발보아 추는 팔뤄를 만나는 게 관건)

웨스트코스트스윙은 여러 다양한 음악에 춤을추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는데 실은 내 체형이나 춤추는 성향을 고려해 볼 때 바운스 없고 좀 더 날카로운? 웨스트가 나에게 더 맞는 춤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

그런데 아직은 린디합을 버릴 수는 없고 당분간은 린디합이 메인이 될 것은 확실하다.
아직 이 판에서 할 일이 많이 남은 것도 사실이고 린디합이 우리나라 스윙판의 대세인 만큼 나는 계속 바운스를 하겠지.
빅애플과 패스트에서 터져나오는 그 에너지를 난 절대로 버릴 수 없을 거다.
(무릎이 남아난다면... +_+)

지구정복까지 고고싱~!!



영어버전 있어보인다


(맥 키노트 첫 작품이 이런 게 될 지는 몰랐네 훗~ 잉여력 좀 폭발한다. +_+)

나중에 또 얘기하겠지만 난 스윙판, 춤판에서 꿈이 많다.

최종적으로는 이런 것들을 모두 뭉뚱그려 스윙대중화를 비롯해서 공연아이템을 만들어 보고 싶은 꿈들이 있는데 소셜과 비주얼, 대중성 등등 넘어야 할 산이 무척이나 많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같은 꿈을 나눠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좋은 댄서가 되는 게 급선무고...

그게 결론이야.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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