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동안 스크랩하고 싶은 기사 하나가 있었는데 도서관 같은데를 갈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포털사이트에서 시작한 '옛날신문' 서비스인데

얼마전까진 내가 찾는 연도가 없더니 업데이트가 되었나보다. 있더라~

두둥~


무려 1996년 그러니까 14년 전 경향신문 매거진X에 났던 기사다.

날짜가 잘 기억이 나질 않아 한참을 뒤져서 찾아냈는데 가운데 가슴을 부여잡고 멍때리고 있는 애가 바로 나다.

일단 웃자

아하하하하~ ^o^

그만 웃자 +_+


저게 무슨 기사였냐 하면 아마추어 뮤지컬 창작집단 '변주'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였는데
한강씨의 소설 '어둠의 사육제'란 작품을 뮤지컬화 하려고 준비하던 중에 보도기사를 냈던 거였다.
연세대 울림터와 변주의 합작 워크샵 형태로 공연했던 '1993 형'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거였는데 실제 공연에서는 내가 저 역할도 아니었고 저런 장면이 정확히 나오지도 않았더랬다 ㅎㅎㅎ
장소는 아리랑인가 어딘가 대학로 어느 소극장이었다.

변주란 팀은 애초에 연세대 노래패 울림터 출신 뮤지컬에 뜻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 몇 명이 뜻을 합쳐 출범하게 되었고 이후 PC통신 하이텔 연극동호회(이하 연동) 뮤지컬 분과 사람들과 힘을 모아 여기에 알음알음 사람들이 더해져 팀이 되었다.

변주의 출발엔 연동 뮤지컬분과에서 출발한 하이텔 뮤지컬동호회(이하 뮤동)가 있는데 변주의 활동을 온라인상에서 서포트/홍보하고 자체활동도 해나가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초대 시삽을 맡았던 게 바로 나였는데 뮤동은 운영에 난항을 겪으며 변주 이후 변변한 활동 못해보고 스리슬쩍 사라지게 되었지만 그 멤버들의 발자취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준비하던 어둠의 사육제 대신 남녀 양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X라는 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라는 작품이 1997년 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상연되는데

그 어둠의 사육제 대본작업을 하던 김재엽 형은 지금 극단 드림플레이에서 극작과 연출 등을 하고 있고

위 기사 사진 왼쪽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박천휘 형은 지금도 연극/영화 음악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변주의 팀장이자 X 공연의 가사작업을 비롯 총지휘를 맡았던 이동선 형은 뮤지컬 연출을 계속 하고 있다.

참고로 박천휘 형과 이동선 형은 스티븐 손드하임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장본인들로서 동선이형은 뮤지컬 어쌔신의 초기 연출과 쓰릴미 등의 연출을 맡았었다.

(한예종 공연 중에 이들이 참여한 손드하임의 '숲속으로'가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 지금 한창 잘나가는 이선균씨가 왕자와 늑대역을, 뮤지컬 배우 김재범씨가 콩나무 타고 올라가 거인 죽이는 잭 역을 했더랬다)

X공연 연출을 맡았던, 한 때 유령이라는 ID로 PC통신 시절 이름깨나 날렸었던 안경모 형 역시 지금 공연 연출을 하고 계시고

극본작업을 했던 이수진 누나는 조용신 형이랑 결혼해서 두 분 다 지금도 뮤지컬 계통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 결혼할 때 내가 갈비탕 그릇 수 셌었다. ㅎㅎㅎ


기획을 맡았던 수더분한 최도인 형은 지금도 기획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얼마전에 트위터에서 만났다.

기획이었던 위 사진에 제일 키 큰 오승환 형은 정말 우연히 얼마전 어느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더랬다.
'저 주재규씨 아니세요?'하면서

역시 기획 맡았던 김보경 누나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에 있다가 지금은 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

그리고 조연출을 맡았던 중학교 동창 한아는 애 둘인가 셋인가를 낳아서 나름 딴따라가 된 나를 부러워했었고

X공연 출연 배우 중에서 생각해 보면

박재현 형은 지금도 연기 생활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발레 하던 자영이는 애기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내가 연락 안해서 좀 삐쳐있는 듯 하고

한국무용하던 의신이는 이후 뮤지컬 배우가 되어 이런저런 작품들에 출연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잘생겼던 준호는 한경TV인가에서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데 신촌에서 여자랑 술마시다가 나랑 딱 마주쳤었다 ㅎㅎ

대장박사 역을 했던 종석이는 뮤지컬 연출을 하고 있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쓰릴미를 연출했었다.

그리고 배우로 출연했던 나는 이후 배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성우가 되었다.

나머지 언급 못한 분들 죄송합니다. 근황을 모르기도 하고 잘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 ;;

누가 변주 사람들 근황 아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