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명 : 지킬앤하이드 투어 내한공연
> 공연날짜 : 2009.9.11
>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캐스팅 : 브래드 리틀, 루시 몬더, 벨리다 월스톤, 완 잭슨, 베리 랭리쉬

지킬앤하이드 국내 라이센스 공연이 시작된 지 어언 5년이 되었습니다. 2004년 안그래도 잘나가던 조승우를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특A급 스타로 발돋움 시켰고 류정한, 김우형, 민영기, 서범석, 홍광호까지 노래 좀 한다 하는 선굵은 뮤지컬 배우들은 한번씩 거쳐갔던, 수많은 뮤지컬 팬들로 하여금 목에 핏대 세우며 현기증 나게 만들었던 '지금이순간'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지킬앤하이드... 그 내한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브로드웨이키드라고 자처하면서도 사실 고백하자면... 지킬앤하이드 공연은 이번에 첨 봤습니다. 대극장 뮤지컬 잘 안보는 데다가 가격적인 압박때문에 음악만 듣고 동영상만 보다 보니 그냥 본 거처럼 느껴지는 그런 공연이 되어버렸더랬죠. 그런데 다행히도 이번 렌트 오리지널 공연과 함께 지킬앤하이드까지 걸출한 투어공연을 볼 수 있는 횡재를 얻어 세종문화회관엘 다녀왔습니다.

오리지널... 맞나요?


사실 이번 공연을 보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바로 전 날 브래드 리틀의 립싱크 기사도 접한데다가 몇몇 누리꾼들의 좋지 않은 평도 보게 되어 혹여나 아시아 팬들을 무시한 수준낮은 투어공연이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었더랬죠. 하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깐깐한 제가 기립박수 칠만한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지킬 공연 처음 보는거라 다른 비교대상이 없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주연인 브래드리틀의 노래실력과 연기력은 물론 앙상블들의 빠지지 않는 실력과 무대 하며 그닥 나무랄 데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브래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으로 한국에도 왔었다는데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던 배우인지 미리 예습을 했더랬죠. 노래 잘 하더군요.



지킬/하이드는 브래드리틀 이전에도 초연멤버인 로버트쿠치올리를 비롯 많은 배우들이 거쳐갔습니다. 그 중에는 스키드로우의 멤버인 '세바스찬 바하'도 있었고 전격Z작전의 '데이빗 핫셀호프'도 있었죠. 다른 프로덕션의 경우 어땠는지 잘은 모르지만 국내 라이센스 공연과 비교해 보면 브래드리틀의 지킬은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조승우로 대표되는 국내 지킬의 경우 여리고 고뇌하고 갈등하는 지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브래드리틀의 지킬은 아주 단호하고 거친 지킬을 보여줍니다. 정신병원 이사회 장면의 경우 신사적이긴 하지만 지킬은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사들을 조롱하고 질책하고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루시를 만나게 되는 술집 장면의 경우 어터슨에 이끌려 마지못해 클럽을 찾았던 국내 버전과 달리 오히려 지킬이 자기 총각파티 해달라며 어터슨을 끌고 가니 뭐 말 다했습니다.

간청하며 매달리던 조승우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브래드리틀의 지킬은 그가 이미 하이드의 본성을 가지고 있었구나 알 수 있게 하는데요, 이러한 지킬의 성격변화는 단지 연기 해석의 차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지킬/하이드가 그저 다중인격으로만 비쳐졌었다면 인간이 선과 악 두가지 면을 모두 가지고 있고 이 두가지 성격을 분리시킨다는 지킬의 실험 설정에 좀 더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일상의 모습과 더 비슷한 거 같기도 하네요~)

아직 지킬인거죠~


그리고 다른 캐스트들 모두 안정된 실력과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어터슨과 댄버스경, 그리고 조연들과 앙상블 모두 빈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위에선 엠마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하는 의견이 많은데 글쎄 제가 보기엔 그다지 나빠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얘기일 수도 있겠네요.)

우려에 비해 무척이나 괜찮았던 브래드리틀의 지킬/하이드에 비해 루시는 아쉬운 캐릭터로 남습니다. 루시 캐릭터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섹시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섹시함이라 함은 클럽에서 가장 돋보이는 '미모'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킬을 사로잡을 '관능미' 그리고 하이드에게 당하면서 관객들에게 동정표도 얻어내야 하는 약간의 '백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루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런데 이번 내한공연에서 루시는 그 어떤 모습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루시가 천박하고 섹시한 캐릭터라면 섹시함은 사라지고 천박함만이 남았다고나 할까요~ 루시가 지킬을 연모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지킬이 루시에게 혹하는 모습과 하이드가 루시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루시는 공중에서 그네를 타고 처음 등장하는데요 루시역을 맡은 배우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렇게 요란하게 등장할만한 포스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new life' 등 노래는 무난하게 잘 하지만 워낙에 쟁쟁한 루시를 많이 봐온터라 그렇게 인상적이지가 않네요~ 차라리 우리 김선영씨나 소냐의 new life가 훨씬 더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시 이미지로는 핫셀호프 지킬 동영상의 Coleen Sexton이 최고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섹시함과 백치미의 조화란... 이름부터가 벌써 다르지 않습니까?)

섹시함과 천진난만함과 귀여움을 다 갖춘 루시


기타 다른 프로덕션과 다른 자질구레한 점들

- 지킬의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정확히 노래는 기억나지 않지만 초반 아버지를 보내고 자신이 뭔가 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노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더군요.

- 루시 장면이 몇 장면 바뀌었습니다. 처음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노래하던 넋두리 송 'no one knows who I am'이 삭제 되었습니다. 의 순서가 스파이더에게 혼나고 나서로 바뀌었습니다.(090922 수정) 바로 그네타고 'bring on the man'을 부르며 등장하죠~ 그리고 핫셀호프 지킬의 동영상을 봐도 그렇고 브로드웨이 버전 OST를 들어봐도 그렇고 루시가 클럽에서 남자를 유혹하며 부르는 노래는 'good and evil'인데요, 이번엔 국내 라이센스 버전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bring on the man'을 들려줍니다.

어떤때는 bring on the man

어떤때는 good & evil


- 지킬의 실험실 무대가 바뀌었습니다. 소파가 놓여있는 지킬의 집무실에서 진행되던 많은 장면들이 새로 등장한 연구실 입구 세트(나선계단이 놓여있는 현관세트)가 자주 등장합니다. 'this is the moment'도 이 나선계단에서 시작하죠~ 실험실은 좀 더 규모가 커진 듯 합니다. 약병이 훨씬 많이 놓여 있는 거 같구요, 실험실 세트가 앞으로 밀려나올 때 백라이트는 멋진 빛의 갈라짐을 연출합니다.

저 높은 곳의 약병은 어찌 꺼내시려나


- 지킬에서 하이드로 변신하게 되는 약물 주사가 내복약으로 바뀌었습니다. 비커에 약물을 섞으면 실제로 색이 변하는 신기한 장면도 보여주는데요 지킬은 이 약을 비커채로 들이킵니다. 브래드는 주사맞기를 싫어하는 걸까요?

자 원샷~

- 루시가 하이드에게 상처를 입고 지킬의 연구실에 찾아가는 게 생각나시죠? 루시가 왜 상처를 입게 되었는지 장면이 나오는데 살짝 군더더기처럼 느껴지고 자세히 안보면 루시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 주교를 살해하는 장면에선 시체를 불태우는 장면이 그냥 때려죽이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불지르는 대신 그냥 시체를 밟고 서 있습니다.

불태워 죽여야 제 맛인데


- facade 장면도 신선한 장면이 많은데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지하철1호선'을 연상시키는 기차장면입니다. 기차 좌석에 앉은 앙상블들이 바운스로 기차의 흔들림을 표현하며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이 작품이 기존작품보다 업그레이되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훌륭한 앙상블들~ (얼핏보면 레미제라블 같네)


- dangerous game의 설정도 살짝 바뀌었는데요, '루시를 유혹하는 하이드와 일방적으로 당하는 루시'의 구도에서 '하이드의 얼굴을 보려는 루시와 얼굴을 감추려는 하이드'의 컨셉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노래 중에 'no no~ no no~' 하던 하이드의 코러스가 단지 음악적인 코러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설정으로 사용되어 좀더 드라마틱한 넘버가 되었네요.

- your work - nothing more 장면은 사막의 활용으로 4명의 배우를 동등하게 드러낸 다른 버전과 달리 엠마 부녀를 사막뒤로 숨겨 보조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이드로 분한 영상이 아버지 액자에 투사되는 게 독특하더군요.

- 마지막 지킬과 엠마의 결혼식 장면의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국내버전 핫셀호프 버전 모두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면 이번엔 관객을 등지고 서 있더군요~


오리지널 공연이란?


이번 지킬앤하이드 공연 포스터엔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오리지널을 향한 13년간의 기다림'이라구요~ 그리고 각종 기사들에도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이다'라고 언급이 되었더랬죠. 그런데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오리지널이란 어떤 걸까요?

오리지널이라 함은 연극이나 뮤지컬 등 어떤 공연의 초연을 말합니다. 이건 사전상에도 나와 있죠. 그 공연의 최초 공연을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 뮤지컬 CD에 'Original Broadway Cast'라고 씌어 있으면 브로드웨이 초연멤버들이 녹음을 했다는 겁니다. 그 캐릭터를 처음 분석하고 연기하고 그 노래를 처음 해석하고 부른 배우들이 바로 오리지널 멤버들인 만큼 이 '최초'라는 단어는 공연장르에서 그냥 지나치기 힘든 매력을 가지게 되는 거죠. 그리고 영화나 다른 장르에 비해 캐스팅별로 수많은 버전을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의 경우 이 오리지널 공연은 뮤지컬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점에서 이번 지킬앤하이드는 오리지널 공연이었을까요?

지킬앤하이드는 1990년 처음 공연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과는 많이 다른 버전이었겠지만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앨리 극장(Alley Theatre)에서 호평을 받으며 막을 올렸죠. 이후 1995년에는 전미 순회공연이 시작되는데 이때 멤버가 바로 로버트 쿠치올리(지킬/하이드)와 린다 에더(루시)입니다. 그리고 2년 후인 1997년 브로드웨이에 이 멤버가 그대로 입성해 플리머스 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되는데 이 공연이 우리가 흔히 초연으로 알고 있는 공연이고 지킬앤하이드 CD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그 버전의 공연이랍니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인거죠.

그러니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번 지킬앤하이드는 투어팀일 뿐 오리지널 팀이라고 할 만한 어떤 연결고리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판권을 사들여 우리 배우들로 공연하게 되는 라이센스 공연과 차별을 두어 '본토에서 온 팀이다' 라는 뜻으로 오리지널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같은 기간 내한한 '렌트' 팀이 '아담파스칼', '안소니랩' 등 초연멤버들로 훌륭한 공연을 보여 준 것을 생각하면 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제작사 측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어쨌는지 어느 시점부터는 그냥 '최초 내한공연'이라는 타이틀로 홍보를 하더군요. 오리지널이란 타이틀을 달지 않았더라면 그냥 좋은 공연으로 기억에 남았을 텐데 괜한 아쉬움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입니다. 오리지널에 대한 일반적인 의미와 상당히 높아져 있는 관객들의 수준을 생각해 볼 때 제작사 측에서 굳이 '오리지널'이란 타이틀로 홍보를 해야만 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의 아쉬움과 홍보에 있어서의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들을 모두 덮어줄만큼 공연자체는 너무나도 훌륭했던 지킬앤하이드 리뷰였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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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트루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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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방미인 2009.09.23 12:59 신고

    트랙백 타고 들어왔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미리 알고 두번째 봤다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추어 관객의 입장에서 브래드리틀의 지킬앤하이드는 분명히 조승우의 지킬앤하이드와 느낌이 달랐습니다. 무대장치나 노래순서가 바뀌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소화해냈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더군요. 지킬박사가 먼저 술마시러가자고 친구에게 얘기하는 장면이나 하이드의 목소리에서도 sympathy, tenderness 같은 단어들은 감미롭게 들리는 것이 브래드리틀은 절대선, 절대악은 없다는 나름의 해석을 무대에서 보여주려는 디테일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주는 개인 사정상 하루 늦게 발행되었습니다. 주1회 발행이 참 힘든 일인거 같네요. 발행 1주일만에 격주 발행을 검토중이라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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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클럽데이입니다~ 주저마시고 홍대로 고고싱~ 링크는 했지만 사이트 관리를 당췌 안하는지 내용이 없네요 ㅎ


[모집] "굿윌인디,굿윌프린지" 참가자 모집
프린지페스티벌과 연계한 프로젝트 '굿윌인디, 굿윌프린지' 참가자 모집이 6/26까지입니다. 학생, 일반인 등 공연예술 무경험자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홍대앞 인디문화 탐험과정과 그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가 내용이라네요~

Joogoon.net 업데이트 소식
2009/06/16 - 플래쉬몹 혹은 게릴라 퍼포먼스 모아보기
2009/06/18 - 뮤지컬 드림걸즈 'one night only' 버전별 모아보기
2009/06/19 - 계원예고 출신 뮤지컬 스타들

p.s.
Joogoon이 2009 프린지페스티벌 인디스트 축제통신원에 뽑혔습니다.
프린지 소식 많이 기대해주세요~ 프린지페스티벌은 8.13~8.29까지 홍대 인근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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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바람 2009.06.24 07:55 신고

    와우~ 축제 통신원 하려면 오빠 더 바빠지는거 아냐? ㅋ
    수고하세용~ 1주를 기다리는 1인~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09.06.24 15:17 신고

      나 너무 안바빠서 하는거야 ㅎㅎ 축제기간은 아무래도 공연보러 다니느라 좀 바쁘겠지~



최근 뮤지컬 배우 홍광호에 대한 포스팅(뮤지컬 빨래 리뷰 / 홍광호 동영상 모아보기)을 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고고70'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 조승우와 홍광호는 계원예고 3년 선후배 지간인 동문이라는 거죠. 고등학교 3년 선배이면 꽤나 어려운 선배일 법도 한데 지금은 소속사도 같고 무척 친해졌다고 합니다. 얼마전 조승우가 '홍광호에 비하면 내 노래는 쓰레기다'고 했던 인터뷰 기사내용도 생각나네요~ 고고70 오디션도 조승우의 추천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알아보니 조승우와 홍광호 말고도 계원예고의 뮤지컬 인맥이 꽤 넓은 것 같습니다. 예고에서 뮤지컬 배우 나오는 게 뭐 그리 대단하냐 싶기도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방송, 연예계쪽의 진출이 많은 안양예고 출신들에 비하면 계원예고 출신들의 뮤지컬계 진출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재미있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 몇 안되는 예술고등학교 그리고 그 중 연극영화전공 커리큘럼이 있는 예술고등학교가 계원예고와 안양예고 거의 두 군데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요즘엔 한림연예고를 비롯 몇 개 학교가 생긴거 같던데 그래도 이 두 학교가 가장 대표적이죠~) 그것도 한학년 한클라스 40여명이 전부인 고등학교에서 이름대면 알만한 정도 레벨의 뮤지컬 배우들을 꽤나 많이 배출했습니다. 과연 어떤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걸까요?

일단 계원예고 출신 뮤지컬 배우들이 누가 있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연극영화과


7기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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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계원예고 연극영화과 7기로 대선배격인 황정민이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에만 전념하고 있어 언급할까 말까 했지만, 일찍이 학전에서 지하철1호선으로 출발해 실력을 갈고닦고 캣츠등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출신이 분명하니 리스트에 올리겠습니다. 최근에도 '나인'등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죠.
11기

임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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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을 뚫는 남자’, ’첫사랑’, ’풀몬티’ 등에 출연했고 최근엔 연출까지 영역을 넓혀 '이블데드', '아일랜드' 등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14기

조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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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임에도 동생의 유명세로 조승우의 누나로 더 잘 알려진 조서연은 '지하철1호선', '렌트',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에 출연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요즘엔 좀 뜸하네요~
14기

고세원
 

Copyright ⓒ 이데일리 SPN. All rights reserved.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출연했었고, 케이블 티비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등에도 출연했습니다.
16기

조승우
 

Copyright ⓒ Yonhap News. All rights reserved.

 계원예고 뮤지컬 인맥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조승우인 것 같습니다. 전설의 기수로 불리는 16기 동기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스타덤에 올랐죠.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다가 현재는 '호루라기 연극단'에서 열심히 군복무중입니다.
16기

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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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원예고 16기는 유난히 걸출한 남자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는데요, 그 가운데에 조정은이 있습니다. 조정은은 '미녀와 야수'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젊은베르테르의슬픔','스핏파이어그릴' 등에 출연했습니다. 최근엔 스코틀랜드 유학에서 돌아와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16기

최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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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릴미'를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최재웅은 '암살자들','주유소습격사건' 등에 출연했고 연극 '날보러와요'에도 출연한다고 하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한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것이 듬직함이 느껴지는 배우입니다.
16기

김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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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야다'를 통해 가수로 시작한 김다현 역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젊은베르테르의슬픔','프로듀서스','헤드윅'등을 거쳐 최근엔 '돈주앙'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16기

김태훈
 

http://club.cyworld.com/actortakuya

 얼마전 서울예술단의 '15분23초'를 보면서 참 노래 잘하는 어린배우다 싶었었는데 바로 '노틀담드파리'의 그랭구아르 김태훈이었군요. 최근 출연작으로는 '로미오&베르나뎃','자나돈트' 등이 있습니다.
16기

심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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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을 보니 서울예술단에서 꽤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네요~
17기

정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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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킬앤하이드', '벽을뚫는남자' 등에 출연했었고 최근작으로는 '내마음의풍금'이 있습니다.
18기
19기

홍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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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필요없는 홍광호도 계원예고 출신입니다.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홍광호는 아마도 조승우 버금가는 스타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력이나 마인드나 참 예뻐보이고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중이네요~
19기
20기

이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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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급에서는 막내축에 속하는 이율 역시 '쓰릴미'를 통해 발돋움 한 케이스입니다. 'I am 남쌤' 공연때 저 키크고 허여멀끔한 애는 누구야~ 하고 궁금해했던 게 기억나는군요. 파이브코스러브,주유소습격사건 등에 출연했습니다.


- 무용과/음악과

무용과

오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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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까지 발레를 전공했던 오나라는 서울예술단과 시키를 거쳐 뮤지컬 스타로 자리잡았습니다. '싱글즈','아이러브유','김종욱찾기' 등에 출연했고 최근엔 드라마까지 넘나들고 있죠.
음악과

양꽃님
 

http://blog.naver.com/aquamari11


 성악을 전공했다는 양꽃님은 '아이러브유','대장금','기발한자살여행' 등에 출연했습니다.

(이밖에도 뮤지컬 '빨래'에 출연했던 연극영화과 15기 최보광과 16기 강재,최가인 그리고 미스사이공, 렌트 등에 출연한 18기 김효정, 최근에 캣츠에 출연한 발레리노 출신 정주영등이 있는데요, 정보부족으로 표에서 빠졌습니다.)


- 그들의 가장 큰 자산, 유대감

계원예고 출신들이 이렇게 뮤지컬계에 포진하기까지는 재학중 뮤지컬을 제작하는 계원예고의 커리큘럼과 남경읍, 김달중 등 뮤지컬 프렌들리 강사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본인이 뮤지컬 배우이면서 계원예고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왔던 남경읍 선생님은 여러 배우들에게 뮤지컬과 연기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는 데요. 2008년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섰던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당시 계원예고 제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남경읍이란 존재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김다현 계원예고를 다닐 때 문제가 생겨서 단체로 삭발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갓스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들 반짝이가 되어서 나타난 걸 보고 선생님은 무척 화를 내셨고 우리를 많이 혼내셨다. 배우가 공연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임철형 선생님이 '갓스펠' 초대권을 주셔서 그때 처음 뮤지컬이란 걸 보았다. 나한테는 계속 과제를 내주셨는데 어린 마음에도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서울예술대에 합격한 날, 이제 네가  내제자이자 후배가 되었다고 기뻐하시면서 한 달 월급을 봉투 채로 털어서 술을 사주셨다.
조승우 누나가 계원예고 2년 선배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에 빠졌다는 거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남경읍 선생님이란다. 프라이드 차에 기대서 후드 티 앞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는 모습에 반했다고 했다. 나도 계원예고에 들어가서 선생님을 만났다. 많이 내성적이었는데 (중략) '배우는 일탈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적당히 폭력적인 희망을 가르쳐주셨다.
조정은 '갓스펠' 오디션이 있던 날, 학창 시절에는 내성적이고 조용했던 나를 예수님을 유혹하는 소냐역으로 캐스팅해 주셨다. 노래, 춤, 이미지 어느 면에서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너무 기뻤다. 단순히 캐스팅된 기쁨보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선생님께 감동했었다.
최재웅 1995년, '사랑은비를타고'에 출연하셨을 때의 일이다. 아무도 없는 학교 연습실에서 커튼을 내려놓고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하시던 모습이 두고두고 생각난다.
- The Musical 2008년 6월호 중에서 인터뷰 발췌

그리고 남경읍 선생님 외에 계원예고 출신이기도 한 김달중 선생님 역시 여러 후배들을 지도했는데, 교편을 놓은 이후 제작현장에서도 다수의 뮤지컬 작품을 연출하며 계원의 인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쓰릴미 초연을 연출하며 최재웅, 이율 등의 제자들을 기용해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 시켰으며 스핏파이어 그릴에선 조정은과 호흡을 맞춘 바가 있습니다. 최근작인 '주유소 습격사건'에서도 최재웅과 이율과 작업을 했더군요.
최근엔 14기 출신인 신예 이종석 연출이 뮤지컬 연출로 나서 2009년 시즌 '쓰릴미'를 연출하는 등 연출과 연기 안팎으로 뮤지컬 계에서 계원예고 출신들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조승우, 조정은, 최재웅, 김다현 등 주연급 배우들을 비롯 다수의 뮤지컬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연극영화과 16기는 지금도 이른바 '전설의 기수'로 불리며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요, 동기들이 뮤지컬 계에 잔뜩 진출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원예고에서는 매년 학생들이 정기공연을 올리는 데 재학 중 한번은 꼭 뮤지컬 작품을 선택해 공연을 올리게 됩니다. 실제로 계원예고의 공연연보를 보게 되면 요즘엔 '풋루즈'등 새로운 작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예전엔 '돈키호테','가스펠' 등 레파토리가 확실하게 구축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공연에서는 레파토리의 구축이 전통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꽤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하는 작품을 보며 꿈을 키우고 그 작품을 자신이 하게 되면서 얻는 성취감과 연대의식 같은 것들이 예술관련 교육기관에서는 필요한 것 같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배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계원출신들에겐 다른 학교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끈끈한 유대감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2006년에는 계원출신 뮤지컬 스타들이 모여 노스승을 위한 헌정 갈라콘서트를 열기도 했었고, 작년 2008년엔 남경읍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무대에 많은 제자들이 출연해 존경의 뜻을 표하기도 했었는데요, 좋은 자질의 배우와 훌륭한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장르를 접하게 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갈 수 있게 해주는 커리큘럼을 통해 만들어진 이러한 끈끈한 전통과 분위기가 바로 오늘의 계원라인(?)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뮤지컬을 가르치는 학원도 많아지고 대학들도 많아져 뮤지컬에 입문할 수 있는 문이 넓어진 요즘같은 상황에서 한 고등학교 그것도 한 클라스에서 스타급 배우들이 그렇게 많이 배출되는 건(비율상 상대적으로) 무언가 분명히 이유가 있는 거죠.

대한민국처럼 예술계의 라인과 파벌이 심한 나라에서 요즘 계원예고 뮤지컬 라인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조금은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실력면에서나 배우로서의 마인드 면에서나 대한민국 뮤지컬은 1세대 선배들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는데요, 그 중심엔 계원예고 출신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그 젊은 패기와 유대감이 울타리 안에 갇혀버린 고집센 그들만의 잔치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p.s. 여러가지 정보제공을 해준 계원예고 15기 주지희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090625 덧붙임)
이 포스팅이 플레이디비 플로그 베스트에 올랐네요~ 감사합니다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나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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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imea.tistory.com 푸른별 2009.06.19 08:31 신고

    흥미로운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전에 빨래 공연에 학생들이 우르르~ 와서 보고는 했는데
    고등학생들 같더라구요~ 선생님과 함께 선배님들 공연도 다니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09.06.19 12:51 신고

      감사합니다~ 뮤지컬 좋아하시면 자주 들러주세요~ ^^

  2. ^^ 2009.06.19 20:46 신고

    재미있어서 읽고 갑니다.

    조승우, 최재웅, 조정은, 김태훈, 심정완, 김다현 이렇게 전설의 기수!!! 같은 기수고 단짝 친구였다네요
    친구들이 회상하기로 고등학교 당시 조승우씨를
    '건드리면 울것같은 아이'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이 친구들을 고등학교때부터 뮤지컬쪽으로 꼬득인 이가
    조승우라고 들었어요...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09.06.20 09:26 신고

      예고정도면 치맛바람같은 것도 장난아니었을 거 같은데 얘기들어보니 그런것도 별로 없고 스스로 열심히 잘했다고 하네요~ ^^

  3. *^^* 2009.06.28 02:07 신고

    홍광호는 19기 이고 이율은 20기 입니다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09.06.28 14:26 신고

      아 그렇군요~ 지금 보니 오타인거 같습니다. 조승우와 3년선후배라고 해놓고는 계산을 잘 못했네요~ ^^

  4. 비류 2009.06.28 12:33 신고

    아..맞다...이율선배 20기예요...제 친구 오빠 친군데 제 친구가 좋아했었던......
    고등학교때보다 살이 좀 찌신것같네요-

  5. bitnarae 2009.07.05 11:46 신고

    계원출신 배우님들을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현재 재학중인데, 포스팅 내용보다 정보제공자 이름을 보고 놀랐어요 ㅋㅋ

  6. 미피네 2009.07.06 17:46 신고

    1학년때 조승우씨와 김다현씨를 처음 보구선 어찌나 놀랐던지...
    넘 멋있어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답니다^^훗~
    제가 계원예고 출신이란 게 참 자랑스럽네여^^
    계원예고 홧팅~ ^o^ v

  7. bsh4613 2009.12.01 22:32 신고

    우와 포스팅 깔끔하네요! 현재 재학중인데..... 주지희선생님 이름이 나와서 깜짝놀랐어요!;

  8. 16 2010.01.05 01:48 신고

    쩝...나만 뜨면 다 스타네?ㅋㅋㅋ

  9. kny1031 2010.04.07 22:54 신고

    지금 조서연선생님은 계원예고에서 1학년 실기강화수업과 3학년 입시수업을 하고계세요^^
    저도 선생님께 배우고있습니다 하하
    주지희 선생님♥





홍광호 / 뮤지컬배우
출생 1982년 4월 6일
신체 키177cm
팬카페 순수배우홍광호:)
상세보기


홍광호란 배우를 처음 본 건 2008년 남쌤 30주년 콘서트에서였습니다. 최재웅과 갬블러의 '골든키'를 부르던 모습이었는데 그 시원시원한 고음이 기억에 남아 홍광호란 이름 석자를 확실히 기억할 수 있었죠.


< 'I am 남쌤' 공연중에서 '갬블러' 중 '골든키' with 최재웅 >


그래서 쟤 누구지? 어디 나왔었어? 하고 알아봤더니 '스위니 토드'에서 '토비'를 했더군요. 스위니 토드 중 'not while I'm around'를 들어보겠습니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던 클립인데, 스튜디오를 보아하니 낯이 많이 익은 게 KBS군요~ ㅎㅎ 공연실황 클립도 있던데 이 영상이 비교적 음질이 좋아서 올립니다.


< KBS 라디오 출연 중 '스위니 토드' 중 'not while I'm around' >
박해미씨도 러빗부인을 했던 걸로 아는데 이때는 출연 전이었나요? 첨 불러보는 듯 음이 영 이상합니다. ㅎ

이번엔 영화 장면을 볼까요? 홍광호는 고등학교 선배인 조승우와 '고고70'이란 영화에도 출연했었는데요, 영화는 처음이었던 걸로 아는데 노래는 조승우보다 훨씬 세련되게 들립니다. 조승우 긴장 좀 했겠는데요~


< 영화 '고고70'중 '그리운 건 너' >

그리고 홍광호란 배우를 더 각인 시켜준 게 'see what i wanna see'란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얘기만 줄창 듣고 공연은 정작 보진 못했습니다. 동영상도 없더군요 패스~

그러더니 이번엔 지킬앤하이드까지 꿰찹니다. 김우형과 더블로 캐스팅이 되어 바야흐로 홍지킬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아마 지금도 '빨래'랑 같이 공연중인걸로 압니다만... OD에서 공개한 'this is the moment'가 좀 유명한데 전 라이브 영상을 선호하는 관계로 다른 영상을 올립니다.


[출처] 지금이순간 by 홍광호 @ 서울뮤지컬페스티벌|작성자 에밀



< '지킬 앤 하이드 프레스콜' 중 'alive' >


음... 잘 합니다. 지킬 캐스팅엔 조승우도 그렇고 덩치 작으면 미스캐스팅으로 보는데 암튼 노래는 정말 잘합니다. 이번엔 지금 공연중인 뮤지컬 '빨래'를 보겠습니다. '빨래'에 대한 리뷰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 '빨래' 제작발표회 중 '참 예뻐요' >

프로필을 보니 1982년 생이더군요. 중대 연극과를 졸업했다는데 라인을 통해 알아보니 학교다닐 적부터 잘 했다고 하더군요. 아직 신인이라고 할 만한 나이인데 나이에 비해 노래나 연기나 참 눈여겨보게 되는 배우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과 창작뮤지컬 '첫사랑'(090610 삭제) 에도 캐스팅이 되어있다고 하는데 초반에 너무 다작으로 에너지 소모하지 않고 길게 갔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홍광호가 부르는 '오페라의 유령' 중 'all I ask of you' 들으면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 '오페라의 유령' 제작발표회 중 'all I ask of you' with 김소현 >


p.s. 홍광호는 조승우, 최재웅, 조정은의 계원예고 3년 후배더군요. 어째 요즘 계원예고 출신들이 뮤지컬계를 꽉 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090618 추가)
<보너스 영상 - you raise me up>
배경의 act29를 보니 온누리 교회 새신자 초청 예배 공연 영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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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imea.tistory.com 푸른별 2009.06.10 16:58 신고

    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궁금해서 남겨봅니다. 홍배우님 예전에 미스사이공 끝나시구 첫사랑 하지 않으셨나요? 올해 말이랑 내년 초는 라울이랑 팬텀하실거니.. 내년 하반기에 다시 첫사랑 해수를 하시나요???0ㅁ0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09.06.10 17:01 신고

      아 '첫사랑'은 이미 지난 작품이군요~ 프로필에 없길래 제가 착각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려요~ ^^

  2.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핑구야 날자 2009.06.10 23:53 신고

    너무 잘봤어요. 바년전인데도 어제 본것 같군요
    자주 놀러오세요 그럼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오늘 좋은 일 하고 갑니다.

  3. 2009.09.22 08:09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09.09.22 12:33 신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어쩌죠? 저 영상들 제가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링크만 시켜놓은거라서요~ ㅎ
      동영상 다운받는 프로그램을 알아보세요~ ^^

  4. ksj 2010.10.01 22:02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04년 '골목골목 뮤지컬'이란 타이틀로 무대에 처음 올려졌던 뮤지컬 '빨래'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동안 안 본 공연들이 너무도 많군요~ 좀 더 챙겨봐야겠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요즘 뮤지컬 바닥에서 좀 뜨는 홍지킬 홍광호와 오랜만에 티비에도 얼굴을 비치며 가수로 컴백한 임창정이 솔롱고를 맡았는데 다행히 두 버전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임창정 버전을 보여준 성우 박영재 형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식으로 홍보를... ㅎ)


뮤지컬 빨래에 대해서는 이미 초연때부터 얘기를 들어왔었는데요. 5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는 게 참 미안해질 정도로 괜찮은 공연이더군요. '지하철 1호선'의 분위기가 나면서도 사회비판쪽으로 무겁게 흘러가지도 않고 하층민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지나치게 우울하지도 않고 적당한 감동과 적당한 볼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브연주와 함께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들은 제대로 된 창작뮤지컬 하나가 나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이나 소극장 로맨틱 코메디 뮤지컬들이 붐을 이루고 있는 요즘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뮤지컬 '빨래'의 롱런은 참 기특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원래 한예종 연극원 졸업공연이었다고 하니 학생들의 순수함까지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순수함을 지켜나가는 것 또한 무척이나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빨래'가 이번엔 연강홀이란 중극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덩치를 좀 키웠더군요. 그리고 요즘 뮤지컬계에 유행인 스타마케팅의 영향때문인지 모르지만 연예인(!) 임창정씨까지 캐스팅이 되었네요. 물론 그야말로 얼굴마담 역할로 뮤지컬 무대에 이름 올리는 시덥잖은 경우와는 아주 다릅니다. 임창정은 연예인 이전에 워낙 노래잘하는 가수였고 영화배우였으며 그 이전엔 '마의태자','에비타'같은 뮤지컬 무대에서 출발했던 배우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격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솔롱고 역도 평소 그가 보여주었던 소시민적 캐릭터와 아주 잘 맞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작사의 재정적 이유로 노개런티로 출연하기로 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오고 여러가지로 임창정의 '빨래' 출연에 정당성이 부여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최근 컴백후 TV예능프로들에서 보여줬던 가볍고 나대는 이미지가 겹쳐져 공연보는데 집중이 잘 안되는게 흠이라면 흠일까요?



오히려 뮤지컬만 하는 전문 뮤지컬 배우 '홍광호'의 경우가 더 스타마케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홍광호의 전 작품은 바로 '지킬앤하이드'였습니다. 노래를 정말 얄밉게도 잘하는 홍광호는 홍지킬을 통해 신인에서 벗어나 이제 뮤지컬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것 같습니다. 그런 그가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대명사 '빨래'에 출연했다는 사실 자체가 임창정의 뮤지컬 출연만큼이나 더 흥미롭게 와 닿는 건 왜일까요? 나이에 비해 참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는 홍광호를 보려고 '빨래'를 선택한 이유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그 원숙한 바이브레이션과 시원시원한 가창력에서 이주노동자 솔롱고보다는 지킬앤하이드의 '지킬'이나 오페라의유령 '라울'이 살짝살짝 보이는 걸 어찌할 수가 없네요.



두 배우 모두 각자의 개성대로 솔롱고 역을 참 잘 소화했습니다. 홍롱고가 발음이나 움직임 등 디테일한 부분을 좀 더 잘 표현했다면 임롱고는 소박하고 소탈한 쪽으로 좀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홍롱고가 뮤지컬 배우답게 대사와 노래의 간극을 매끄럽게 잘 이었다면, 임롱고는 살짝 기교가 보이기도 했지만 감정을 더 담으려고 하는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오랜만에 참 재미있고 예쁜 뮤지컬을 봤는데, 그 소박하고 소탈함을 보여주기에 홍광호와 임창정이란 스타마케팅은 살짝 아주 아주 살짝 생뚱맞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어느 배역 하나 두드러지는 것보단 무대 위 배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더 중요한 이런 장르의 작품에서 홍광호와 임창정은 마치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삼겹살 구워 쌈싸먹는 밥상에 놓여진 스테이크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훌륭하고 그냥 쌈장 발라서 풋고추랑 상추에 싸먹어도 상관없겠지만 왠지 따로 와인과 즐겨주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뭐 그래도 삼겹살 분위기에 말도 안되게 얼굴 들이미는 멸치 같은 애들하고는 다르니까요~

포스팅 방향을 스타마케팅으로 잡다보니 너무 두 주연배우 이야기만 했는데, 다른 배우들과 라이브 연주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할머니 역을 하신 이정은씨에 대한 찬사를 빼 놓을 수가 없는데요. 일찍이 지하철1호선의 곰보할매로도 기억에 남아있는 이정은씨의 그 놀랍도록 리얼한 할머니 연기는 그것만으로도 기립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게끔 하더군요. 저도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평소에 배역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답시고 떠들어대곤 했지만 이정은씨의 연기 앞에서는 고개가 절로 숙여지더군요.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참 따뜻하고 예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아무쪼록 뮤지컬 '빨래'가 '골목골목 뮤지컬'이란 순수함으로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오래도록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그밖에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 무대장치에서 찾아볼 것들 (지킬박사약국, 카바레 전속가수 임창정 등)
 - 서점 설정의 의미는? (추민주 연출의 경험에서 나온 설정이라는데 왠지 서점씬만 나오면 어색하더라는...)
 - 극 중 팬사인회는 꼭 해야했나? (이벤트로 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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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mile 2009.06.10 14:35 신고

    저는 이번 캐스팅말고 전의 캐스팅으로 봤어요.
    보고싶긴 했으나 이번 캐스팅은 패스였답니다 :)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 저는 할머니, 이봉련님으로 봤는데 빨래는 정말 할머니에 대한 찬사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09.06.10 14:58 신고

      다들 잘하는데도 빨래에 스타캐스팅은 뭔가 아쉽다는... 할머니 역의 이정은씨가 워낙에 강렬해서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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