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SI 신청 해 보신분들은 공감할...


총선 결과의 충격으로 감흥이 사라진 상태인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ㅋ



작년 CSI 2011이 끝난 후 생각 했었다.

"내년엔 대박이겠구나..."

2011 Camp Swing It 후기(완결)



① KLHC

CSI 2011에서 지펴진 불씨는 1년 내내 한국 스윙판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많은 한국 댄서들이 해외에 진출했고 좋은 성과들도 얻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공연팀이 무려 30여개에 육박했다. 작년 총 공연팀이 커플/단체 부문을 통틀어 10팀 남짓이었는데 수적으로만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잭앤질과 스트릭틀리 부문도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

공연은 쇼케이스/클래식/단체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솔직이 에어리얼 위주로 진행되는 쇼케이스 부문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클래식 중반 안단테/태연 커플의 공연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단체부문에서 열광적 분위기가 정점을 찍었는데 1년만에 이렇게 공연 수준이 높아진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공연들은 대체로 퍼포먼스적 성격이 짙었는데 클래식 부문에서는 클래식 기준에 맞나 싶을 정도의 퍼포먼스들이 많이 있었다. 린디합 공연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최근 퍼포먼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에어리얼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국제적 추세가 아닌가 싶은데 이번에 우리 댄서들이 보여준 공연들은 그 구성에 있어서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들었던 공연들이었다.

감히 말하지만 이번 KLHC 공연들이 세계 린디합 공연문화에 새로운 트렌드가 되리라.

(공연들을 보면서 몇몇 팀 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 보는 재미가 더했는데 활자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으련다.)


반면 잭앤질,스트릭틀리는 관객 입장에서 조금 아쉬웠다. 뭐랄까 크레이지함이 좀 약했다고 할까? 1년을 준비한 댄서들답게 준비한 것들은 상당히 많았는데 벌여놓은 판 위에서 잘 놀지 못하는 느낌들이었다. 짜여진 무브먼트의 공연들은 뛰어났지만 잭앤질의 즉흥은 약했다. 뮤지컬리티도 부족했고 크레이지함도 부족했고 각자의 색깔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결국은 크리에이티브와 여유... 이 정도 수준을 만들어낸 한국 댄서들의 노력도 높이 사지만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다. 뉴페이스들의 진출은 보기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나름 마음의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 왔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때문에 연습이나 대회 준비에 올인하기 힘들었다. 체력관리 실패도 반성할 부분이었다. 살도 쪘고 운동도 그닥 열심히 하지 못했다. 나이를 생각할 때 더 노력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ULHS 이후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는 것이 좀 안이했던 것 같다. 캬바레 솔로찰스턴도 그렇고 잭앤질 예선도 그렇고 체력이 달려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체력이 되어서 즐길 수 있어야 크리에이티브도 나온다. 노력 부족이라면 더 노력하면 되겠지만 나이의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조금 우울해졌다.

무릎부상도 도졌다.

특히 잭앤질/스트릭틀리 예선은 명백한 실패였다. 공연준비 한다고 잭앤질 등 소셜에 대한 대비를 못 했다고 변명을 할 순 있지만 몇 차례의 출전 경험으로 어느정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긴장한 탓인지 위치선정, 뮤지컬리티 등 어느 것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빨강구두양과 함께 했던 스트릭틀리도 마찬가지지만 오픈 잭앤질에서는 꼬물님, 뢰이첼님 등 파트너 운도 좋았는데 예선을 통과 하지 못했다. 철저히 리더의 책임이 크다...

첫 린디합 공연을 선보였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정작 린디합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그냥 졸공정도 느낌이었을지 관객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다. 난 퍼포머로서의 꿈이 있는데 이게 그 시작일지 끝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른 팀들 공연을 보면서 팀이라는 거... 동료라는 거... 무척이나 부러웠다.


② CSI

몇 차례의 대회를 치르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먹을거리도 풍성했고 숙소도 나쁘지 않았고 소셜도 훌륭했고 알콜잭앤질은 재미있었고 클럽타임도 열광적이었다. 통역에 안내에 촬영에 진행스탭들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고 즐기기만 하는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다. 강사들의 퍼포먼스와 강습도 언제나처럼 훌륭했다.

그런데 뭔가 2% 부족함이 느껴진다. 나같은 출전자들이야 컴피티션 참가하느라 축제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치더라도 조금 덜 풍성했던 작년의 열기가 오히려 더 나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더 커진 행사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 더 넓어진 공간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당연하겠지만 컴피티션의 비중이 더 커진 이유도 있을 터다.

공간에 대한 문제는 뭐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고, 컴피티션 비중에 대한 건 내년 CSI를 준비하는 스탭들이 이미 고민을 시작했을 것이다. 컴피티션 관람도 행사를 즐기는 것에 포함되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스스로 더 춤추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할 듯 하다. 선착순이나 사전 예선을 통해 공연팀의 수를 줄인다거나 어떤 방식이건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즐거웠고 재미있었고 열광적이었지만 컴피티션 참가자들을 제외한 일반 참가자들의 기대치엔 약 2% 모자랐을 수도 있겠다. 2%가 아주 작은 차이긴 하지만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 각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과 체력과 노력들을 생각하면 그 2%가 참가의 yes/no를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엔 올해의 분위기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는데 내년 행사의 분위기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2%때문이다.


③ 눈물

개인적으로는 웨스트도 더 열심히 하고 싶고 탱고도 겪어 보고 싶고 블루스도 더 파고 싶은데 린디합을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열기 때문이다. 어떤 춤들이 린디합의 열기를 따라올 수 있을까? 가쁜 호흡과 땀방울과 웃음들 그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몇 몇 사람들의 눈물을 보았다. 그 눈물의 의미를 알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언젠가 시간이 좀 더 지나 사람들이 울지 않고 웃으며 춤추고 웃으며 경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꿔본다. 누구의 말처럼 이제 시작이다.


행사를 진행한 아다마스 이하 모든 스탭들에게 다시금 수고했다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고, 대회준비를 같이 한 빨강구두양과 옆에서 마음고생 같이 했던 뮤즈양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p.s. 이번 CSI의 결실은 조와 홀딩한 거랄까 ㅎㅎㅎ

p.s.2 정치 관련 프로그램들을 계속 보다보니 자꾸 춤판을 분석하게 된다 ㅋㅋ


posted by 주군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나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해당 제작사와 개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1. 빨강구두 2015.10.23 22:09 신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첫 대회 출전을 제안해줘서 나도 고마웠습니다.ㅋ





previously on CSI 2011 (미드 스타일로 읽는 지난 줄거리)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 안 돼 포기해야겠어... 용케도 올라왔군 ... 끝나기만을 바랄 수 밖에 훗~ ... 주사위는 던져졌군 ... 휴~ 이제 끝난 건가? ... 하얗게 불태웠어 ... 넌 아직도 우릴 이해 못하고 있군 ... 헉 이건!! 말도 안돼... 안돼에에에에!!!"

KLHC 2011 컴피티션 출전 다이어리 (1/2)
KLHC 2011 컴피티션 출전 다이어리 (2/2)



CSI/KLHC 2011 후기 제3편(완결)


'그렇다.
난 그 때까지도
CSI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CSI의 절정 알콜잭앤질

첫 컴피티션 잭앤질을 어찌어찌 끝내고 그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로 한창 업된 나는 사람들과 한창 신나게 인사를 나누며 시원하게 맥주 한 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어느틈엔가 CSI 네번째 강사 다르고프가 다가와 나한테 영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암튼 잭앤질 잘 봤다 이런 얘기였다) 축배를 들자며 소주비율 70%의 소맥을 두세잔 연거푸 제조해 주었다. 난 살짝 당황하면서도 나름 외쿡 강사가 따라주는 술이라 생각해 기분 좋은 마음에 '치얼스'를 외치며 한 두잔 원샷까지 했더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네가 21살인 줄 알았으면 형이 그렇게까지 안 마셨다. @.@ 옛날 같으면 너만한 아들이... (다르고프 82년생이라고 함. 급수정)

주군형 one shot!!


그리고 확실친 않지만 내 생각에 이 친구에게 소맥을 가르친 건 '아다마스이블호러블[각주:1]'이 확실하다. 확실친 않은데 확실하다.


그런 상황에서 아래층에서 알콜잭앤질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이미 헤롱헤롱 대는 상태였기 때문에 움직이기 귀찮아져 그냥 2층에 있으려고 했다. 게다가 알콜잭앤질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던 터라 알콜잭앤질은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저 구경이나 가 보자 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따라 내려갔는데 그렇게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전개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긴 설명 생략하고 당시 상황을 녹화한 자료화면을 보자.

(마지막 스윙아웃 배틀이 빠졌는데 입수하는대로 업데이트합니다)

운영진에서 꽤 고심을 했다던 알콜잭앤질 예년엔 병째 마시고 했다던데 올해는 테이크아웃 잔에 빨대를 이용한 선착순 방식으로 나름 아기자기하게 치러졌지만 배틀의 재미는 훨씬 더 했던 것 같다. 고심한 운영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무튼 내가 소주를 즐기는 것도 아닌데다가 다르고프와의 전작도 있었고 그저 구경하러 내려갔었던 건데 이사람 저사람한테 등 떠밀려 출전까지 하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니오/인간 커플과 단 두커플만 남게 되었다.
처음엔 정말 기대없이 한두잔 마시다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처음 선착순 1등을 몇 번 해 보니 승부욕이 발동하더라. 달리기는 잘 못해도 군대에서 눈치로 축구골대 돌아오기 선착순 1등을 도맡아 하던 실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오픈잭앤질 파이널에서 입상하지 못한 꺄르멘 누나의 상품 승부욕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술 못하는 우리는 주량을 넘어선 정신력과 괴력근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CSI2011의 절정 만취 스윙아웃 배틀 (photo by Jeff Chan)



도합 8,9번정도 선착순을 치렀을까. 최종 두커플만 남게 되었는데 찰스턴 배틀, 블루스 배틀에 이어진 건 스윙아웃 배틀. 잭앤질과 음주로 육체적탈진과 만취 상태에서 이어진 패스트 스윙아웃 배틀은 그야말로 정신력의 싸움이었다. 정신이 거의 혼미해질 지경 내가 리딩을 하는지 리딩을 당하는지 여기가 천국인지 지옥인지 아득해질 무렵 옆에선 에이씨~ 하는 니오형의 목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은 우리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결과 (photo by Jeff Chan)



배틀 이후 스윙아웃 각도와 스텝에 관한 니오형의 작은 항의가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심사위원 '아다마스앤젤러블리[각주:2]'는 우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마침 바로 다음날 토마스/앨리스는 언더로테이션 스윙아웃 강습을 통해 스윙아웃을 꼭 180도로만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케빈/조 역시 4스텝 스윙아웃 등 다양한 스윙아웃 스텝 배리에이션 강습을 통해 우리의 승리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라는 합리화)

신이시여 우리가 해냈단 말입니까 (photo by Jeff Chan)


만약 알콜잭앤질을 놓쳤다면 당신은 CSI의 반도 경험하지 못했다!!

CSI종결자.jpg (photo by Jeff Chan)




그래서 어찌어찌 하여 CSI에서 이런저런 상도 받고 인생에서 다시 맛보기 힘든 열정과 환희를 맛보며 최고의 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제 그 흥분을 살짝 가라앉히고 조금은 객관적으로 CSI의 면면을 돌아보도록 하자.


무슨 IT 학회 참석한 포스의 명찰.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로도 표기했으면 더 좋았을 듯.

참, 이 자리를 빌어 얘기하자면 소셜네트워크는 그저 동호회 없이 이런저런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동한다는 뜻. 무소속이라고 쓰기 뭐해 쓰기 시작한 명칭.



- 챔피언들 그리고 강습

강습에 앞서 어드밴스 트라이 아웃을 처음 받아 보았다. 사실 중급 신청했다가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테스트나 받아보자고 레벨 변경했는데 의외로 패스해서 나도 놀랐다. 겪어보니 오픈잭앤질 예선도 그렇고 트라이아웃도 그렇고 외국강사들이 좋게 보는 몇 가지가 있는 거 같은데 그 점을 포인트로 춤췄던 게 꽤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뭐냐고? 비밀이다 ㅋㅋ
리더는 눈에 딱 보이니까 평가하기가 쉬울 거 같은데 팔뤄들은 참 걸러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들이 트라이아웃 꽤나 세세하게 보긴 했는데 몇몇 탈락한 팔뤄들과 패스한 팔뤄들의 면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강사 4커플 중 강습을 들어봤던 건 후안/샤론 뿐이었다. (샤론은 작년에 한국 왔을 때 뿔테안경에 무척이나 참한 모범생의 모습이었는데 염색도 하고 불량소녀 스타일로 확 달라져 있었다.)

2010년 샤론과 함께

2011년 샤론과 함께 (옆에 흑인 아님)


후안/샤론의 강습은 작년과 비슷한 스타일로 올드클립에서 따온 루틴과 스타일들을 많이 풀어놓았는데 올 초 토드의 딘 콜린스에 이어 딘 콜린스 스타일을 좀 더 느낄 수 있었다.

토마스/앨리스는 2010년 닌재머스 때 보기만 하고 강습은 처음이었는데 뭐든 유쾌하게 풀어내는 그들의 강습 스타일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서로 장난치며 웃음이 끊이지 않게 강습 이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평소에 궁금했던 동작들의 배리에이션들도 유익했다. (사실 어드밴스 클래스를 주로 들었기 때문에 살짝 어렵다 싶은 강습내용들이 유익했던 건 당연한 것 같아 강습내용에 대해선 딱히 쓸 말이 없다. 연습이 남았을 뿐.)

올해 CSI는 케빈/조의 재발견이었다. 사실 그 동안 동영상으로만 봐왔던 케빈/조는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었다. 케빈 나이 많고 키만 멀대같이 크고 바운스도 없고 그렇게 느꼈었는데 막상 눈 앞에서 그의 공연과 춤추는 모습을 보니 길쭉한 기럭지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토드나 할렘핫샷과는 또다른 간지) 정확한 동작에서 나오는 간지가 정말 멋지더라. 특히 강습도 좋았는데 오랜 경력 때문인지 강습내용이 안정되고 체계적이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날 잠깐 들러본 피터바우터의 라이브밴드 뮤지컬리티 수업은 정말 멋졌다. 기회가 되면 다시 들어보고 싶은 수업.

그리고 강습에서 강사들의 열정과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예전 워크샵들 보면 간혹 어떤 강사들은 강습 끝나자마자 써머리 촬영도 없이 강습DVD 들이미는 경우도 있었는데 도중 컴피티션에 대한 좋은 반응 때문이었을까 케빈같은 경우는 강습 끝날무렵 그야말로 애정어린 조언들을 해 주었다.
 
처음 행사 개막할 때 틀어준 스폰서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나오던 일렉트릭 음악에 맞춰 어두컴컴한 홀 한 쪽 구석에서 하우스를 추던 케빈의 실루엣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천상 댄서구나 하는 게 느껴졌었다. 아무쪼록 샤론이랑 행복하길 바란다. 케빈 도둑놈

강습 내용 자체는 좋았는데 애초에 발표된 커리큘럼과는 차이가 좀 있었다. 토마스/앨리스처럼 teacher's choice로 주제를 밝히지 않은 경우는 아예 기대를 안하니 괜찮은데 다른 강습들은 거의 커리큘럼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다. 어드밴스 클래스 같은 경우야 강습들이 다 괜찮아서 그러려니 하고 들었지만 나중에 들으니 초중급쪽에서는 불만을 가진 분들도 꽤 되었던 것 같다. 듣기로는 외국에선 아예 강습 커리큘럼 공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데 CSI 운영쪽 문제라기 보다는 외국 강사들이 커리큘럼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료강습이 아닌만큼 내가 어떤 내용의 강습을 듣게 될 지 미리 알고 싶은 건 강습생들의 권리라고 생각된다. 운영진과 강사들간의 어느정도 협의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케빈은 맥북을 쓰고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고, 후안은 맥북을 쓰고 아이패드로 음악을 틀고, 토마스/앨리스는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고 샤론은 맥북,아이폰,아이패드 3종세트를 다 가지고 싶어한다.)

- 풀어야 할 숙제, KLHC, 컴피티션

앞서 장황한 포스팅을 통해 잭앤질 출전한 이야기는 충분히 했고 좋은 결과를 차지해 개인적으론 무척 기쁘고 만족한 KLHC 였지만 참여율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번 CSI 기간에 처음 열린 KLHC는 이전까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던 스윙페스티벌의 공백(2010년엔 열리지 못했음)을 충분히 메꿀 수 있는 기회였다. 소셜댄스만으로 만족하는 이들에겐 굳이 순위를 매기는 행위가 썩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지 모르지만 공연과 배틀 등 여러가지 형태의 컴피티션은 분명 스윙판을 들썩이게 하며 여러사람들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 결과적으로 개인과 스윙판 전체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 분명하기에 없어서는 안 될 행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2010년 스윙페스티벌의 공백으로 컴피티션의 기회가 없었고 1,2년을 기다린 사람들이 이번 KLHC에 많은 기대를 하고 많은 준비를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번에 나온 공연팀은 캬바레 부문을 제외하곤 모두 9팀. 커플 6팀과 단체 3팀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였지만 예선이 없었던 걸 생각해 보면 결선에서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었다. 게다가 단체는 3팀이었으니 탈락없이 사이좋게 1,2,3등을 나눠가진 셈. (물론 각 공연들이 전부 입상할만한 수준의 퀄리티였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님)

KLHC 결과 보기

즉흥소셜인 잭앤질 부문에서는 그 참여율이 더 저조했다. 현장신청을 받았던 오픈잭앤질 같은 경우 즉석에서 너도 나도 신청해 예선을 비롯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데 비해 사전신청을 받았던 루키잭앤질과 스트릭틀리 부문은 겨우 6커플씩으로 예선이 생략되었고 결국 (나를 비롯해) 검증되지 않은 실력의 팀들이 결선에 오르게 되었다.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로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2009년 스윙페스티벌 스트릭틀리 부문에 국내 강사급 댄서들이 총출동했던 거나 다른 행사 인비테이셔널 잭앤질 초청 댄서들의 면면을 생각해 보면 KLHC 잭앤질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스트릭틀리 부문에 기존 강사급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하지 않았던 건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었다. CSI의 인지도랄까 KLHC의 홍보부족이랄까 이런저런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을텐데 내년 KLHC를 기획하면서 운영진이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기존 실력자들의 참여부족이 아쉽긴 했지만 그 덕에 뉴페이스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입상여부를 떠나서 커플디비전에서 뿌니/꿈나무, 레알/모카 등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고 단체전에선 '해피타임8pm'도 신선한 모습을 선보였다. (음? 그 멤버가 그 멤버네?)
새로운 시도였던 루키잭앤질도 무척이나 좋은 느낌이었다. 경력과 실력을 떠나서 이렇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가 있고 그런 용기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참 기분 좋다.
잭앤질 부문에선 그동안 국내외 여러 활동등으로 노력해 왔던 정우/크리스탈의 스트릭틀리 1위도 의미가 있었고 동키,올리비아,이안,이슬 등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모르는 사람은 또 몰랐던 댄서들을 이번 기회에 다 알게 되었단 것도 의미가 있겠다. (주군/아멜리도 여기에 동승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저 감사할 뿐)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스윙 퍼포머라 할 수 있는 제갈량/토깽님을 비롯 커플디비전 입상자들의 국제무대 가능성도 어느정도 인정받은 듯 하고 챔피언들은 한국 스윙판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챔프들의 페이스북 반응들

아울러 개인적으로 명칭에 대한 혼란이 좀 느껴진다.
예년의 CSI엔 정식 컴피티션이 포함되지 않았고 올해부터 KLHC란 이 름으로 추가가 된 것 같은데 CSI와 KLHC 두 가지 명칭이 하나의 행사에 쓰이다 보니 복잡한 게 사실이다. 운영진에선 KLHC와 CSI를 별도로 사용해 주기를 바라지만 사람들은 CSI 컴피티션,잭앤질이라고 부르지 KLHC란 명칭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CSI던가 KLHC 하나로 통일하면 좋겠는데... 뭐 그냥 개인적 생각이다.


- 라이브의 재발견

그동안 몇몇 라이브 파티를 다니면서 라이브 좋은 걸 그렇게 느껴보지 못했었는데 CSI 에저5 밴드의 라이브는 정말 훌륭했다. 처음 잭앤질이 디제잉에서 라이브연주로 바뀌었다는 얘길 들었을 때 무척 당황했더랬는데 결과적으론 라이브 아니었으면 어떻게 그렇게 열광적으로 춤췄을까 싶다. 밴드원의 대부분이 직접 춤을 추는 스윙댄서들인지라 리듬이나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 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현장에서 댄서들과 함께 호흡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끌어올리는 라이브밴드의 능력은 정말 최고였다. 소셜도 소셜이었지만 템포와 길이등을 적절히 조절해 가며 분위기를 끌고가다가 터뜨려 버리는 잭앤질 올스케이트에서의 그 열기는 디제잉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것이었다.
듣기에 급조된 밴드에다 CSI를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정말 별표 5개를 아낌없이 붙여주련다.
(추가 : 급조된 밴드는 아니고 피터바우터만 협연을 하게 된 거라고 함)

피터바우터와 함께 놀기


컴피티션과 별도로 소셜도중 라이브에 맞춰 잼서클이 한 번쯤 만들어졌더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외국 행사들 보면 잼서클 영상도 많던데 CSI에선 잼서클이 없었다. 판을 만들어 주면 잘 노는데 막상 판을 만들기는 힘든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일까. 잼서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잘 모르겠는데 파티나 이런 행사에서 잼서클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 floor 그리고 stage

대부분의 스윙퍼포머들은 체육관이나 댄스플루어에서 관객들과 시선을 나란히 한 채 공연을 펼친다.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스윙댄스의 특성상 그리고 주욱 그래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런 불평이나 개선의 노력 없이 공연을 즐긴다. 무대 배경보다는 바닥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조명보다는 동영상 찍는 각도에 더 신경을 쓴다. 하지만 나름 무대공연을 좋아하고 공부했던 나로서는 스윙의 '공연화'에 대해 관심이 좀 많다. 그러다보니 그 먼지쌓인 바닥에서 댄서들이 뛰고 날고 하던 모습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는데, 정작 공연이 이루어져야 할 무대엔 밴드 악기들이 가득차 있고 부채에 연미복에 가발에 진한 화장에 잔뜩 차려입은 댄서들은 먼지바닥에 뒹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명품 가방 흙바닥에 굴리는 느낌이랄까. (내가 할렘핫샷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은 정식 무대 공연을 하려고 노력 한다는 것)

샤론,후안,조 : 얘 무릎 좀 봐 (photo by 마야)


물론 스탭들이 바닥 걸레질 하는 모습을 주욱 봤기에 바닥먼지는 운영의 문제라기보다는 장소환경의 한계일텐데 조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두컴컴한데서 공연하는 챔프들이 좀 안쓰럽긴 했다. 그 때문인지 아닌지 컴피티션 공연 때는 대강당 전체 조명을 환히 켜 두었는데 이 또한 공연에 집중하기 좀 힘든 환경이 아니었나 싶다. 운영진으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던 건 알지만 내 욕심에 무대를 커튼(이 없었던 거 같지만)으로 가린다던가 스포트라이트 조명 한 두개 정도 설치(도 물론 힘들겠지만)만 해도 공연 퀄리티는 확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그냥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그래도 스탭들의 노력은 정말 박수쳐 줄만하다.
중강당의 바닥이 손수 수작업으로 탄생한 바닥이란 걸 아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런지?

한땀한땀 깔아 만든 중강당 바닥 (photo by Jeff Chan)



- 기타 수익사업 모색

CSI에서는 커피워크샵이라거나 티셔츠, 슈즈, 야식 판매 등 다양한 수익사업도 겸했는데 이익의 분배가 어떻게 되는지를 떠나서 행사를 풍성하게 하는 꽤나 다채로운 이벤트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동영상, 스냅 등 여러 촬영스탭들의 노력으로 행사 기록이 많이 남게 되었는데 외국처럼 행사 DVD를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물론 DVD는 물론이고 유료다운로드도 제대로 안 받고 왠만한 영상들은 공유정신 투철한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에 큰 장사가 될까싶긴 하지만 제대로 된 편집에 강습써머리까지 포함해서 퀄리티만 어느정도 된다면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DVD 나오면 살거란 얘기를 몇 군데서 듣긴 했다. DVD 추후 판매가 어렵다면 아예 DVD와 몇 가지 서비스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기획해서 신청을 받으며 어떨까?


- CSI 폐인 양산의 부작용

그렇고 그런 학창생활과 그렇고 그런 직장생활을 겪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열정과 열기를 느끼게 해 주는 아이템이 또 어디 있을까? 살면서 이런 감동과 열광을 언제 또 느껴 볼 수 있을까? 이번 CSI는 많은 이들에게 환희 그 자체를 느끼게 해 준 것 같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들리는 모든 소식들이, 보이는 모든 포스팅들이 CSI/KLHC 2011의 꺼지지 않는 열기를 말해주고 있었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CSI의 감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CSI 폐인들이 양산되고 있는데 이 점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ㅋㅋ 암튼 이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지길 바라며 몇몇 CSI 폐인들의 모습을 올리며 후기를 마칠까 한다.


CSI 폐인 종결자 스윙FM 마늘양. CSI 폐막 5일 후의 상황. 현재상황 모름. 티셔츠를 사서는 캠프에 두고 왔다는데 CSI 운영진 업무에 참고하시도록.





p.s.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제 후기는 이벤트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 CSI 2011에서 이미 너무 많은 걸 받았으니까요.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다른 분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네요.


      파티팩 따위...



posted by 주군


(퍼가시는 것보단 링크를 권장하며 링크해 가실 땐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블호러블의 유래 : 자신들에게 종종자주매번 소맥,폭탄,러브샷 등 한국 고유의 전통 음주문화를 전해주던 아다마스에게 외국댄서들이 붙여준 애칭들의 합성어. 누군가 이블이라 했고 누군가 호러블이라 했다. [본문으로]
  2. 누가 이블호러블이래?!! [본문으로]
  1. Favicon of http://coolday11.blog.me/ 11호 2011.04.05 16:55 신고

    후기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J&J도 재밌게 봤었는데..
    알콜에 후기까지 진정한 CSI종결자 시군요!! ㅋㅋ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11.04.06 16:40 신고

      감사합니다. CSI 오셨었나요?
      블로그 가 봤는데 멋진 일 하시네요 ^^

  2. 빨강구두 2011.04.06 01:29 신고

    옵의 글은 너무 맛깔나서 읽다보면 쏘옹~빠져 기나긴 장문도 후루룩 다읽게 만듦.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자기것으로 만드는 주군옵은 내년이 그다음이 더 기대되는 댄서중 한명.

  3. ADAMAS 2011.04.06 17:03 신고

    멋진 후기 쌩유! 문제점을 지적해 준건 더더욱 쌩유!
    많은 사람들이 읽게되는 글이라 몇가지 코멘트를 하자면,

    - 밴드(Ezer Swing 5)가 급조된 것은 아니고, 매달 도쿄에서 정기적으로 스윙 연주를 하는 밴드임. 여기에 피터 바우터가 협연을 한거고, CSI를 위해 준비를 했다는 얘기임.

    - 1회 때 DVD를 이미 제작해 봤지만, 거론한 문제점만 확인했음. 실제 비용을 지부하고 구매하려는 수요는 그리 많지 않음. 나도 정말 만들고 싶다는 T_T

    - KLHC에 대한 이야기는 길어질 것 같으니 패스! ㅋㅋ

    - 강습, 장소, 조명 및 대부분의 아쉬운 점들을 인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비용임. 티켓 가격이 지금의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현실화 된다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 아직 우리의 정서와 상황에서 어렵다고 봄. 가격대 성능비로 평가해 주면 감사하겠음.

    • Favicon of http://joogoon.net 주군 2011.04.07 01:50 신고

      아 물론 어려운 점들은 알고 있음. 그래서 아쉬운 점이라는 거지 ㅎㅎ

  4. Sabina 2011.04.11 11:14 신고

    요즘 심신이 피곤하야 가고싶은 맘이 꽤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패쓰했던 CSI....주군님 후기 보니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오네요-_ㅜ 내년엔 꼭 갈테닷~
    패스트 강습 같이 들었던 사비나입니다. 고수님을 한분더 알게 되어 반가웠어요~^^ Show강습도 듣고싶었는데 좀 아쉽게 됬네요. 나중에 출빠에서 만나면 아는척 꼭 할테니 홀딩해쥬세용ㅎ





KLHC 2011 컴피티션 출전 다이어리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해를 돕는 키워드

- CSI 기간 : 3/25(금)~27(일)
- KLHC D-day : 3/26(토)

- KLHC : Korean Lindy Hop Championships
- CSI : Camp Swing It

- 오픈잭앤질 : 임의로 파트너를 선정해 겨루는 방식
- 스트릭틀리 린디합 : 정해진 커플들이 나와서 겨루는 방식
- 스포트라이트 : 한 커플씩 자신의 차례에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방식
- 올스케이트 : 한꺼번에 춤을 추는 방식. 대체로 스포트라이트 이후 곡의 말미에 이루어지며
                     캘리포니아 루틴으로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D-day (3.26 sat)

 

14:00(12시간30분전) - 예선


하루종일 강습받으랴 중간에 예선하랴 정신이 없다.
어차피 예선 통과 못하면 결선 무대는 없는 거니까 예선도 의상 다 챙겨입고 최선을 다하자.
근데 옷 차려 입은 사람은 우리 커플 뿐인 것 같다. 우리가 오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오마이갓!! strictly lindyhop 부문 신청한 커플이 6커플 뿐이어서 예선 없이 바로 결선 간단다. 아니 사람들 왜 신청을 안 한 거지? 다들 공연에만 집중을 하는 건가? 2009년 스윙페스티벌때는 강사급들 전부 나왔던데 이번에 왜 신청자가 없는거지? 참가자 명단은 비밀이라고 운영진에서 알려주지도 않고...
긴장지수 200% 상승 +_+



오마이갓!! 오픈잭앤질 또 왜 이렇게 신청자가 많은 거냐!! 전부 한 백여명 되나 봐. 저길 어떻게 통과 해!!



랜덤으로 4명정도 파트너와 번갈아 추는데 파트너들과 호흡이 그닥 잘 맞지 않는다.
별 수 없지. 애초 계획대로 크게 신나게 추는 수밖에.
아, 마지막 패스트는 망한 거 같아... ㅜㅜ



16:00(10시간30분전) - 오픈잭앤질 파이널 명단 발표/오리엔테이션

오마이갓!! 오후에 6커플 발표하는데 게시판에 내 번호가 있더라. 아~ 이게 무슨 일이야!!
니오, 조재, 뽀이, 동키, 정우 저 쟁쟁한 사람들 사이에 왜 내가 낀 거지?? +_+

오마이갓!! 디제잉이 아니라 라이브로 간단다. 8카운트 8소절.
예상문제 잔뜩 공부해 갔는데 시험범위가 바뀌었다네...

아무튼 전략 수정. 라이브는 특별한 뮤지컬리티 부분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내가 리듬을 만들어 내야한다. 처음 4소절은 스윙아웃을 기본으로 8박자씩 다 쓰고 나머지를 패턴으로 가되 리듬을 잡아서 포인트 한 가지씩만 보여주자.

그나저나 둘 중 하나만 걸려라 하고 신청한 오픈잭앤질과 스트릭틀리 부문 두 탕 뛰게 생겼다. 체력도 체력인데 결정적으로 밑천이 모자르다... 하아...



17:00(9시간30분전) - 강습

강습이 다 무어란 말이냐.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써머리나 찍어 가자.



20:00(6시간30분전) - 커플/단체전 결선

공연만 무려 11팀이다. 커플부문 유력한 후보 제갈량/토깽님과 정우/크리스탈을 비롯해 꿈나무/뿌니, 레알/모카 등 자주 보던 친구들까지 이번에 확실히 세대교체가 많이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2009년 스윙페스티벌때와는 또 다른 느낌인 것이 같이 놀고 연습하고 하던 사람들이 나오니까 내가 덩달아 긴장되고 흥분이 되네. 나도 다음엔 공연을 해 보고 싶다.

그런데 공연 보느라 지친다. 공연보면서 좋았던 만큼 시간이 길어지니까 긴장도 풀리고 계속 서 있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공연 끝나면 잠깐 방에 들어가 누워야겠다.



22:30(4시간전) - 강사들 공연

커플단체전 공연이 길어져서 중간 제네럴 30분 하고 또 강사들 공연이다.
강사들 공연도 6개나 된단다. 얘네 어제도 대여섯개 공연 하더니 오늘도 많이 풀어놓네.
어제보다 대박인 듯! 우왓 유튜브에서나 보던 공연 눈 앞에서 보니 에너지가 확 느껴진다 +_+



23:30(1시간전) - 의상/간식

아 옷 갈아입고 나니 진짜 실감이 나네.
오픈과 스트릭틀리 의상 갈아입을 시간은 없고 셔츠랑 베스트만 후다닥 갈아입어야겠다.
그냥 입어도 상관은 없는데 그래도 좀 다르게 보이고 싶어.
옷 갈아입은 노력도 점수에 쳐 주지 않으려나?
무대 옆에 창고방 하나 있던데 거기 셔츠 갖다두고 후다닥 갈아입어야지.

막판까지 신발에 대해 결정을 못 하겠다. 최근에 신고 있는 가죽붙인 단화랑 혹시 몰라 폐기처분 직전인 낡은 단디화를 가져왔는데 결정하기 힘들다.
단디화는 바닥이 좁아 균형잡기 힘들고 격렬하게 추다보면 신발창이 떨어져 버릴 위험이 있는데 쿠션감이 좋아 몸이 가벼워진다. 단화는 바닥이 넓어 안정적이지만 무겁고 바운스감이 떨어진다.
(결국 다 떨어진 단디화를 선택. 가볍고 쿠션이 뛰어난 단디화는 바운스를 절로 살아나게 해 주며 몸놀림을 가볍게 해 주었다. 단화를 신었으면 그 에너제틱한 현장에서 그렇게 버티지 못했을 듯 싶다.)

이런 걸 신고 대회를 나가다니



그리고 전날 뻑뻑한 바닥에서 슬라이드 수업을 할 때부터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무릎보호대도 단단히 착용.

그나저나 이제 허기지는데 뭘 먹을까 말까. 긴장한 상태에 먹으면 체하지 않으려나.
그래도 에너제틱하게 뛰려면 뭘 좀 먹어야겠다.
맥콜+스냅랩 우걱우걱, 그리고 잠시 시체놀이.



24:00(30분전) - 마지막 제네럴

캠프 내내 스윙감은 최대한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니까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춤추면서 느낌만 유지하자.
아는 팔뤄들 몇 명하고 춰 봐야겠다.

어서 끝나라... 어서 지나가라...


00:30

- 오픈잭앤질 결선


니오, 정우, 뽀이, 동키, 조재 이 쟁쟁한 리더들과 내가 함께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앞에는 케빈, 샤론, 토마스 등 유튜브에서나 보던 챔피언들이 채점표를 들고 가운데 떡하니 앉아 있다.
이런 무대는 유튜브에서나 보는 건 줄 알았는데 그 중심에 내가 서 있다.

랜덤 파트너 선정시간

오마이갓!! 크리스탈님이 파트너다. 환호가 절로 나온다. 크리스탈이 누구던가. 그야말로 에너제틱하고 크레이지한 댄서이자 컴피티션 경험도 많고 리더가 굳이 살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돋보이게 할 줄 아는 팔뤄가 아니던가. 이거 뭔가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워밍업 올스케이트 / 첫 번째 곡

그야말로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힘 빼지 않으려고 하는데 초반부터 다들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네.
워밍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열기가 주위에서 확 느껴지고 심사위원들 눈에 띄려고 앞으로 몰려있는 느낌이 든다. 나도 최대한 공간을 크게 쓰고 많이 움직여야겠다.
 


두 번의 스포트라이트무대가 주어졌다. 앞 두 팀의 무대를 보며 저들은 이러이러하구나 잠깐 생각한다.
스윙아웃으로 나가는 동작은 크게, 뮤지컬리티는 아기자기하게. 계획대로 진행해서 포인트가 만들어졌다. 주변의 환호성이 들린다. 심사위원들도 손짓발짓에 일어났다 앉았다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역시 먹히는구나. 자신감이 생긴다.

크리스탈은 확실히 컴피티션 최고의 파트너라 해도 손색이 없다. 내가 조금이라도 머뭇하거나 정체되거나 하면 빈 공간을 알아서 메워준다. 이번 오픈잭앤질에 결과가 좋다면 파트너 운이 90% 이상이다.

잠깐 한바퀴 도는 사이 다음에 어떻게 나가면 좋을 지 상의한다. 스윙아웃? 스킵업? 크리스탈이 팔뤄를 내던지는 점프를 제안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다. 사실 strictly를 위해 준비했던 컨셉이었는데 지금 다른 대안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 가지고 있는 거 모조리 꺼내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 같다.

올스케이트는 크게 부담은 없다. 캘리포니아 루틴으로 시작해서 적당히 춤추는 걸로 마무리하면 될 듯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음악은 점점 빨라지고 사람들의 환호에 댄서들 에너지가 점점 커져만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레이지해지고 있다.

음악이 거의 끝나가는 게 느껴진다. 그냥 기본 패턴들만 반복하고 있다. 패턴이 단조로워질 무렵 크리스탈이 작게 외친다. '플립 플립!!' (동영상 8:57 지점)
헉! 오픈 잭앤질에서 에어라니! 마지막 턱턴과 언더암턴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에어는 따로 연습도 안 했는데. 플립은 1월달에 배운 이후에 해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하더라?' 왼팔로 팔뤄를 처올리는 것만 생각이 난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언더암턴에 이어 팔뤄를 오른팔로 들어올렸고 가볍게 날아오른 크리스탈은 내 등 뒤를 살짝 짚고 사뿐히 바닥에 착지한다.
비록 심사위원들을 등지고 있어 잘 안 보인 게 문제였지만 플립으로 멋진 마무리가 완성됐다.
컴피티션 나와서 에어리얼을 하다니 믿겨지지가 않는다.

아 이제 끝났구나...

잠깐, 들어가려는데 심사위원들이랑 사람들 분위기가 이상하다.

한 곡 더 한단다....... +_+

여보시오 심사위원 양반! 한 곡 더라니!! 한 곡 더라니!!




두 번째 곡

피터 바우터의 리드에 맞춰 음악은 더 빨라졌다.

상기될 대로 상기된 상태에서 예상치 못했던 추가 스포트라이트에 눈 앞은 하얘졌다. 패턴도 생각나지 않고 어떻게 포인트를 잡아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 다행히 패스트에 대해 평소에 많이 고민했던 게 다행이랄까. 패턴 생각하지 말고 간지로 승부하자. 시원시원하게 움직이자.


한 번 손을 놓쳤는데 다행히 뮤지컬리티로 슬쩍 넘어갔다.
평소에 잘 쓰지 않던 텍사스토미+프랭키무브가 갑자기 떠올라 이렇게 마무리를 해 봤는데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거 같다. 다행이다.

올스케이트는 크레이지 그 자체다.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스윙아웃/서클/턱턴으로 패턴이 단조로와질 즈음 크리스탈이 솔로 애드립을 제안한다. (동영상 4:53 지점, 이 어메이징한 파트너 같으니라고. 지금 당신이 나한테는 샤론이고 앨리스야.) 그냥 몸 가는대로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다행이다. 그리고 나도 재미있다.

마지막은 텐덤 찰스턴과 리프트로 마무리. 음악과 잘 맞아 떨어졌다.

크레이지!! 크레이지!! 무봉산 수련원 대강당이 거의 열광의 도가니다.

애초에 격렬함보다는 정확함과 아기자기함으로 방향을 정했더랬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역시 크레이지함이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크레이지하게 놀아도 될 것 같다.



스트릭틀리 린디합 결선

설마 또 한 곡 더 시키는 건 아니겠지. 후다닥 무대 옆으로 달려가 준비해 둔 셔츠와 베스트를 갈아입는다.

하얀 바지에 하얀셔츠, 검정 베스트에 브로우치.
작년 하퍼스 파티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뽑혔던 바로 그 의상이다.
그러고 보니 파티나 이벤트용 의상이 변변한 게 없이 그저 단벌이다. 파티때마다 입는 백바지에 베스트만 블랙/화이트 바뀔 뿐... 안그래도 사람들이 파티복 또 입고 왔다고 알아보더라. 훗 -_-;;

나에겐 오늘의 메인 이벤트가 또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한 달동안 같이 준비한 파트너 아멜리는 내가 오픈잭앤질 두 곡을 뛰는 걸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기다리고 있던 파트너에게 지친 모습을 보일 수가 없다.
나로서는 파트너와 함께 준비한 스트릭틀리 부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파트너와 준비한 것들은 오픈잭앤질에서는 안 꺼내고 그냥 가볍게 추려고 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그게 그렇게 안 되더라. 밑천이 하나도 없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냥 계획대로 하면 된다고 파트너를 안심시키는 거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스트릭틀리 린디합 부문 6쌍이 무대로 나온다.
강력한 우승후보 정우/크리스탈을 비롯, 이번에 커플전도 뛰고 광화문스윙때부터 안면이 있던 엔조이의 이슬님 커플, 부산 내려갔을 때 본 적이 있는 바람돌이/노란아이 커플. 다른 분들은 잘 모르는 분들이다.



역시 워밍업으로 시작. 잔뜩 상기된 상태여서일까 분위기 때문일까 다행히 지치진 않았다.
잊지 말자. 공간을 넓게 쓰고 신나게! 웃으면서!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응?)
워밍업에서도 여기저기 환호성이 들린다. 다른 커플들 뭘 하고 있는 거지? 궁금한데 신경쓸 여력이 없다.

스포트라이트 이번엔 우리가 첫 번째다. (번호가 처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우리 앞 번호도 있었더라.)
처음엔 특별한 거 없이 스윙아웃에 텐덤찰스턴 핸드투핸드로 마무리.
다른 팀들도 처음 로테이션엔 특별히 에어리얼같은 건 보여주지 않는구나.

두번째 로테이션, 별다르게 특별한 건 하지 못하고 서로 교감만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했던 브레이크를 시도했는데 너무 타이밍이 늦었다.
역시나 두번째 로테이션에서 다른 팀들이 준비한 필살기들을 보여준다. 정우/크리스탈이 점프턴과 K플립으로 좌중을 초토화시킨다. 컴피티션에선 흔한 에어리얼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이런 건가 보다. 게다가 실력있는 댄서들이 생각보다 많이 빠진 상태에서 에어리얼은 확 눈에 띈다. 다음번엔 에어리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올스케이트, 아마도 여기서 승부가 가려질 것 같다.
오픈잭앤질에 이어 스트릭틀리까지 패스트로 계속 달리자니 정신이 없다. 음악은 빨라지고 거의 몸에 익은대로 본능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듯 하다.
주위에서 사람들의 괴성과 환호성이 들린다. 다른 팀에서 뭔가 필살기들을 쏟아놓고 있는 모양이다.
'왜 이렇게 난리야, 혹시 누가 플립 8연속이라도 하는 거야?'
(나중에 보니 댄싱머신 커플 정우/크리스탈이 그걸 하고 있었더라. 그것도 바로 우리 옆에서 ㅎㅎ)
나름 초조해진 마음에 딥도 하고 다리 가위찢기도 해 보지만 연습했던 게 아니라서 어설프게 묻혀버리고 만다.

아... 점점 지쳐 간다.
패턴이 생각나질 않아...
물... 누가 물 좀...

밴드의 take the A train 마지막 프레이즈가 들려온다.
아 마무리...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마지막 기회야. 뭔가 보여줘야해.

BGM으로 재생시켜 두시면 더 좋습니다.

(이후 과거형. 쓰다보니 그렇게 됐어. 따지지 마.)

난 무의식적으로 파트너를 안아 들었다. 바로 허니문 동작이었다. 8연속 플립에 자극을 받았던 것일까?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에어리얼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내 잠재의식이 소리치고 있었던 걸까? 에어는 안하기로 합의를 봤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파트너였다. 순간 파트너가 깃털처럼 가볍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왼쪽 프린세스 딥의 형태가 만들어졌고 나의 대뇌에서 판단하고 지령을 내릴 겨를도 없이 내 오른팔은 이미 그녀를 등 뒤로 넘기고 있었다.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몰리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고 했던가.
작년 제갈량 쇼 강습때 잠깐 배운 이후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었던 '허니문+등뒤로돌려앞으로착지시키기'가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오픈에서 플립을 한 것도 그랬고 한 번도 맞춰보지 않았던 에어리얼로 올스케이트가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믿어지지 않는 행동들과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미소를 지었다.

어떤 이들은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심사위원들은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환호하고 있었다.

나의 첫 컴피티션은 그렇게 끝이 났다.

불태웠어... 모두 불태웠어... 새하얗게...


(p.s. 다음 날 컴피티션 결과가 발표되었다.
오픈잭앤질 3위, 스트릭틀리 2위...
믿을 수가 없었다. 오픈잭앤질은 어느정도 기대를 했었지만 스트릭틀리는 그야말로 기대 못하고 있었는데 더 좋은 성적이라니...)

오픈잭앤질/스트릭틀리 부문이 끝나고 이제 모든 배틀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평가받을 걱정일랑 던져버리고 이제 편안하게 먹고 마시고 노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경쟁은 끝났다고...

승부는 끝났다고...

술이란 건 웃고 즐기며 여유롭게 마시면 된다고...

스윙아웃 따위 뭐 그렇게 신경써서 할 일은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



난 그 때까지도



CSI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2011 Camp Swing It 후기 완결편으로 이어집니다.





posted by 주군


(퍼가시는 것보단 링크를 권장하며 링크 해 가실 땐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해를 돕는 키워드

CSI 기간 : 3/25(금)~27(일)
KLHC D-day : 3/26(토)

KLHC : Korean Lindy Hop Championships
CSI : Camp Swing It

본 내용에 나오는 카운트다운 날짜들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즈음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100 (2010.12.15)
아 오늘이 내년 CSI 얼리버드 접수지? 까먹지 말고 신청해야지.
올해 CSI 2회는 지터벅 실력에 출빠도 안해 본터라 못 갔었는데 내년엔 꼭~!!



시간은 흘러흘러...
2011년



D-70
토드니나도 오고 할렘핫샷도 오고 뭔 행사가 이리 많냐? 거덜나겄네.
CSI는 그냥 양도 하고 카드값이나 갚을까?


D-60 (동경/희망사항)

언제쯤 대회 같은 거 나가 볼 수 있을까?
동영상들 보니까 기교보다도 뮤지컬리티와 재치가 중요한 거 같은데
에어같은 거 안 해도 파트너랑 호흡만 잘 맞으면 되지 않을까?

별 생각 없었는데 CSI 대비해서 사람들 준비 많이 하나보네? 나도 공연 해보고 싶다.
파트너도 없고 안무할 능력은 안되고 단체공연 같은 거 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 공연은 잘 할텐데.

누가 안 불러 주나...


D-57 (1.28 정우/크리스탈 에어리얼 워크샵)

플립/팬케익 어렵구나.
일단 배우긴 했는데 언제 써 먹나?
정우/크리스탈은 에어 연습 참 많이 했나 보다. 호흡이 딱딱 맞네.
그래도 저 사람들 설마 플립 연속 8번 같은 건 못 하겠지? 그게 어디 사람이야? 댄싱머신이지...
(그러나... 두 달 후 그들은...)


D-55
누가 안 불러 주나...


D-50 (컴피티션 동영상 분석)

나 춤추는 거 찍어보면 왜 이렇게 흐느적흐느적 대고 구부정하고 없어보이는 걸까.
파트너 구해서 베이직부터 가다듬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일단 동영상을 많이 보자.
챔피언 동영상들은 이미 많이 봤으니까 2부리그를 한 번 살펴볼까?
어드밴스 잭앤질, 오픈 스트릭틀리 등등 아마추어들 혹은 챔피언급 바로 아래 레벨 댄서들도 많구나.
이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영상은 또 색다르네.
확실히 컴피티션은 기교보다는 feel인 것이 분명하다. 얼마나 파트너와 호흡맞춰서 잘 '노느냐'가 관건.
음악에 따른 적절한 뮤지컬리티가 가장 박수를 많이 받는다.
안정된 베이직과 정확한 동작에서 나오는 간지, 그리고 공간을 넓게 적절하게만 사용할 수 있으면 그저 스윙아웃에 서클만 해도 멋져 보이는 거야.

국내 잭앤질 영상 봐도 적절하지 않은 과도한 에어나 루틴들은 너무 연습한 티가 나서 그닥 재미가 없네.
간단한 브레이크나 뮤지컬리티정도로도 충분히 승산은 있다.

아니면 그냥 현실성 없는 희망일까?


D-40 (파트너에 대한 고민)

파트너 구하기가 쉽지 않네.
마침 연습모임을 하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일단 베이직이나 다듬자.

연습모임 같이 하게 된 아멜리양한테 파트너를 하자고 해 볼까?
아멜리양은 키도 크고 동작도 큰 편이어서 파트너 하면 간지는 확실히 날 거야.
체중도 많이 안 나가서 만약 에어를 하게 되어도 괜찮을 거 같고.
근데 꽤나 선배란 말이지...
내가 지터벅 처음 시작했을 때 이미 딴따라땐스홀 공연팀을 하던 아멜리는 내가 파트너 하자고 하면 어떤 반응일까?
(예상되는 반응들 : "꺅~ 너무 좋아요 오빠" or "글쎄.. 전 그런 거 관심이 없어요 미안해요" or "오빠 전 오빠 레벨이 아니거든요? 홀딩해주는 것도 영광인 줄 알아야지 아 기분나빠 정말" +_+)


D-32 (파트너확정/호흡맞추기)


let's go~!!

아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몇 번이나 맞춰 볼 수 있으려나?
이렇게 파트너 정해서 정식으로 연습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 되나 방법을 모르겠네?
일단 최대한 출빠 같이 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춰서 익숙해지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프랭키 무브 같은 거 패턴 연구도 해 봤는데 정말 많이 맞춰봐서 익숙해지지 않으면 오히려 패턴들에 스트레스 받을 듯.


D-30 (몸만들기/질병과의사투)

근데 왜 이렇게 몸이 안 좋나? 2,3월은 감기몸살로 다 보내는 거 같네 에고...
무릎도 덜거덕 거려서 한의원에 가 봤는데 오장육부가 다 안 좋고 만성피로 등등 어디 성한데가 없네.
운동도 좀 해서 몸도 만들고 식이조절도 좀 하고 최대한 할 수 있는 건 해 보자.
침을 이렇게 오랜 기간 맞아본 건 처음. 한약도 오랜만에 먹었네.

컨디션도 안 좋고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 근력운동보다는 밸런스와 자세에 초점을 맞춘 코어 운동에 집중하자.등도 좀 펴지고 확실히 안정감이 생기는 듯.
(근데 그래봐야 한달동안 열흘이나 운동 했을라나 ㅜㅜ)

파트너도 몸이 안 좋다네.
서로 안되는 날짜가 많아서 일주일에 한 두 번 맞춰 볼 수 있으려나...
이번에 공연팀도 많고 아마 strictly 부문은 강사급들 총출동하지 않을까 싶은데 괜히 망신만 당하고 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

내 경력이면 루키잭앤질 나가도 누가 뭐라 안 할 거 같은데 신청한 거 변경할까...?


D-20 (구체화)

사람 많은 빠 찾아다니다가 요즘은 연습하느라 사람 없는 빠 찾아다니는데 많이 춰 볼 수록 호흡이 좀 맞는 것 같다. 대화도 좀 하면서 잭앤질 목표와 방향을 구체화 해 나가고 있음.

음악을 듣고 서로 주고받는 뮤지컬리티가 중요하다는 데에는 동의. 에어 연습은 안 하는 걸로 합의.
사실 에어라고 해 봐야 플립 정도인데 에어가 남발할 건 불보듯 뻔하고 그 중에 어설프게 똑같은 거 하는 거 보단 좀 더 개성을 살리는 게 낫다는 생각에 합의.

일주일에 한 두번 밖에 못 맞춰보는 상황이라 새로운 패턴이나 필살기 같은 큰 욕심은 내지 말아야겠다.
아기자기함으로 승부하자.

주최측에 따르면 잭앤질 음악은 라이브가 아닌 디제잉으로 간다고 한다. 라이브보단 디제잉에 익숙한 음악이 나올 확률이 높고 뮤지컬리티 살릴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더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선 라이브로 바뀌었음)

각종 대회 잭앤질이나 잼에 나오는 음악들을 최대한 모아서 계속 듣고 있다. 운전하면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계속 들으면서 어떤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뮤지컬리티가 들어가야 할 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하고 있다.


D-10 (패스트 클리닉)

패스트에서 스윙아웃이 제대로 안되어 계속 고민이다.
연습모임에서 뭉치형에게서 스윙아웃 클리닉을 받았다. 도통 모르겠던 3리딩도 대충 알 거 같고 빠른 템포에 자세가 낮아야 안정적이 된다는 걸 깨달았음.

때맞춰 제갈량/토깽님 패스트 강습도 개설되어 재수강.
패스트 스윙아웃에서 어느정도까지 릴랙스해야 되고 어느정도까지 텐션이 강해져야 하는지 개념이 없어 계속 버벅대고 고민하던 차에 이 수업에서 그나마 고민하지 않을 정도의 기준을 잡게 되었어.
그래도 포워드 스윙아웃은 현장에선 못 써먹을 것 같다.
빠른템포에서 포워드 스윙아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최근 눈여겨 본 스윙아웃들 중 할렘핫샷 폰투스의 스윙아웃이 최고라고 느껴진다.

언제쯤 이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D-7
이제 다음주면 CSI인데 파트너가 또 많이 아프단다. 주말에도 죽 먹고 누워있고 했다는데 일단 쉬게 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전부 열 번 정도도 못 맞춰 본 듯 하다. 애초 계획보다 연습을 많이 못 했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D-3(마지막 연습)

수요일 타임에서 계속 추면서 호흡을 맞추고 기본적인 뮤지컬리티들과 브레이크들을 맞춰 봤음.
시간은 없고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준비한 것들을 잘 정리해야겠다.
성우시험 볼 때 생각이 난다. 너무 많은 욕심 내지 말고 이거 하난 확실히 보여주자 하는 무기 몇 개만 챙겨가자.

1. 동작은 크고 시원시원하게 공간을 크게 활용
2. 격렬하게만 추지말고 적절한 브레이크에 아기자기한 뮤지컬리티
3. 의상은 너무 어둡거나 화려한 톤은 피하고 서로의 기럭지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


D-1(CSI개막/트라이아웃)

CSI 중급 신청했다가 잘릴 때 잘리더라도 고급 테스트 한 번 받아보자 해서 어드밴스 신청했는데
어우 트라이아웃 이렇게 긴장되는 거였어? 시험보는 거랑 똑같네.
강사들도 대충 안 보고 꽤 세세하게 테스트하고 있어.

두 번째인가 들어가서 춤추고는 케빈이 불러내더니 스티커 주는데 긴장 풀리는데 죽겠더만...
이거 트라이아웃이 이 정도인데 내일 컴피티션은 어떻게 나가나 +_+
아무튼 어드밴스 통과!! wow~










to be continued...

KLHC 2011 컴피티션 출전 다이어리 (2/2) 로 이어집니다.





posted by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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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기들이 견학왔네(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 me2mobile me2photo 성우 ) 2010-05-28 14: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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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상태 안좋은데다가 선배님한테 딕션에 대한 지적까지을 받고 급 소침모드… 컨디션이 안좋아서라고 변명하고 싶지만 원인이 그게 아니란 걸 내가 제일 잘 알기에…(일미투 끊임없이 갈고닦아도 모자랄 판에 언제부턴가 요령만 늘고 소모적이 되어간다 twit 성우) 2010-05-28 16:23:01

이 글은 주군님의 2010년 3월 27일에서 2010년 5월 28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Camp Swing It 2010

Camp Swing It 2010


가고 싶은데 돈이... 돈 돈~~

100년만에, 1기, 2009년을, 2012, 2기, 6, be, Beer, Continued, CSI, drunken, kiehls, me2mms, me2night, me2photo, me2tv, me2video, to, uploader, ㄷㄷ, ㅜㅜ, 가족, 강타할, 같구나, 개고생, 개혁이, 것도, 견딜, 결국, 결단이, 결정하는데, 결혼, 결혼과, 고맙다는데, 굴돌솥밥, 그것도, 글배달만, 기타등등, 깨어나면, 나는, 나도, 나오네, 나오는, , 날아다니는, 내일로, 내일아침에, 넘쳐나, 녹음, 녹음하고, 놀라지, 놀면서, 누워서, 뉴욕, , 다치거나, 단백질, 대단하다, 더빙, 동영상, 두달만에, 듀얼, 드는, , 따끈따끈한, , 때마다, 라는, 리뷰단, 릴레이, 링크, 말들도, 말아야지, 맥쓴당, 멋진데, 모두모두, 모자, 모집, 몰래카메라, 뮤지컬, 미드, 미투, 미투지식인, 미투캐스트도, 바보, 밥을, 방금, 배역, 배역소개, 벗으니, 보는, 본인의, 부친상, 블로그에, 비빔국수, 사고날, 사람이, 사주신, 상처도, 새엄마한테, 생각, 생크림말고, 선배님, 성우, , 스마트폰이랑, 시영준, 식미투, 실패, 심장이, 아니고, 아마추어, 아반떼, 안녕, 안써봤는데, 알아보는, 어색하네, 엄청난, , 업로더로, 업하고, 에디션은, 엔진포스, 영상, 영화, 예고, 오늘, 오늘은, 오전에, 와인이나, 완전, 운동도, 원본, 유연하니까, 유튜브로, 이거, 이러고, 이렇게, 이름이, 이벤트, 이시간에, 이정구님, 이제, 인사이드, 일단, 일미투, 일해요, 있다, 있어, 있어도, 있었을, 자기소개, , 잠깐, 절룩거리며, 제작진과, 좋은건가, 주미투, 지저분하네, 지쳤어, 진심, , 참가상, 찾아가다, 축하해요, 춤추러, 침맞으려구요, 쿠쿠군, 크림소스, 탄수화물, 특별하게, 특촬물, 파스타, 파워레인저, 판이라고, 편집한, 포스팅도, 폭풍, 폭풍의, 프린지, 플리커, 필요한, 하는, 하늘을, 하하, , 한의원, , 할일들도, 해줘, 협찬인가, 홈파뤼, 힘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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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야 이게 아니야.. 혼자 외롭게 적과 싸우는 인물의 고독과 페이소스가 느껴지질 않잖아… 좀 더 나를 버리고 인물에 집중해야해~ 그의 고통이 단순한 육체적 고통이 아닌 내면 깊숙한 곳에서 스며나오는 억눌린 자아의 상처여야만 해~!!!(uploader me2video / 놀면서 일해요~ 완전 아마추어 더빙 같구나 하하) [ 2009-10-20 02:37:09 ]

  • 우리편 이겨라~!!(me2mms me2photo 일미투) [ 2009-10-20 10:2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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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짐… 하루에 블로그 포스팅 한 개씩~~(블로그에 미투 글배달만 넘쳐나~) [ 2009-10-20 15:14:22 ]
  • 파워레인저 더빙 현장 엿보기~(오늘 오전에 녹음하고 방금 편집한 따끈따끈한 영상 / 업로더로 실패 플리커 업 실패 결국 유튜브로 업하고 링크~ / 굴돌솥밥 사주신 시영준 선배님 결혼 축하해요~) [ 2009-10-20 15:24:59 ]
  • 4시에 살짝 눈 부치려던거 지금 기상~ 멸망(운동도 포스팅도 미투캐스트도 기타등등 할일들도 모두모두 내일로 안녕~~~) [ 2009-10-20 18:21:22 ]
  • 요즘 미투에서 사람들이 (응?) 하면서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들이 사실 진심임을 나는 알고 있다…(몰래카메라 할 때 하는 말들도 다 진심 / 맥쓴당) [ 2009-10-20 23:22:36 ]
  • 기사도 참… 그냥 새엄마랑 지낸 게 무슨 '눈물의 가족사'라고… 이혼, 싱글부모 같은 건 무조건 안습 컨셉으로 가져가려는 이런 시각들이 다양한 가족형태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거라고~(그것도 새엄마한테 고맙다는데... / 결혼과 가족... 개혁이 필요한 때) [ 2009-10-21 00:05:39 ]
  • 이렇게 될 바엔 차라리 그냥 매트릭스의 인간 건전지를 택하겠어~(2012 영화 예고 동영상 /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이 있어도 놀라지 말아야지~~ 깨어나면 개고생) [ 2009-10-21 00:31:08 ]
  • 물 맞지?(uploader 식미투 내일아침에 밥을 해줘 쿠쿠군 me2photo 이제 와인이나 한 잔~) [ 2009-10-21 01:39:42 ]
  • 청순한 아이비양과 와인 한 잔~(uploader 주미투 식미투 me2night me2photo) [ 2009-10-21 02:01:22 ]

이 글은 주군님의 2009년 10월 18일에서 2009년 10월 21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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